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트럼프 취임 D-4’ 정통성 시비 확산

입력 2017.01.16 (20:39) 수정 2017.01.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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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이 이번주에 열립니다.

그런데 취임식이 코앞인데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임식에 맞춰 트럼프 반대 집회도 예정돼 있다는데요.

분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 이야기를 해봅니다.

이재석 기자.

<질문>
그러니까 이게 '정통성 시비'라고 볼 수 있는 거네요.

<답변>
네, 한마디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죠.

지금 보고 계신 사람이 민주당의 존 루이스 하원의원입니다.

흑인 인권 운동가 출신으로 유명한데,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존 루이스(하원의원/민주당) : "트럼프는 정통성이 없습니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러시아 해킹 사건을 말하는 거죠.

취임식에도 안 가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도 발끈해서, 루이스 의원은 불평 그만하고 지역구에나 신경쓰라고 맞받았습니다.

루이스 의원이 말만 많다고 꼬집기도 했구요.

그런데 루이스 의원이 1960년대 미국 흑인인권운동의 '산 증인' 같은 사람이라서 말만 많다는 트럼프의 비판이 또 다른 논란을 불렀구요.

민주당 내부에서도 트럼프를 인정 못하겠다는 기류가 적잖아서 의원 20여 명이 취임식에 불참할 거라고 CNN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누구 책임이냐를 떠나서 분열 양상인데, 문화예술인들 중에서도 취임식 거부 움직임이 있다구요?

<답변>
네, 이 사람들 볼까요.

유명한 사람들이죠.

가수 엘튼 존,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 가수 셀린 디옹, 가스 브룩스...

제가 몇 명만 골라서 가져와 본 건데요.

공통점이 트럼프 취임식 섭외를 받았는데 거절한 사람들입니다.

'트럼프의 굴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취임식에 참석 안 하겠다는 문화예술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미국 대중문화계가 진보 성향, 또는 친민주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했죠.

안 그래도 그러한데다가 트럼프가 그동안 증오심을 부추기는 말을 많이 했고, 러시아 대선 개입 문제까지 터졌으니, 예전보다 그런 분위기가 더 심해졌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도 잘 아는 배우죠. 니콜 키드먼도 지난주에 이른바 '설화'를 겪었어요.

방송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상 우리는 한 국가로서 그를 지원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트럼프 지지로 받아들여져서 논란이 되니까 다시 해명했습니다.

<녹취> 니콜 키드먼(영화배우) : "민주주의와 미국 헌법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려던 것이었다. 그뿐이에요."

어떤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뿐이다, 이런 얘기겠죠.

<질문>
과열된 분위기도 있는 거네요.

취임식에 맞춰 반대 집회도 예정돼 있다는데, 좀 특징이 있다면서요.

어떤 겁니까.

<답변>

이걸 보실까요.

털모자죠.

분홍색입니다.

여성의 권리를 상징한다고 해요.

'고양이 모자 프로젝트'라고 이름이 붙여진 집회를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취임식 다음날인 21일에 워싱턴과 대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이 분홍색 고양이 모자를 무료로 나눠준다고 합니다.

대선 기간에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이나 음담패설이 공개돼서 파장이 컸잖아요.

트럼프를 비판하고 여성이나 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집회입니다.

<녹취> 츠바이먼(집회 기획자) : "다른 집회와 다른 점을 보여줄 거고요. 집회에 못 나오더라도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도 이 모자로 함께 할 수 있는 거죠."

<질문>
아무래도 상황이 이러니까 과거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과도 비교가 되는 거 같아요.

<답변>
네, 오바마랑 비교되는 게 트럼프 입장에선 달갑지가 않을 텐데, 그땐 이런 논란이 없었죠.

8년 전이나 4년 전이나 유명 가수들의 참여 속에서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로 취임식이 진행됐습니다.

취임식 당일에 관람객이 얼마나 모일지도 오바마와 비교 대상입니다.

8년 전 오바마의 첫번째 취임식 땐 2백만명 가량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대통령마다 인기나 지지도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일 텐데, 문제는 극심한 분열 양상이고, 이걸 봉합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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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트럼프 취임 D-4’ 정통성 시비 확산
    • 입력 2017-01-16 20:47:31
    • 수정2017-01-16 21:01:52
    글로벌24
<앵커 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이 이번주에 열립니다.

그런데 취임식이 코앞인데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임식에 맞춰 트럼프 반대 집회도 예정돼 있다는데요.

분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 이야기를 해봅니다.

이재석 기자.

<질문>
그러니까 이게 '정통성 시비'라고 볼 수 있는 거네요.

<답변>
네, 한마디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죠.

지금 보고 계신 사람이 민주당의 존 루이스 하원의원입니다.

흑인 인권 운동가 출신으로 유명한데,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존 루이스(하원의원/민주당) : "트럼프는 정통성이 없습니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러시아 해킹 사건을 말하는 거죠.

취임식에도 안 가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도 발끈해서, 루이스 의원은 불평 그만하고 지역구에나 신경쓰라고 맞받았습니다.

루이스 의원이 말만 많다고 꼬집기도 했구요.

그런데 루이스 의원이 1960년대 미국 흑인인권운동의 '산 증인' 같은 사람이라서 말만 많다는 트럼프의 비판이 또 다른 논란을 불렀구요.

민주당 내부에서도 트럼프를 인정 못하겠다는 기류가 적잖아서 의원 20여 명이 취임식에 불참할 거라고 CNN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누구 책임이냐를 떠나서 분열 양상인데, 문화예술인들 중에서도 취임식 거부 움직임이 있다구요?

<답변>
네, 이 사람들 볼까요.

유명한 사람들이죠.

가수 엘튼 존,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 가수 셀린 디옹, 가스 브룩스...

제가 몇 명만 골라서 가져와 본 건데요.

공통점이 트럼프 취임식 섭외를 받았는데 거절한 사람들입니다.

'트럼프의 굴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취임식에 참석 안 하겠다는 문화예술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미국 대중문화계가 진보 성향, 또는 친민주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했죠.

안 그래도 그러한데다가 트럼프가 그동안 증오심을 부추기는 말을 많이 했고, 러시아 대선 개입 문제까지 터졌으니, 예전보다 그런 분위기가 더 심해졌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도 잘 아는 배우죠. 니콜 키드먼도 지난주에 이른바 '설화'를 겪었어요.

방송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상 우리는 한 국가로서 그를 지원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트럼프 지지로 받아들여져서 논란이 되니까 다시 해명했습니다.

<녹취> 니콜 키드먼(영화배우) : "민주주의와 미국 헌법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려던 것이었다. 그뿐이에요."

어떤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뿐이다, 이런 얘기겠죠.

<질문>
과열된 분위기도 있는 거네요.

취임식에 맞춰 반대 집회도 예정돼 있다는데, 좀 특징이 있다면서요.

어떤 겁니까.

<답변>

이걸 보실까요.

털모자죠.

분홍색입니다.

여성의 권리를 상징한다고 해요.

'고양이 모자 프로젝트'라고 이름이 붙여진 집회를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취임식 다음날인 21일에 워싱턴과 대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이 분홍색 고양이 모자를 무료로 나눠준다고 합니다.

대선 기간에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이나 음담패설이 공개돼서 파장이 컸잖아요.

트럼프를 비판하고 여성이나 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집회입니다.

<녹취> 츠바이먼(집회 기획자) : "다른 집회와 다른 점을 보여줄 거고요. 집회에 못 나오더라도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도 이 모자로 함께 할 수 있는 거죠."

<질문>
아무래도 상황이 이러니까 과거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과도 비교가 되는 거 같아요.

<답변>
네, 오바마랑 비교되는 게 트럼프 입장에선 달갑지가 않을 텐데, 그땐 이런 논란이 없었죠.

8년 전이나 4년 전이나 유명 가수들의 참여 속에서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로 취임식이 진행됐습니다.

취임식 당일에 관람객이 얼마나 모일지도 오바마와 비교 대상입니다.

8년 전 오바마의 첫번째 취임식 땐 2백만명 가량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대통령마다 인기나 지지도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일 텐데, 문제는 극심한 분열 양상이고, 이걸 봉합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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