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한국 농구 만리장성 넘은 날

입력 2016.10.13 (21:53) 수정 2016.10.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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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2년 10월, 기적과도 같은 승리로 큰 감동을 선사한 부산 아시안 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은 한국 스포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승부로 손꼽힙니다.

난적 중국을 상대로 연장 접전끝에 역전승을 거뒀던 뜨거웠던 승부를 서병립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NBA 진출을 확정한 야오밍을 앞세운 중국에 밀려 우리나라는 4쿼터 막판까지 10여점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갔습니다.

그러나 2002년 한국 프로농구 MVP인 가드 김승현이 코트에 들어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김승현은 스피드와 특유의 센스를 앞세워 상대 가드를 밀어붙였고,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잇따라 성공시켰습니다.

특히 종료 22초 전에 공을 가로챈 뒤 문경은의 3점 슛을 이끌어냈고,

<녹취> "문경은의 3점 슛 성공~"

90대 88, 2점차까지 추격을 이끌었습니다.

이어진 중국의 자유투 상황에서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아시아 최고 포워드로 꼽히던 후웨이동이 자유투를 2개를 모두 놓친 겁니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현주엽의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연장전에서도 분위기를 탄 우리나라는 우승을 낙관했던 중국을 102대 100로 꺾고 극적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인터뷰> 김승현(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농구 대표) :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기적이었구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필리핀과의 준결승도 결승전 못지 않은 명승부였습니다.

2점차로 뒤진 종료 직전 이상민이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스포츠영화의 한 장면같은 결승행을 성공시켰습니다.

두 번의 기적적인 승리로 20년 만에 아시아 농구 정상에 오른 한국 농구의 그날은 많은 스포츠팬들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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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3 21:55:06
    • 수정2016-10-13 22: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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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2년 10월, 기적과도 같은 승리로 큰 감동을 선사한 부산 아시안 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은 한국 스포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승부로 손꼽힙니다.

난적 중국을 상대로 연장 접전끝에 역전승을 거뒀던 뜨거웠던 승부를 서병립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NBA 진출을 확정한 야오밍을 앞세운 중국에 밀려 우리나라는 4쿼터 막판까지 10여점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갔습니다.

그러나 2002년 한국 프로농구 MVP인 가드 김승현이 코트에 들어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김승현은 스피드와 특유의 센스를 앞세워 상대 가드를 밀어붙였고,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잇따라 성공시켰습니다.

특히 종료 22초 전에 공을 가로챈 뒤 문경은의 3점 슛을 이끌어냈고,

<녹취> "문경은의 3점 슛 성공~"

90대 88, 2점차까지 추격을 이끌었습니다.

이어진 중국의 자유투 상황에서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아시아 최고 포워드로 꼽히던 후웨이동이 자유투를 2개를 모두 놓친 겁니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현주엽의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연장전에서도 분위기를 탄 우리나라는 우승을 낙관했던 중국을 102대 100로 꺾고 극적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인터뷰> 김승현(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농구 대표) :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기적이었구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필리핀과의 준결승도 결승전 못지 않은 명승부였습니다.

2점차로 뒤진 종료 직전 이상민이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스포츠영화의 한 장면같은 결승행을 성공시켰습니다.

두 번의 기적적인 승리로 20년 만에 아시아 농구 정상에 오른 한국 농구의 그날은 많은 스포츠팬들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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