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물김’ 황백화 현상…어민 울상

입력 2016.12.13 (19:22) 수정 2016.12.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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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찬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물김 수확이 시작됐지만 전남 고흥 해역에서는 수확을 할 수 없어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 색깔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이 덮친 겁니다.

배태휴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로 물김을 양식하는 곳입니다.

김발을 걷어 올리자 누렇게 말라버린 물김이 들러붙어 있습니다.

검은 윤기를 내야 할 김이 마치 마른 풀처럼 푸석푸석합니다.

<인터뷰> 박영남(한국 김 생산 어민연합회 회장) : "이게 황백화 현상인데요. 사람으로 말하면 영양실조인데 전혀 영양분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노오랗게 된 겁니다."

김뿐만 아니라 양식 미역과 파래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제 색깔을 잃었습니다.

해조류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 10월, 태풍 차바가 불어닥친 뒤부터입니다.

잘 자라던 해조류가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추더니 누렇게 변색하는 황백화 현상이 퍼진 겁니다.

<인터뷰> 임종섭(전남 고흥군 도화면 발포어촌계장) : "차바가 온 이후로 바다에 양분이 없어지고 백화현상이 난 겁니다. 어민들은 저녁에 잠도 못 잡니다."

이 같은 황백화 현상은 바닷물에 무기 질소가 부족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고흥 앞바다의 1리터당 용존 무기 질소는 0.016에서 0.023밀리그램으로 지난해 10분의 1수준에 그쳤습니다.

수년째 계속된 호황으로 젊은이들의 귀어까지 늘었던 물김 양식장.

올해는 수확할 물량이 아예 없어 어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태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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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 맞은 물김’ 황백화 현상…어민 울상
    • 입력 2016-12-13 19:23:21
    • 수정2016-12-13 19: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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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찬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물김 수확이 시작됐지만 전남 고흥 해역에서는 수확을 할 수 없어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 색깔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이 덮친 겁니다.

배태휴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로 물김을 양식하는 곳입니다.

김발을 걷어 올리자 누렇게 말라버린 물김이 들러붙어 있습니다.

검은 윤기를 내야 할 김이 마치 마른 풀처럼 푸석푸석합니다.

<인터뷰> 박영남(한국 김 생산 어민연합회 회장) : "이게 황백화 현상인데요. 사람으로 말하면 영양실조인데 전혀 영양분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노오랗게 된 겁니다."

김뿐만 아니라 양식 미역과 파래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제 색깔을 잃었습니다.

해조류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 10월, 태풍 차바가 불어닥친 뒤부터입니다.

잘 자라던 해조류가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추더니 누렇게 변색하는 황백화 현상이 퍼진 겁니다.

<인터뷰> 임종섭(전남 고흥군 도화면 발포어촌계장) : "차바가 온 이후로 바다에 양분이 없어지고 백화현상이 난 겁니다. 어민들은 저녁에 잠도 못 잡니다."

이 같은 황백화 현상은 바닷물에 무기 질소가 부족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고흥 앞바다의 1리터당 용존 무기 질소는 0.016에서 0.023밀리그램으로 지난해 10분의 1수준에 그쳤습니다.

수년째 계속된 호황으로 젊은이들의 귀어까지 늘었던 물김 양식장.

올해는 수확할 물량이 아예 없어 어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태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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