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문화계 블랙리스트 밝혀지나

입력 2016.12.29 (07:43) 수정 2016.12.2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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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블랙리스트는 감시나 경계가 필요한 인물 즉 요주의 명단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권 차원에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 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일파만파입니다. 명단에 대거 포함된 인사 규모와 그 이유는 상상초월입니다. 리스트 작성 그 자체도 문제지만 의혹의 중심에 청와대가 개입돼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큽니다.

특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부서는 물론 조윤선 장관의 집무실과 자택까지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교육문화수석이던 모철민 주 프랑스 대사에게도 소환 통보했습니다. 특검팀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게서 청와대가 개입해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추려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블랙리스트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정권 차원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은 지원 사업에서 배제하고 작품 활동에까지 불이익을 주는 것은 물론 문화계 전반에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입니다. 또 권력과 돈의 힘으로 정권의 뜻대로 문화계를 길들이고 통제하려 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정권이 문화 융성을 외치면서도 비판정신의 싹을 자르려했다는 의혹에 문화계뿐 아니라 국민들의 분노와 충격은 큽니다.

문화 경쟁력이나 창의적인 이른바 소프트파워는 다양성과 다른 생각을 포용하는 사회적 문화적 토양에서 나옵니다. 블랙리스트의 작성자가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악용했는지 규명해야 합니다. 이래저래 특검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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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문화계 블랙리스트 밝혀지나
    • 입력 2016-12-29 07:55:07
    • 수정2016-12-29 08: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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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블랙리스트는 감시나 경계가 필요한 인물 즉 요주의 명단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권 차원에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 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일파만파입니다. 명단에 대거 포함된 인사 규모와 그 이유는 상상초월입니다. 리스트 작성 그 자체도 문제지만 의혹의 중심에 청와대가 개입돼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큽니다.

특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부서는 물론 조윤선 장관의 집무실과 자택까지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교육문화수석이던 모철민 주 프랑스 대사에게도 소환 통보했습니다. 특검팀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게서 청와대가 개입해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추려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블랙리스트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정권 차원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은 지원 사업에서 배제하고 작품 활동에까지 불이익을 주는 것은 물론 문화계 전반에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입니다. 또 권력과 돈의 힘으로 정권의 뜻대로 문화계를 길들이고 통제하려 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정권이 문화 융성을 외치면서도 비판정신의 싹을 자르려했다는 의혹에 문화계뿐 아니라 국민들의 분노와 충격은 큽니다.

문화 경쟁력이나 창의적인 이른바 소프트파워는 다양성과 다른 생각을 포용하는 사회적 문화적 토양에서 나옵니다. 블랙리스트의 작성자가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악용했는지 규명해야 합니다. 이래저래 특검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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