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에서 대통령까지…트럼프는 누구?

<앵커 멘트>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선 레이스 초반까지만 해도 공화당의 관심 끌기 카드에 불과하다는 예측이 많았는데요.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결국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부동산 재벌이면서 정치 신인인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까지를, 조지현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는 1946년, 부동산 사업가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납니다.

13살 때 교사를 폭행한 트럼프를 아버지는 사립 고등학교인 '뉴욕군사학교'로 보내고, 이후 뉴욕 포덤대에 진학해 2년을 다니다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합니다.

대학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트럼프, 1971년엔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회사 이름을 '트럼프 그룹'으로 바꿨고 호텔 재개발에 이어 트럼프 타워, 트럼프 플라자 등을 만들며 성공을 거듭합니다.

1987년에 출간한 첫번째 자서전 '거래의 기술'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사업가로서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1988년 '오프라 윈프리 쇼') :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면 당선될까요?) 네, 당선될 것 같아요. 저는 실패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마 이길 겁니다."

1990년대 초 이혼 소송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를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진출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에는 개혁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중도 포기했고, 2004년, NBC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제작과 진행을 맡아 유행어까지 남기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녹취> "당신은 해고야!"

2015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트럼프는 흥행용 들러리에 불과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선 후보가 됩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겁니다!"

그리고 결국 막말 논란과 정치 엘리트 힐러리 클린턴과의 치열한 경쟁까지 이겨내며 사상 첫 부동산 재벌 출신 대통령으로 미국 역사를 다시 쓰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