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태도 급변’…국민연금, ‘삼성만 특급 대우’
입력 2016.12.06 (06:42)
수정 2016.12.0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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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찬성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데요.
실제 이전 다른 기업의 합병 논의 때와 비교해보니, 유독 삼성에만 우호적인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열린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SK와 SKC&C 합병에 대한 입장을 결정한 당시 회의록입니다.
'최대주주가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정해졌다는 논란이 있다, 그래서 자체 표결을 포기하고 외부 전문위원회로 결정을 넘긴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때는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립니다.
이미 시장에선 제일모직 지분을 40% 넘게 가진 이재용 부회장 일가만 유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었는데, 회의록 어디에도 최대주주 얘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외부 전문위에 넘기지 않고, 자체 표결로 합병 찬성을 확정지었습니다.
<녹취> 당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 위원(음성변조) : "SK 안건하고 삼성 안건이 사실상 합병 비율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회사에 유리하도록 적용된 거는 동일하거든요."
정작 국민연금의 이익 여부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SK 합병 논의 때는 국민연금의 몫이 증가한다는 분석에도 결정을 미뤘는데, 삼성 합병 때는 국민연금이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불리하다는 분석에도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오히려 삼성의 경영권이 안정돼야 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소하(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위원) : "(국민연금이) 국민의 피 같은 돈인데, 삼성 일가의 경영 승계를 변칙적으로 도와줬다는 그 의혹 때문에 국민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는 거죠."
숱한 의혹 속에 청문회 증인석에 앉게 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찬성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데요.
실제 이전 다른 기업의 합병 논의 때와 비교해보니, 유독 삼성에만 우호적인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열린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SK와 SKC&C 합병에 대한 입장을 결정한 당시 회의록입니다.
'최대주주가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정해졌다는 논란이 있다, 그래서 자체 표결을 포기하고 외부 전문위원회로 결정을 넘긴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때는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립니다.
이미 시장에선 제일모직 지분을 40% 넘게 가진 이재용 부회장 일가만 유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었는데, 회의록 어디에도 최대주주 얘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외부 전문위에 넘기지 않고, 자체 표결로 합병 찬성을 확정지었습니다.
<녹취> 당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 위원(음성변조) : "SK 안건하고 삼성 안건이 사실상 합병 비율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회사에 유리하도록 적용된 거는 동일하거든요."
정작 국민연금의 이익 여부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SK 합병 논의 때는 국민연금의 몫이 증가한다는 분석에도 결정을 미뤘는데, 삼성 합병 때는 국민연금이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불리하다는 분석에도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오히려 삼성의 경영권이 안정돼야 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소하(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위원) : "(국민연금이) 국민의 피 같은 돈인데, 삼성 일가의 경영 승계를 변칙적으로 도와줬다는 그 의혹 때문에 국민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는 거죠."
숱한 의혹 속에 청문회 증인석에 앉게 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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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2-06 06:45:01
- 수정2016-12-06 07:11:13
<앵커 멘트>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찬성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데요.
실제 이전 다른 기업의 합병 논의 때와 비교해보니, 유독 삼성에만 우호적인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열린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SK와 SKC&C 합병에 대한 입장을 결정한 당시 회의록입니다.
'최대주주가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정해졌다는 논란이 있다, 그래서 자체 표결을 포기하고 외부 전문위원회로 결정을 넘긴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때는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립니다.
이미 시장에선 제일모직 지분을 40% 넘게 가진 이재용 부회장 일가만 유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었는데, 회의록 어디에도 최대주주 얘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외부 전문위에 넘기지 않고, 자체 표결로 합병 찬성을 확정지었습니다.
<녹취> 당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 위원(음성변조) : "SK 안건하고 삼성 안건이 사실상 합병 비율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회사에 유리하도록 적용된 거는 동일하거든요."
정작 국민연금의 이익 여부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SK 합병 논의 때는 국민연금의 몫이 증가한다는 분석에도 결정을 미뤘는데, 삼성 합병 때는 국민연금이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불리하다는 분석에도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오히려 삼성의 경영권이 안정돼야 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소하(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위원) : "(국민연금이) 국민의 피 같은 돈인데, 삼성 일가의 경영 승계를 변칙적으로 도와줬다는 그 의혹 때문에 국민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는 거죠."
숱한 의혹 속에 청문회 증인석에 앉게 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찬성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데요.
실제 이전 다른 기업의 합병 논의 때와 비교해보니, 유독 삼성에만 우호적인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열린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SK와 SKC&C 합병에 대한 입장을 결정한 당시 회의록입니다.
'최대주주가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정해졌다는 논란이 있다, 그래서 자체 표결을 포기하고 외부 전문위원회로 결정을 넘긴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때는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립니다.
이미 시장에선 제일모직 지분을 40% 넘게 가진 이재용 부회장 일가만 유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었는데, 회의록 어디에도 최대주주 얘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외부 전문위에 넘기지 않고, 자체 표결로 합병 찬성을 확정지었습니다.
<녹취> 당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 위원(음성변조) : "SK 안건하고 삼성 안건이 사실상 합병 비율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회사에 유리하도록 적용된 거는 동일하거든요."
정작 국민연금의 이익 여부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SK 합병 논의 때는 국민연금의 몫이 증가한다는 분석에도 결정을 미뤘는데, 삼성 합병 때는 국민연금이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불리하다는 분석에도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오히려 삼성의 경영권이 안정돼야 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소하(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위원) : "(국민연금이) 국민의 피 같은 돈인데, 삼성 일가의 경영 승계를 변칙적으로 도와줬다는 그 의혹 때문에 국민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는 거죠."
숱한 의혹 속에 청문회 증인석에 앉게 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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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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