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도 울게 한 ‘가을야구의 악몽’

입력 2016.11.03 (21:50) 수정 2016.11.0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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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4연승의 압도적인 우승을 거두고 눈물을 흘렸지만,기쁨의 눈물은 아니였습니다.

두산의 전신인 OB시절 친형처럼 따랐던 NC김경문 감독이 또다시 가을 야구에서 좌절한 것이 한편으로는 안타까웠기 때문인데요.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 하늘에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헹가레를 받을 때도 승장 김태형 감독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통산 4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친 선배 김경문 감독이 마음에 걸려 가슴이 먹먹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태형(두산 감독/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 "감독이라는 직업이 이제 2년 했지만, 감독님 곁에서 친형같이 많이 보고 배웠는데, 항상 1등만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착잡합니다)."

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난 김태형 감독은 멘토와도 같은 김경문 감독에대한 존경심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김태형(두산 감독) : "800승 하신(김경문) 감독님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감독님입니다. 항상 건강 신경쓰셨으면 좋겠어요."

김태형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인연은 지난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포수였던 8년 선배 김경문 감독을 유독 믿고 따랐던 김태형감독은 OB와 두산을 거치며 21년 동안이나 함께 동고동락했습니다.

김태형감독의 '가을의 눈물'은 승부를 초월한 뜨거운 동료애였습니다.

<인터뷰> 김경문(NC 감독/한국시리즈 직전) : "김태형 감독의 장점은 일단 사람을 잘 아우르는 유머도 많고, 여러 가지 재능이 많습니다."

가을야구에서 단 한번도 승자가 되지 못한 선배의 아픔을 함께 느낀 후배 감독의 눈물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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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장도 울게 한 ‘가을야구의 악몽’
    • 입력 2016-11-03 21:56:02
    • 수정2016-11-03 22: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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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4연승의 압도적인 우승을 거두고 눈물을 흘렸지만,기쁨의 눈물은 아니였습니다.

두산의 전신인 OB시절 친형처럼 따랐던 NC김경문 감독이 또다시 가을 야구에서 좌절한 것이 한편으로는 안타까웠기 때문인데요.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 하늘에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헹가레를 받을 때도 승장 김태형 감독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통산 4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친 선배 김경문 감독이 마음에 걸려 가슴이 먹먹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태형(두산 감독/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 "감독이라는 직업이 이제 2년 했지만, 감독님 곁에서 친형같이 많이 보고 배웠는데, 항상 1등만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착잡합니다)."

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난 김태형 감독은 멘토와도 같은 김경문 감독에대한 존경심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김태형(두산 감독) : "800승 하신(김경문) 감독님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감독님입니다. 항상 건강 신경쓰셨으면 좋겠어요."

김태형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인연은 지난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포수였던 8년 선배 김경문 감독을 유독 믿고 따랐던 김태형감독은 OB와 두산을 거치며 21년 동안이나 함께 동고동락했습니다.

김태형감독의 '가을의 눈물'은 승부를 초월한 뜨거운 동료애였습니다.

<인터뷰> 김경문(NC 감독/한국시리즈 직전) : "김태형 감독의 장점은 일단 사람을 잘 아우르는 유머도 많고, 여러 가지 재능이 많습니다."

가을야구에서 단 한번도 승자가 되지 못한 선배의 아픔을 함께 느낀 후배 감독의 눈물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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