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육성 추가 공개…녹취록 오류 논란도

입력 2016.12.15 (21:06) 수정 2016.12.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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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측근을 통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육성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K 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출연강요 등의 부분인데요,

어제(14일) 공개된 최씨의 육성 녹취록을 두고는 오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 강요 은폐 정황이 담긴 최순실 씨의 육성이 추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10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SK를 찾아가 80억 원 투자 유치를 설명했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도 관여했다고 밝히자 대책을 논의하는 내용입니다.

<녹취> 최순실(측근 전화 통화) : "(정현식)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야, 그럼? 내가 SK를 들어가라고 했다고? 그럼 어떻게 해요."

최순실 씨는 정 전 사무총장의 입을 왜 막지 못 했냐고 다그칩니다.

<녹취> 최순실(측근 전화 통화) : "얘기한 거를 왜 못 막았어? (아니, 저기 정동춘 이사장님하고 김필승 이사님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해가지고...)"

또 SK에 입을 맞춰 달라고 부탁을 하라는 지시도 내립니다.

<녹취> 최순실(측근 전화 통화) : "우리는 뭐 SK에서 (우리한테) 지시받고 그런 적이 없고 한번 부탁을 해 보라고 그래서..."

이런 가운데, 어제 공개된 최순실 씨 육성 녹취록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을 자막으로 단 녹음 내용입니다.

<녹취> 최순실(측근 전화 통화/박영선 의원 녹취록) :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그 저기 훔쳐 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

하지만 소리분석 전문가인 배명진 교수는 최 씨가 측근에게 '최순실 PC의 조작품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취지로 통화했지만, 공개된 녹취록에는 '몰아야 한다'라고 표기돼 최 씨가 사전 모의를 지시했다는 의미로 잘 못 쓰여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 교수가 정리한 녹취록에 따라 다시 들어봅니다.

<녹취> 최순실(배명진 교수 녹취록) :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그 저기 훔쳐 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거를 불어야(말해야) 되고..."

배 교수는 또 "분리 안 시키면 다 죽어"란 부분도 "대의를 안 지키면 다 죽겠어"가 맞는 녹취라며 '다 죽어'에는 지시 의미가 담겨 있고, '다 죽겠어'라는 말은 자책의 의미가 담겨 있어서 어감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최순실(측근 전화 통화) :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대의를 안 지키면 다 죽겠어."

박영선 의원 측은 최 씨와 통화한 측근은 최 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도운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며 녹취록은 육성이 들리는 대로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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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육성 추가 공개…녹취록 오류 논란도
    • 입력 2016-12-15 21:09:17
    • 수정2016-12-15 21:45:15
    뉴스 9
<앵커 멘트>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측근을 통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육성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K 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출연강요 등의 부분인데요,

어제(14일) 공개된 최씨의 육성 녹취록을 두고는 오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 강요 은폐 정황이 담긴 최순실 씨의 육성이 추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10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SK를 찾아가 80억 원 투자 유치를 설명했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도 관여했다고 밝히자 대책을 논의하는 내용입니다.

<녹취> 최순실(측근 전화 통화) : "(정현식)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야, 그럼? 내가 SK를 들어가라고 했다고? 그럼 어떻게 해요."

최순실 씨는 정 전 사무총장의 입을 왜 막지 못 했냐고 다그칩니다.

<녹취> 최순실(측근 전화 통화) : "얘기한 거를 왜 못 막았어? (아니, 저기 정동춘 이사장님하고 김필승 이사님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해가지고...)"

또 SK에 입을 맞춰 달라고 부탁을 하라는 지시도 내립니다.

<녹취> 최순실(측근 전화 통화) : "우리는 뭐 SK에서 (우리한테) 지시받고 그런 적이 없고 한번 부탁을 해 보라고 그래서..."

이런 가운데, 어제 공개된 최순실 씨 육성 녹취록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을 자막으로 단 녹음 내용입니다.

<녹취> 최순실(측근 전화 통화/박영선 의원 녹취록) :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그 저기 훔쳐 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

하지만 소리분석 전문가인 배명진 교수는 최 씨가 측근에게 '최순실 PC의 조작품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취지로 통화했지만, 공개된 녹취록에는 '몰아야 한다'라고 표기돼 최 씨가 사전 모의를 지시했다는 의미로 잘 못 쓰여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 교수가 정리한 녹취록에 따라 다시 들어봅니다.

<녹취> 최순실(배명진 교수 녹취록) :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그 저기 훔쳐 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거를 불어야(말해야) 되고..."

배 교수는 또 "분리 안 시키면 다 죽어"란 부분도 "대의를 안 지키면 다 죽겠어"가 맞는 녹취라며 '다 죽어'에는 지시 의미가 담겨 있고, '다 죽겠어'라는 말은 자책의 의미가 담겨 있어서 어감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최순실(측근 전화 통화) :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대의를 안 지키면 다 죽겠어."

박영선 의원 측은 최 씨와 통화한 측근은 최 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도운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며 녹취록은 육성이 들리는 대로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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