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제2의 쿠르디’…로힝야 사태 IS 개입하나?

입력 2017.01.05 (20:33) 수정 2017.01.0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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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 2의 쿠르디인가요.

미얀마군을 피해 로힝야 족 아빠와 함께 도망가던 아이가 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는데요.

로힝야 족을 탄압하는 미얀마에 대해 IS가 테러를 할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갯벌 진흙에 엎드린 채 꿈쩍도 하지 않은 아이.

2015년 9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쿠르디와 흡사합니다.

사진 속 아이는 16개월 된 무함마드 소하예트로 방글라데시로 도망가던 중 배가 전복되면서 숨졌습니다.

<녹취> 자포르 알람(아버지) : "미얀마 군인들이 배에 불을 질렀고, 오후 9시쯤 배가 가라앉았어요"

숨진 아이는 미얀마의 소수 이슬람 교도인 로힝야족.

아이 아버지는 미얀마군의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녹취> 자포르 알람(숨진 아기의 아버지) : "미얀마 정부에 더 이상 시간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모든 로힝야족을 죽일 겁니다."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의 '인종 청소'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경찰들이 로힝야족 여성을 사정없이 때리고 발로 찹니다.

양손을 머리에 올리고 고개를 숙인 로힝야족의 모습은 인권 유린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녹취> 라비나 샴다사니(유엔 인권 대변인) : "UN은 (미얀마군의 의한) 살인, 성폭행, 방화 등 (로힝야족) 인권 침해에 대한 내용을 매일 보고받고 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10월 국경수비대원 9명이 살해된 건에 대한 소탕작전이라며 인권 탄압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 산 수치 국가자문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웅 산 수치(미얀마 국가자문 겸 외무장관) : "(UN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로힝야 족 문제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

불교를 믿는 미얀마에서 이슬람 소수민족이자 불법 이민자로 배척받는 로힝야족을 지지한다는 것은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하는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가 IS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지난달 테러 공격을 위해 미얀마로 가려던 인도네시아 출신의 IS 추종자를 체포했는데, 로힝야족 관련 문건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녹취> 아요브 칸(말레이시아 대테러 경찰국) : "(앞으로) IS 또는 다른 이슬람교도 단체들이 무슬림교인 로힝야족을 도울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IS까지 끼어들 경우 로힝야족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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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5 20:34:07
    • 수정2017-01-05 20:56:03
    글로벌24
<앵커 멘트>

제 2의 쿠르디인가요.

미얀마군을 피해 로힝야 족 아빠와 함께 도망가던 아이가 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는데요.

로힝야 족을 탄압하는 미얀마에 대해 IS가 테러를 할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갯벌 진흙에 엎드린 채 꿈쩍도 하지 않은 아이.

2015년 9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쿠르디와 흡사합니다.

사진 속 아이는 16개월 된 무함마드 소하예트로 방글라데시로 도망가던 중 배가 전복되면서 숨졌습니다.

<녹취> 자포르 알람(아버지) : "미얀마 군인들이 배에 불을 질렀고, 오후 9시쯤 배가 가라앉았어요"

숨진 아이는 미얀마의 소수 이슬람 교도인 로힝야족.

아이 아버지는 미얀마군의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녹취> 자포르 알람(숨진 아기의 아버지) : "미얀마 정부에 더 이상 시간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모든 로힝야족을 죽일 겁니다."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의 '인종 청소'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경찰들이 로힝야족 여성을 사정없이 때리고 발로 찹니다.

양손을 머리에 올리고 고개를 숙인 로힝야족의 모습은 인권 유린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녹취> 라비나 샴다사니(유엔 인권 대변인) : "UN은 (미얀마군의 의한) 살인, 성폭행, 방화 등 (로힝야족) 인권 침해에 대한 내용을 매일 보고받고 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10월 국경수비대원 9명이 살해된 건에 대한 소탕작전이라며 인권 탄압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 산 수치 국가자문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웅 산 수치(미얀마 국가자문 겸 외무장관) : "(UN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로힝야 족 문제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

불교를 믿는 미얀마에서 이슬람 소수민족이자 불법 이민자로 배척받는 로힝야족을 지지한다는 것은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하는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가 IS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지난달 테러 공격을 위해 미얀마로 가려던 인도네시아 출신의 IS 추종자를 체포했는데, 로힝야족 관련 문건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녹취> 아요브 칸(말레이시아 대테러 경찰국) : "(앞으로) IS 또는 다른 이슬람교도 단체들이 무슬림교인 로힝야족을 도울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IS까지 끼어들 경우 로힝야족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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