[정보충전] ‘성냥과 LP 음반’…추억을 지켜라!

입력 2016.09.12 (12:38) 수정 2016.09.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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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냥이나 LP 같은 물건들, 요즘은 거의 쓰지 않고 있죠.

추억의 물건이 되어서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사라져가는 물건들이 아쉬워 그 추억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정보충전에서 담아봤습니다.

<리포트>

성냥 하나면 바로 따뜻해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명심(서울시 마포구) : "옛날엔 집들이할 때 불이 타오르는 것 같이 빨리 부자 되라고 성냥을 사서 갔어요."

성냥의 전성기는 1970년대, 전국의 성냥공장은 300곳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라이터에 밀리고 이제는 사양산업이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 여전히 성냥을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인터뷰> 황기석(성냥 생산 공장 운영) : “옛날에는 팔각 성냥도 만들고 소형 성냥도 만들었었는데 수요가 없어서 지금은 케이크에 불을 붙일 때 쓰는 성냥만 만들고 있습니다.”

성냥은 미루나무로 만듭니다.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기계에 넣고 돌려 얇은 판을 만든 뒤 나뭇개비 모양으로 자릅니다.

<인터뷰> 황기석(성냥 생산 공장 운영) : “이건 양초 물인데요. 불이 잘 붙도록 나무에 양초를 발라주는 작업입니다.”

성냥의 머리가 될 두약, 폭발이 팍 일어나게 해주는 염소산칼륨, 깨지지 않도록 돕는 아교 등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거기에 색소가 들어가면 고운 분홍빛 두약이 만들어집니다.

두약을 틀에 부어 평평하게 편 후, 나뭇개비가 박힌 틀을 뒤집어 두약 위에 찍어줍니다.

그리고 햇빛 아래에서 바짝 말려줍니다.

<인터뷰> 황기석(성냥 생산 공장 운영) : "성냥에 대한 옛날 추억이 많은데 사라져가는 게 안타깝고 성냥이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부활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벽을 빼곡하게 채운 LP, 음악을 선곡하는 DJ까지~

음악다방이 유행했던 7080 시대로 돌아간 것 같죠.

<인터뷰> 이지수(서울시 강남구) : “LP로 듣는 음악이 더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아서 오게 됐어요.”

이런 분위기에 맞춰 가수들도 한정판 LP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는데요.

국내에 LP를 생산하는 공장은 사라졌지만, 턴테이블은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25년 간 턴테이블을 만들어 온 류진곤 씨입니다.

이 투박한 주물이 턴테이블의 몸체가 될 텐데요.

정밀한 부분은 직접 기계로 깎아냅니다.

<인터뷰> 류진곤(턴테이블 제작 전문가) : “턴테이블의 심장부라고 말할 수 있는 스핀들입니다. 음질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부품입니다.”

다양한 공정에서 수십 개의 부품들이 류진곤 씨의 손을 거쳐 턴테이블의 모양새를 갖춰 가는데요.

완벽한 턴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수평을 조절하고, 분당 회전수를 조정하며 완성을 하는데요.

<인터뷰> 류진곤(턴테이블 제작 전문가) : “제가 이 일을 한 25년 정도 했는데 잊혀져 가는 것을 지킨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LP의 시대가 돌아올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추억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잊혀져 가는 것들이 새 빛을 얻고 있습니다.

정보충전 조항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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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12 12:51:06
    • 수정2016-09-12 12:57:43
    뉴스 12
<앵커 멘트>

성냥이나 LP 같은 물건들, 요즘은 거의 쓰지 않고 있죠.

추억의 물건이 되어서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사라져가는 물건들이 아쉬워 그 추억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정보충전에서 담아봤습니다.

<리포트>

성냥 하나면 바로 따뜻해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명심(서울시 마포구) : "옛날엔 집들이할 때 불이 타오르는 것 같이 빨리 부자 되라고 성냥을 사서 갔어요."

성냥의 전성기는 1970년대, 전국의 성냥공장은 300곳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라이터에 밀리고 이제는 사양산업이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 여전히 성냥을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인터뷰> 황기석(성냥 생산 공장 운영) : “옛날에는 팔각 성냥도 만들고 소형 성냥도 만들었었는데 수요가 없어서 지금은 케이크에 불을 붙일 때 쓰는 성냥만 만들고 있습니다.”

성냥은 미루나무로 만듭니다.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기계에 넣고 돌려 얇은 판을 만든 뒤 나뭇개비 모양으로 자릅니다.

<인터뷰> 황기석(성냥 생산 공장 운영) : “이건 양초 물인데요. 불이 잘 붙도록 나무에 양초를 발라주는 작업입니다.”

성냥의 머리가 될 두약, 폭발이 팍 일어나게 해주는 염소산칼륨, 깨지지 않도록 돕는 아교 등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거기에 색소가 들어가면 고운 분홍빛 두약이 만들어집니다.

두약을 틀에 부어 평평하게 편 후, 나뭇개비가 박힌 틀을 뒤집어 두약 위에 찍어줍니다.

그리고 햇빛 아래에서 바짝 말려줍니다.

<인터뷰> 황기석(성냥 생산 공장 운영) : "성냥에 대한 옛날 추억이 많은데 사라져가는 게 안타깝고 성냥이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부활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벽을 빼곡하게 채운 LP, 음악을 선곡하는 DJ까지~

음악다방이 유행했던 7080 시대로 돌아간 것 같죠.

<인터뷰> 이지수(서울시 강남구) : “LP로 듣는 음악이 더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아서 오게 됐어요.”

이런 분위기에 맞춰 가수들도 한정판 LP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는데요.

국내에 LP를 생산하는 공장은 사라졌지만, 턴테이블은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25년 간 턴테이블을 만들어 온 류진곤 씨입니다.

이 투박한 주물이 턴테이블의 몸체가 될 텐데요.

정밀한 부분은 직접 기계로 깎아냅니다.

<인터뷰> 류진곤(턴테이블 제작 전문가) : “턴테이블의 심장부라고 말할 수 있는 스핀들입니다. 음질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부품입니다.”

다양한 공정에서 수십 개의 부품들이 류진곤 씨의 손을 거쳐 턴테이블의 모양새를 갖춰 가는데요.

완벽한 턴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수평을 조절하고, 분당 회전수를 조정하며 완성을 하는데요.

<인터뷰> 류진곤(턴테이블 제작 전문가) : “제가 이 일을 한 25년 정도 했는데 잊혀져 가는 것을 지킨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LP의 시대가 돌아올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추억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잊혀져 가는 것들이 새 빛을 얻고 있습니다.

정보충전 조항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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