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보물급 문화재 숨긴 前 박물관장 ‘덜미’

입력 2016.11.29 (19:12) 수정 2016.11.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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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물급 불교 문화재 11점을 20년 넘게 개인 창고에 숨겨온 전직 박물관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문화재들은 사찰에서 도난 당한 조선 시대 불상들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가정집 방 안에 불상이 가득합니다.

하나하나 살펴 보니, 1989년 전북 '위봉사'에서 도난 당한 조선 중기의 '목조관음보살입상'이 나옵니다.

전남 해남 '대흥사'에 있다 사라졌던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은 제작 당시의 문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11점 모두 전국 6개 사찰에 보관돼 있다가 20여 년 전에 도난당한 보물급 문화재들입니다.

<인터뷰> 최선일(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을 만든) 색난 스님은 조선 후기 불교 조각사의 절정기를 구가하던 스님으로, 그 스님의 계보가 이번 회수를 통해서 처음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길게는 27년 동안 이들 문화재를 몰래 보관해 온 75살 권 모 씨와 아들은 지난 4월 빚을 갚기 위해 불상을 팔려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도난 문화재인 줄 모른 채 매매업자에게 1억 7천여만 원을 주고 사들였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문화재는 출처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있었던 걸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2년 전에도 불화 48점을 숨겨오다가 적발돼 처벌 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정연호(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은닉해오다가,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피의자 아들이 사찰을 상대로 판매하려다가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절도 공소시효 10년은 지났지만, 문화재 은닉 등의 혐의는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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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년간 보물급 문화재 숨긴 前 박물관장 ‘덜미’
    • 입력 2016-11-29 19:13:49
    • 수정2016-11-29 1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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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물급 불교 문화재 11점을 20년 넘게 개인 창고에 숨겨온 전직 박물관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문화재들은 사찰에서 도난 당한 조선 시대 불상들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가정집 방 안에 불상이 가득합니다.

하나하나 살펴 보니, 1989년 전북 '위봉사'에서 도난 당한 조선 중기의 '목조관음보살입상'이 나옵니다.

전남 해남 '대흥사'에 있다 사라졌던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은 제작 당시의 문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11점 모두 전국 6개 사찰에 보관돼 있다가 20여 년 전에 도난당한 보물급 문화재들입니다.

<인터뷰> 최선일(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을 만든) 색난 스님은 조선 후기 불교 조각사의 절정기를 구가하던 스님으로, 그 스님의 계보가 이번 회수를 통해서 처음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길게는 27년 동안 이들 문화재를 몰래 보관해 온 75살 권 모 씨와 아들은 지난 4월 빚을 갚기 위해 불상을 팔려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도난 문화재인 줄 모른 채 매매업자에게 1억 7천여만 원을 주고 사들였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문화재는 출처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있었던 걸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2년 전에도 불화 48점을 숨겨오다가 적발돼 처벌 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정연호(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은닉해오다가,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피의자 아들이 사찰을 상대로 판매하려다가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절도 공소시효 10년은 지났지만, 문화재 은닉 등의 혐의는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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