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하나 제대로 못하는 1800억 원 광장

입력 2016.12.08 (19:23) 수정 2016.12.08 (19: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산 도심에는 전국 최대 도심 광장이라고 부산시가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송상현 광장'이 있습니다.

2년 전 1,800억 원을 들여 지은 광장인데 최근의 촛불집회는 물론이고 문화 행사 하나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사연을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송상현 광장 잔디밭에서 열린 공연.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는 기회를 주고자 부산시설공단이 마련했는데, 이 때 이후, 잔디밭 음악회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소음 민원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상현 광장' 주변 주민 : "정신 없어요. (일상 생활이 힘든 정도인가요?) 너무 시끄러우니까요. 많이 시끄러워요."

궁여지책으로 시설공단 측은 광장 끝 푹 파인 문화행사 전용광장으로 모든 공연을 옮겼는데, 이곳도 울림이 매우 커,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인터뷰> 부산시설공단 관계자(음성 변조) : "민원이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소리가 양정까지 바로 치고 나가거든요. 위에서는 못하고 아래(문화마당)에서 음량을 아주 낮춰서 간략한 버스킹(길거리 공연)만 하고 있어요..."

1,850억 원을 들여 3만4천여제곱미터 광장과 공연장 등을 번듯이 지어놓고도 제대로 된 공연은 꿈도 못 꾸는 게 송상현 광장의 현실,

이렇다 보니 광장은 관청이나 기업, 관변단체 주도 행사에만 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올해 광장을 찾은 시민 80만 명 중 53만여 명이 이러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최대 도심 광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갈수록 도심 속에 고립되는 모양샙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연 하나 제대로 못하는 1800억 원 광장
    • 입력 2016-12-08 19:25:35
    • 수정2016-12-08 19:49:15
    뉴스 7
<앵커 멘트>

부산 도심에는 전국 최대 도심 광장이라고 부산시가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송상현 광장'이 있습니다.

2년 전 1,800억 원을 들여 지은 광장인데 최근의 촛불집회는 물론이고 문화 행사 하나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사연을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송상현 광장 잔디밭에서 열린 공연.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는 기회를 주고자 부산시설공단이 마련했는데, 이 때 이후, 잔디밭 음악회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소음 민원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상현 광장' 주변 주민 : "정신 없어요. (일상 생활이 힘든 정도인가요?) 너무 시끄러우니까요. 많이 시끄러워요."

궁여지책으로 시설공단 측은 광장 끝 푹 파인 문화행사 전용광장으로 모든 공연을 옮겼는데, 이곳도 울림이 매우 커,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인터뷰> 부산시설공단 관계자(음성 변조) : "민원이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소리가 양정까지 바로 치고 나가거든요. 위에서는 못하고 아래(문화마당)에서 음량을 아주 낮춰서 간략한 버스킹(길거리 공연)만 하고 있어요..."

1,850억 원을 들여 3만4천여제곱미터 광장과 공연장 등을 번듯이 지어놓고도 제대로 된 공연은 꿈도 못 꾸는 게 송상현 광장의 현실,

이렇다 보니 광장은 관청이나 기업, 관변단체 주도 행사에만 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올해 광장을 찾은 시민 80만 명 중 53만여 명이 이러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최대 도심 광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갈수록 도심 속에 고립되는 모양샙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