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절박한 민생’…불씨 살려야

입력 2016.12.21 (07:43) 수정 2016.12.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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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점심시간만 되면 붐비던 서울 여의도 식당가는 요즘 빈자리가 많습니다. 불황을 피부로 느낍니다. 비교적 중산층 직장인들이 많은 이 지역이 이 지경인데 서민 경제는 오죽하겠습니까. 여기에다 각종 생활물가와 금리 오름세는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야말로 내수와 민생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나 제대로 된 처방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식료품 지출이 네 분기 연속해서 줄어드는 등 생활비 지출의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기본 생필품까지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중 생활비로 한 달에 백만 원도 안 쓴 가구의 비중이 13%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다 금리 인상 부담, 기업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물가 오름세는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겨울 채소가 지난해보다 두세 배 올랐습니다. 라면 등 생필품 가격도 인상된 데 이어서 최근 AI의 영향으로 계란값과 관련 식품도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휘발윳값도 이미 리터당 천5백 원을 넘어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쓸 돈도 없습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역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특히 하위 10%의 빈곤층 소득은 지난 1년 동안 16%가 줄었습니다. 일자리는 없고 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데, 생활물가와 금리는 요동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래저래 저소득층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는 소비 절벽을 더 높이고 있고, 정치권은 오로지 정쟁에 빠져 민생은 뒷전입니다. 우선 내수부터 살려야 합니다. 민생에 온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정부는 서민경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물가 안정 등 구체적인 정책을 소신껏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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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절박한 민생’…불씨 살려야
    • 입력 2016-12-21 07:46:40
    • 수정2016-12-21 09: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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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점심시간만 되면 붐비던 서울 여의도 식당가는 요즘 빈자리가 많습니다. 불황을 피부로 느낍니다. 비교적 중산층 직장인들이 많은 이 지역이 이 지경인데 서민 경제는 오죽하겠습니까. 여기에다 각종 생활물가와 금리 오름세는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야말로 내수와 민생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나 제대로 된 처방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식료품 지출이 네 분기 연속해서 줄어드는 등 생활비 지출의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기본 생필품까지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중 생활비로 한 달에 백만 원도 안 쓴 가구의 비중이 13%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다 금리 인상 부담, 기업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물가 오름세는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겨울 채소가 지난해보다 두세 배 올랐습니다. 라면 등 생필품 가격도 인상된 데 이어서 최근 AI의 영향으로 계란값과 관련 식품도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휘발윳값도 이미 리터당 천5백 원을 넘어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쓸 돈도 없습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역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특히 하위 10%의 빈곤층 소득은 지난 1년 동안 16%가 줄었습니다. 일자리는 없고 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데, 생활물가와 금리는 요동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래저래 저소득층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는 소비 절벽을 더 높이고 있고, 정치권은 오로지 정쟁에 빠져 민생은 뒷전입니다. 우선 내수부터 살려야 합니다. 민생에 온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정부는 서민경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물가 안정 등 구체적인 정책을 소신껏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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