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억대 ‘가짜 홍삼액’, 인삼제품협 임원이 유통

입력 2016.12.29 (19:10) 수정 2016.12.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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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00억 원대 가짜 홍삼 농축액을 시중에 유통한 업체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체 대표 가운데는 정부 대신 홍삼 성분 검사를 대행하는 한국인삼제품협회의 주요 임원들이 포함됐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외국인 관광객 전용 매장입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국산 홍삼 제품이 매장 한쪽에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녹취> 매장 주인(음성 변조) : "3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까지. 세계에서 제일 유명하니까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십니다."

이런 제품을 생산한 한 업체 창고입니다.

통에 담긴 검은색 액체는 저가의 중국산 인삼 농축액입니다.

<녹취> "(지금 이거 있는 거는 얼마나 돼요?) 2.5톤요."

여기에 물엿과 카라멜 색소를 섞어 간단하게 홍삼 농축액으로 둔갑시켰습니다.

10개 업체가 최대 5년 동안 이런 가짜 농축액으로 벌어들인 돈은 460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변형철(서울서부지검 식품 의약품조사부장) : "350억 원 상당은 국내 면세점, 대기업, 제약회사 등에 공급이 되었고, 110억 원 상당은 해외로 수출되었습니다."

가짜 경작 확인서 등까지 만들어 100% 국산이라고 속였습니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업체 가운데 42억 원어치를 판 73살 김 모 씨는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 164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58살 신 모 씨는 협회 부회장입니다.

한국인삼제품협회는 한국인삼공사, 농협 홍삼 등 국내 주요 제조업체가 소속돼 정부의 홍삼 규격 검사를 위탁 수행하는 단체입니다.

검찰은 김 씨 등 대표 10명을 기소하고 중국산 인삼 농축액 유통업자들도 모두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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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0억대 ‘가짜 홍삼액’, 인삼제품협 임원이 유통
    • 입력 2016-12-29 19:12:47
    • 수정2016-12-29 19: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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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00억 원대 가짜 홍삼 농축액을 시중에 유통한 업체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체 대표 가운데는 정부 대신 홍삼 성분 검사를 대행하는 한국인삼제품협회의 주요 임원들이 포함됐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외국인 관광객 전용 매장입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국산 홍삼 제품이 매장 한쪽에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녹취> 매장 주인(음성 변조) : "3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까지. 세계에서 제일 유명하니까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십니다."

이런 제품을 생산한 한 업체 창고입니다.

통에 담긴 검은색 액체는 저가의 중국산 인삼 농축액입니다.

<녹취> "(지금 이거 있는 거는 얼마나 돼요?) 2.5톤요."

여기에 물엿과 카라멜 색소를 섞어 간단하게 홍삼 농축액으로 둔갑시켰습니다.

10개 업체가 최대 5년 동안 이런 가짜 농축액으로 벌어들인 돈은 460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변형철(서울서부지검 식품 의약품조사부장) : "350억 원 상당은 국내 면세점, 대기업, 제약회사 등에 공급이 되었고, 110억 원 상당은 해외로 수출되었습니다."

가짜 경작 확인서 등까지 만들어 100% 국산이라고 속였습니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업체 가운데 42억 원어치를 판 73살 김 모 씨는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 164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58살 신 모 씨는 협회 부회장입니다.

한국인삼제품협회는 한국인삼공사, 농협 홍삼 등 국내 주요 제조업체가 소속돼 정부의 홍삼 규격 검사를 위탁 수행하는 단체입니다.

검찰은 김 씨 등 대표 10명을 기소하고 중국산 인삼 농축액 유통업자들도 모두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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