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비원 폭행…처우 개선 여전히 ‘헛구호’

입력 2016.12.13 (19:23) 수정 2016.12.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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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권고에 그쳐 경비원들의 고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입구 한가운데를 오토바이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경비원이 치워달라고 하자, 입주민은 되레 주먹으로 수차례 밀칩니다.

이 일로 경비원은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1년 근무/음성변조) : "그냥 가려다가 다시 오더니 여기를 가슴을 막 탁 (밀치는 거예요.) 늙은이가 이제 귀도 먹었다는 둥 눈도 멀었다는 둥, 막 이렇게 욕하고.."

경비원들을 괴롭히는 건 폭행뿐만이 아닙니다.

경비원 72살 김 모 씨는 만 하루를 일하고 이틀을 쉽니다.

근무일에는 24시간 중 8시간이 휴게시간입니다.

저임금의 대가로 늘어난 휴게시간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10년 근무/음성변조) : "원리원칙대로 하면은..그게 불가능해요. 보통 보면 우리가 시간을 한 8시간에서 10시간을 돈을 안 받고 지금 일하는 거예요."

이런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지난 10월 임금과 휴식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지침을 내놨지만 권고 사항일 뿐입니다.

<인터뷰> 윤희만(전북 전주비정규직센터장) : "법률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아파트 관리소라든가 사용자 측에서 이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을 때는 그것을 명확하게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른바 갑질 횡포에다 어설픈 정부대책 속에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은 여전히 헛구호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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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경비원 폭행…처우 개선 여전히 ‘헛구호’
    • 입력 2016-12-13 19:24:53
    • 수정2016-12-13 2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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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권고에 그쳐 경비원들의 고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입구 한가운데를 오토바이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경비원이 치워달라고 하자, 입주민은 되레 주먹으로 수차례 밀칩니다.

이 일로 경비원은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1년 근무/음성변조) : "그냥 가려다가 다시 오더니 여기를 가슴을 막 탁 (밀치는 거예요.) 늙은이가 이제 귀도 먹었다는 둥 눈도 멀었다는 둥, 막 이렇게 욕하고.."

경비원들을 괴롭히는 건 폭행뿐만이 아닙니다.

경비원 72살 김 모 씨는 만 하루를 일하고 이틀을 쉽니다.

근무일에는 24시간 중 8시간이 휴게시간입니다.

저임금의 대가로 늘어난 휴게시간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10년 근무/음성변조) : "원리원칙대로 하면은..그게 불가능해요. 보통 보면 우리가 시간을 한 8시간에서 10시간을 돈을 안 받고 지금 일하는 거예요."

이런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지난 10월 임금과 휴식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지침을 내놨지만 권고 사항일 뿐입니다.

<인터뷰> 윤희만(전북 전주비정규직센터장) : "법률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아파트 관리소라든가 사용자 측에서 이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을 때는 그것을 명확하게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른바 갑질 횡포에다 어설픈 정부대책 속에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은 여전히 헛구호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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