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 최대 규모 예상

입력 2016.11.11 (08:19) 수정 2016.11.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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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내일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민중총궐기 집회가 예정돼있습니다.

주최측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도 16만에서 17만 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 눈에 봐도, 경찰과 주최 측의 수치가 너무 다르죠.

이 뿐만이 아닌데요.

지난 5일 광화문 집회에서도 주최 측은 20만 명, 경찰은 4만 8천 명으로 집계했죠.

인원 논란이 많자, 경찰은 집회가 끝나고 현장 사진을 분석해 일일이 다 셌다고 설명했습니다.

집회 규모를 두고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일단, 각자 셈 방식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주최측은 행사 중 들고 난 사람을 모두 포함하는 반면, 경찰은 순간 최대 인원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 일정 면적 1평, 3.3㎡에 있는 사람 수를 센 뒤 전체 면적에 곱하는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주요 시국사건마다 집회 규모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집회 규모는 그 정치적 사회적 파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입장에 따라 집계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총궐기 규모도 박 대통령의 퇴진에 소극적인 동의를 넘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사람들의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에 향후 정치 일정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경찰의 추산대로라 하더라도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가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된 것은 왜 일까요?

여기에 집회 문화가 변한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중장년층에겐 집회나 시위하면, 최루탄이 자욱하고 심지어 화염병이 나뒹구는 장면을 떠올리는 분들 많을 겁니다.

또 전대협이나 한총련 등 학생운동조직과 재야단체 소속이 중심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촛불을 나눠 드는 평화 지향적인 시위가 정착하고 있습니다.

조직적인 참여보다는 '유모차 부대'라는 말처럼 가족이나 연인끼리 참가하거나, SNS를 통해 소식과 정보를 접하고 혼자 참여하는 이른바 '혼참러' 등이 눈에 띕니다.

또 집회 장소 여기저기서 문화행사나 작은 시위들도 이어지면서 개인과 개성을 중시하는 축제로 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내일 집회의 쟁점 중 하나는 청와대 앞 행진입니다.

주최 측은 집회 후 청와대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청와대에서 1㎞ 정도 떨어진 세종대왕상까지만 행진하라고 했는데요.

교통 혼잡과 보안, 주변생활권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행정법원은 유성기업 범시민 대책위가 행진를 금지한 경찰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청와대 인근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집회와 시위가 큰 혼란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고 국민의 집회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고 그에 따른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경찰 본연의 책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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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 최대 규모 예상
    • 입력 2016-11-11 08:23:04
    • 수정2016-11-11 09: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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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민중총궐기 집회가 예정돼있습니다.

주최측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도 16만에서 17만 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 눈에 봐도, 경찰과 주최 측의 수치가 너무 다르죠.

이 뿐만이 아닌데요.

지난 5일 광화문 집회에서도 주최 측은 20만 명, 경찰은 4만 8천 명으로 집계했죠.

인원 논란이 많자, 경찰은 집회가 끝나고 현장 사진을 분석해 일일이 다 셌다고 설명했습니다.

집회 규모를 두고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일단, 각자 셈 방식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주최측은 행사 중 들고 난 사람을 모두 포함하는 반면, 경찰은 순간 최대 인원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 일정 면적 1평, 3.3㎡에 있는 사람 수를 센 뒤 전체 면적에 곱하는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주요 시국사건마다 집회 규모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집회 규모는 그 정치적 사회적 파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입장에 따라 집계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총궐기 규모도 박 대통령의 퇴진에 소극적인 동의를 넘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사람들의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에 향후 정치 일정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경찰의 추산대로라 하더라도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가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된 것은 왜 일까요?

여기에 집회 문화가 변한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중장년층에겐 집회나 시위하면, 최루탄이 자욱하고 심지어 화염병이 나뒹구는 장면을 떠올리는 분들 많을 겁니다.

또 전대협이나 한총련 등 학생운동조직과 재야단체 소속이 중심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촛불을 나눠 드는 평화 지향적인 시위가 정착하고 있습니다.

조직적인 참여보다는 '유모차 부대'라는 말처럼 가족이나 연인끼리 참가하거나, SNS를 통해 소식과 정보를 접하고 혼자 참여하는 이른바 '혼참러' 등이 눈에 띕니다.

또 집회 장소 여기저기서 문화행사나 작은 시위들도 이어지면서 개인과 개성을 중시하는 축제로 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내일 집회의 쟁점 중 하나는 청와대 앞 행진입니다.

주최 측은 집회 후 청와대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청와대에서 1㎞ 정도 떨어진 세종대왕상까지만 행진하라고 했는데요.

교통 혼잡과 보안, 주변생활권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행정법원은 유성기업 범시민 대책위가 행진를 금지한 경찰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청와대 인근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집회와 시위가 큰 혼란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고 국민의 집회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고 그에 따른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경찰 본연의 책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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