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재난 문자…5단계 거쳐 수작업 발송
입력 2016.09.14 (21:09)
수정 2016.09.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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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긴급 재난문자는 늦어도 너무 늦게 발송돼 매번 재난 때마다 말썽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수작업에다 최소 다섯 단계를 거쳐야만 문자가 발송되다 보니,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임명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난생처음 겪는 진동에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던 주민들...
<녹취> "어 세상에~~"
주민들은 지진 발생 9분이 지난 뒤에야 국민안전처의 재난문자를 받고 진동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녹취> 박병철(국민안전처 지진방재과장) : "확인을 하고 발송하는 체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잘못 보낼 수 있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하는 단계를 하다 보니까."
문제는 전혀 긴급하지 않은 초보 수준의 재난경보시스템입니다.
규모 5.8의 두 번째 강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저녁, 기상청은 26초 뒤 지진 발생 사실을 국민안전처에 처음 알렸습니다.
하지만 안전처는 4분여 뒤 기상청의 통보문이 공식 접수된 뒤에야 문자 발송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지진방재과에서 문자 발송 지역을 정해 상황실로 전달하고, 상황실에서 발송 문구를 작성해 통신사에 전달하는 데 다시 3분가량이 걸렸습니다.
'긴급'해야 할 문자가 수작업에 복잡한 단계를 거치면서 발송되는데 무려 9분이 걸린 겁니다.
<인터뷰> 이호준(삼성화재 GLCC 방재연구소 수석연구원) : "실질적으로 관측부터 시작해서 분석해서 통보하는 것까지가 전자동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긴급 전송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민안전처는 뒤늦게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낡은 시스템이 고쳐지지 않는 한 문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우리나라의 긴급 재난문자는 늦어도 너무 늦게 발송돼 매번 재난 때마다 말썽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수작업에다 최소 다섯 단계를 거쳐야만 문자가 발송되다 보니,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임명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난생처음 겪는 진동에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던 주민들...
<녹취> "어 세상에~~"
주민들은 지진 발생 9분이 지난 뒤에야 국민안전처의 재난문자를 받고 진동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녹취> 박병철(국민안전처 지진방재과장) : "확인을 하고 발송하는 체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잘못 보낼 수 있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하는 단계를 하다 보니까."
문제는 전혀 긴급하지 않은 초보 수준의 재난경보시스템입니다.
규모 5.8의 두 번째 강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저녁, 기상청은 26초 뒤 지진 발생 사실을 국민안전처에 처음 알렸습니다.
하지만 안전처는 4분여 뒤 기상청의 통보문이 공식 접수된 뒤에야 문자 발송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지진방재과에서 문자 발송 지역을 정해 상황실로 전달하고, 상황실에서 발송 문구를 작성해 통신사에 전달하는 데 다시 3분가량이 걸렸습니다.
'긴급'해야 할 문자가 수작업에 복잡한 단계를 거치면서 발송되는데 무려 9분이 걸린 겁니다.
<인터뷰> 이호준(삼성화재 GLCC 방재연구소 수석연구원) : "실질적으로 관측부터 시작해서 분석해서 통보하는 것까지가 전자동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긴급 전송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민안전처는 뒤늦게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낡은 시스템이 고쳐지지 않는 한 문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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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14 21:10:27
- 수정2016-09-16 10:36:40
<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긴급 재난문자는 늦어도 너무 늦게 발송돼 매번 재난 때마다 말썽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수작업에다 최소 다섯 단계를 거쳐야만 문자가 발송되다 보니,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임명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난생처음 겪는 진동에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던 주민들...
<녹취> "어 세상에~~"
주민들은 지진 발생 9분이 지난 뒤에야 국민안전처의 재난문자를 받고 진동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녹취> 박병철(국민안전처 지진방재과장) : "확인을 하고 발송하는 체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잘못 보낼 수 있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하는 단계를 하다 보니까."
문제는 전혀 긴급하지 않은 초보 수준의 재난경보시스템입니다.
규모 5.8의 두 번째 강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저녁, 기상청은 26초 뒤 지진 발생 사실을 국민안전처에 처음 알렸습니다.
하지만 안전처는 4분여 뒤 기상청의 통보문이 공식 접수된 뒤에야 문자 발송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지진방재과에서 문자 발송 지역을 정해 상황실로 전달하고, 상황실에서 발송 문구를 작성해 통신사에 전달하는 데 다시 3분가량이 걸렸습니다.
'긴급'해야 할 문자가 수작업에 복잡한 단계를 거치면서 발송되는데 무려 9분이 걸린 겁니다.
<인터뷰> 이호준(삼성화재 GLCC 방재연구소 수석연구원) : "실질적으로 관측부터 시작해서 분석해서 통보하는 것까지가 전자동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긴급 전송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민안전처는 뒤늦게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낡은 시스템이 고쳐지지 않는 한 문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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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규 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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