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의혹과 밝혀진 실체는?

입력 2016.12.14 (21:11) 수정 2016.12.1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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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4일) 청문회의 초점은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밝히는 데로 모아졌습니다.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10시 반 해경청장에게 전화지시를 하고, 이후 오후 5시 15분,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에 나타나기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는 건데요,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무엇이고, 확인된 사실은 어떤 것인지 남승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반, 박 대통령은 김석균 당시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합니다.

그리고 약 7시간 뒤인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때 세월호는 승객 304명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완전히 침몰한 상태였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2014년 4월 16일) :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지금요? (갇혀 있기 때문에 구명조끼가 의미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국가적 재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 의문이 제기됐고, 당일 행적에 대한 청와대의 모호한 언급이 논란을 촉발시켰습니다.

<녹취> 김기춘(당시 대통령 비서실장/2014년 7월 7일) :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을) 못 뵈었습니까?) 청와대에서는 그 날(2014년 4월 16일) 뵌 일이 없고..."

급기야 이날 박 대통령이 외부에서 정윤회 씨를 만나고 있었을 것이라는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가 파문을 일으켰지만, 법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재점화된 7시간 의혹은 '최태민 추모굿설 등으로까지 비화됐지만, 역시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에 앞서 '올림머리'에만 90분을 허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청와대는 경호 특성상 대통령 출발 전 준비 시간이 필요했으며, 대통령의 머리 손질에는 20분 정도 사용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김장수(주중대사/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대통령님이 머리 손질 때문에 17시 몇 분에 중대본에 가셨다고 저는 생각하기가 싫습니다. 생각하지도 않고 있고요."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던 것으로 청와대가 확인한 가운데, 관저에 있으면서 왜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는지, 당일 오전 의료용 가글이 관저로 전달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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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7시간’ 의혹과 밝혀진 실체는?
    • 입력 2016-12-14 21:12:00
    • 수정2016-12-14 21: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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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4일) 청문회의 초점은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밝히는 데로 모아졌습니다.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10시 반 해경청장에게 전화지시를 하고, 이후 오후 5시 15분,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에 나타나기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는 건데요,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무엇이고, 확인된 사실은 어떤 것인지 남승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반, 박 대통령은 김석균 당시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합니다.

그리고 약 7시간 뒤인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때 세월호는 승객 304명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완전히 침몰한 상태였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2014년 4월 16일) :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지금요? (갇혀 있기 때문에 구명조끼가 의미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국가적 재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 의문이 제기됐고, 당일 행적에 대한 청와대의 모호한 언급이 논란을 촉발시켰습니다.

<녹취> 김기춘(당시 대통령 비서실장/2014년 7월 7일) :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을) 못 뵈었습니까?) 청와대에서는 그 날(2014년 4월 16일) 뵌 일이 없고..."

급기야 이날 박 대통령이 외부에서 정윤회 씨를 만나고 있었을 것이라는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가 파문을 일으켰지만, 법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재점화된 7시간 의혹은 '최태민 추모굿설 등으로까지 비화됐지만, 역시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에 앞서 '올림머리'에만 90분을 허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청와대는 경호 특성상 대통령 출발 전 준비 시간이 필요했으며, 대통령의 머리 손질에는 20분 정도 사용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김장수(주중대사/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대통령님이 머리 손질 때문에 17시 몇 분에 중대본에 가셨다고 저는 생각하기가 싫습니다. 생각하지도 않고 있고요."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던 것으로 청와대가 확인한 가운데, 관저에 있으면서 왜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는지, 당일 오전 의료용 가글이 관저로 전달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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