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또…저류지 제 역할 못해

입력 2016.10.06 (12:04) 수정 2016.10.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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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태풍으로 복개천인 제주시 한천이 넘치면서 큰 피해를 냈는데요.

9년 전 피해를 교훈삼아 대규모 저류지까지 만들었지만 문제는 되풀이됐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천 범람으로 차량 파손과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9년 전 태풍 나리를 떠올립니다.

<인터뷰> 박화성(인근 주민) : "그때는 여기 집에까지 물이 들어왔죠. 막 집에 대문으로 물이 들어와서 방에까지 넘실넘실 했는데."

태풍 나리때와는 달리 복개 구간을 이처럼 일부 걷어낸 상태지만 하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복개를 걷어낸 곳으로 물이 솟구쳐 한꺼번에 넘치면서 피해를 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경천(인근 주민) : "저번에는 저 위도 피해를 당했는데 이번에는 아래 우리집만 집중 당했어요. 걷어내야 할 것 같아요 저거(하천 복개). 이건 완전히 인재죠."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만든 저류지는 어땠을까.

태풍이 물러간 직후 찾은 한천저류지. 1저류지에 물이 가득한반면, 2저류지엔 가뭄때 저수지를 보는 것처럼 물이 거의 없습니다.

한천저류지 두 곳에만 400억 원 넘게 들었지만 제 기능을 못한 겁니다.

<인터뷰> 양성기 (교수/제주대 토목공학과) : "제1저류지인 경우에는 그 역할이 상당히 잘 수용되고 있다라고 평가를 하고요. 다만 제2저류지 위쪽에 있는 저류지인 경우 거기에 따른 효과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중호우와 태풍 때마다 복개천 범람이 우려되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는 같은 피해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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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 만에 또…저류지 제 역할 못해
    • 입력 2016-10-06 12:10:39
    • 수정2016-10-06 13: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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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태풍으로 복개천인 제주시 한천이 넘치면서 큰 피해를 냈는데요.

9년 전 피해를 교훈삼아 대규모 저류지까지 만들었지만 문제는 되풀이됐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천 범람으로 차량 파손과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9년 전 태풍 나리를 떠올립니다.

<인터뷰> 박화성(인근 주민) : "그때는 여기 집에까지 물이 들어왔죠. 막 집에 대문으로 물이 들어와서 방에까지 넘실넘실 했는데."

태풍 나리때와는 달리 복개 구간을 이처럼 일부 걷어낸 상태지만 하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복개를 걷어낸 곳으로 물이 솟구쳐 한꺼번에 넘치면서 피해를 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경천(인근 주민) : "저번에는 저 위도 피해를 당했는데 이번에는 아래 우리집만 집중 당했어요. 걷어내야 할 것 같아요 저거(하천 복개). 이건 완전히 인재죠."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만든 저류지는 어땠을까.

태풍이 물러간 직후 찾은 한천저류지. 1저류지에 물이 가득한반면, 2저류지엔 가뭄때 저수지를 보는 것처럼 물이 거의 없습니다.

한천저류지 두 곳에만 400억 원 넘게 들었지만 제 기능을 못한 겁니다.

<인터뷰> 양성기 (교수/제주대 토목공학과) : "제1저류지인 경우에는 그 역할이 상당히 잘 수용되고 있다라고 평가를 하고요. 다만 제2저류지 위쪽에 있는 저류지인 경우 거기에 따른 효과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중호우와 태풍 때마다 복개천 범람이 우려되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는 같은 피해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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