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도 억울한데…‘노예계약’ 시달리는 프로야구

입력 2016.10.11 (06:39) 수정 2016.10.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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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팀을 위해 경기를 뛰다 부상당한 것도 속상한데 연봉까지 감액당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연간 800만 관중을 넘긴 한국의 대표 스포츠 프로야구에는 이런 불공정한 약관이 수두룩했습니다.

보도에 변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금도 0.444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LG트윈스의 전설 이병규 선수.

1군에서 제외되면서 올해에만 2억 원이 넘는 연봉이 깎였습니다.

불공정한 선수계약서 약관 때문입니다.

계약서에는 2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프로선수의 경우 1군 등록이 취소되면 취소된 기간 동안의 연봉을 50% 감액하도록 돼 있습니다.

팀을 위해 경기를 뛰다 부상을 당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김선웅(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국장/변호사) : "선수 기용 정책하고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기용이 안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선수에게 그 리스크를 다 부담을 시키고 있다는 거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사용하고 있는 선수계약서에서 연봉감액 조항을 비롯해 4가지 유형의 불공정 약관이 적발됐습니다.

훈련비용을 선수에게 떠넘기고, 계약 이행 기간이 아닌데도 대중매체 출연을 제한하는가 하면, 구단이 자의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도 있었습니다.

계약서도 선수에게 나눠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익성(전 프로야구 선수) : "모든 판단을 구단에서 하니까 참 억울할 때가 되게 많죠. 계약서를 꼭 받아야 이게 중요한건지 아닌지를 잘 인지를 못하는 부분도 많고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10개 프로구단들은 관련 약관을 자체 시정했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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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도 억울한데…‘노예계약’ 시달리는 프로야구
    • 입력 2016-10-11 06:42:04
    • 수정2016-10-11 07: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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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팀을 위해 경기를 뛰다 부상당한 것도 속상한데 연봉까지 감액당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연간 800만 관중을 넘긴 한국의 대표 스포츠 프로야구에는 이런 불공정한 약관이 수두룩했습니다.

보도에 변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금도 0.444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LG트윈스의 전설 이병규 선수.

1군에서 제외되면서 올해에만 2억 원이 넘는 연봉이 깎였습니다.

불공정한 선수계약서 약관 때문입니다.

계약서에는 2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프로선수의 경우 1군 등록이 취소되면 취소된 기간 동안의 연봉을 50% 감액하도록 돼 있습니다.

팀을 위해 경기를 뛰다 부상을 당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김선웅(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국장/변호사) : "선수 기용 정책하고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기용이 안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선수에게 그 리스크를 다 부담을 시키고 있다는 거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사용하고 있는 선수계약서에서 연봉감액 조항을 비롯해 4가지 유형의 불공정 약관이 적발됐습니다.

훈련비용을 선수에게 떠넘기고, 계약 이행 기간이 아닌데도 대중매체 출연을 제한하는가 하면, 구단이 자의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도 있었습니다.

계약서도 선수에게 나눠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익성(전 프로야구 선수) : "모든 판단을 구단에서 하니까 참 억울할 때가 되게 많죠. 계약서를 꼭 받아야 이게 중요한건지 아닌지를 잘 인지를 못하는 부분도 많고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10개 프로구단들은 관련 약관을 자체 시정했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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