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6일 vs 20일…‘기권 결정 시점’ 진실은?

입력 2016.10.18 (21:15) 수정 2016.10.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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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7년, 정부가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 결정을 내린 시점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북한에 문의한 뒤 20일에 결정을 내렸다는 송민순 전 장관의 주장과 16일에 이미 결정하고 난 뒤 북한에 통보했다는' 문재인 전 대표측 사이에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송민순 전 장관은 2007년 노무현 정부가 대북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을 내린 시점은 11월 20일이라고 회고록에서 밝혔습니다.

당일 백종천 전 안보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앞에 북에서 받은 쪽지를 들고 있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쪽지엔 인권결의안에 찬성하지 말라는 북한의 입장이 담겨 있었다며, 북측 의견을 확인해보자는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과 김만복 국정원장의 의견에 따라 북측 의견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송민순(전 외교부 장관/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사실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 삼십 몇 년간 공직에 있었던 사람이, (회고록을) 소설같이 썼겠습니까?"

실제로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20일에 기권 결정을 내렸다고 다음날 공식 발표합니다.

하지만, 문재인 전대표측은 20일이 아니라 앞선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을 결정했다고 반박합니다.

다만 송 전 장관이 계속 찬성 입장을 고수해 다시 회의를 열었지만 바뀐 것은 없었고, 북한에 미리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재정(전 통일부 장관/경기도교육감) : "명확하게 기억해요. '(기권으로) 결론 냅시다' 하고 가신 거예요.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에) 물어본다는 게 말이 되겠어요?"

쪽지 내용도 북한에 기권을 통보한 뒤 수집된 동향을 보고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팽팽한 진실게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부는 당시 기권 표결과 관련한 내부 문건을 찾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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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11월 16일 vs 20일…‘기권 결정 시점’ 진실은?
    • 입력 2016-10-18 21:17:12
    • 수정2016-10-18 21: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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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7년, 정부가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 결정을 내린 시점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북한에 문의한 뒤 20일에 결정을 내렸다는 송민순 전 장관의 주장과 16일에 이미 결정하고 난 뒤 북한에 통보했다는' 문재인 전 대표측 사이에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송민순 전 장관은 2007년 노무현 정부가 대북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을 내린 시점은 11월 20일이라고 회고록에서 밝혔습니다.

당일 백종천 전 안보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앞에 북에서 받은 쪽지를 들고 있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쪽지엔 인권결의안에 찬성하지 말라는 북한의 입장이 담겨 있었다며, 북측 의견을 확인해보자는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과 김만복 국정원장의 의견에 따라 북측 의견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송민순(전 외교부 장관/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사실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 삼십 몇 년간 공직에 있었던 사람이, (회고록을) 소설같이 썼겠습니까?"

실제로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20일에 기권 결정을 내렸다고 다음날 공식 발표합니다.

하지만, 문재인 전대표측은 20일이 아니라 앞선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을 결정했다고 반박합니다.

다만 송 전 장관이 계속 찬성 입장을 고수해 다시 회의를 열었지만 바뀐 것은 없었고, 북한에 미리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재정(전 통일부 장관/경기도교육감) : "명확하게 기억해요. '(기권으로) 결론 냅시다' 하고 가신 거예요.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에) 물어본다는 게 말이 되겠어요?"

쪽지 내용도 북한에 기권을 통보한 뒤 수집된 동향을 보고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팽팽한 진실게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부는 당시 기권 표결과 관련한 내부 문건을 찾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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