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발화는 배터리 탓”…S8 공개 늦춰

입력 2017.01.24 (08:16) 수정 2017.01.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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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홍채 인식과 생활방수 등 여러 첨단 기능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는데요.

그런데 한 달도 되지 않아 24일 발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노트7의 흥행 불길에 찬물을 끼얹은 거죠.

이후 공급 중단과 제품 전량 리콜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삼성 전자의 스마트폰 신화가 흔들리는 순간이었죠.

그후 노트7의 발화 원인 조사에 들어간 삼성전자가 5개월 만에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기기나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 자체 결함이라고 합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갤럭시 노트 7 단종 석 달 만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조사 결과는 배터리 결함이었습니다.

초기 장착된 삼성 SDI 배터리는 모서리가 눌려 분리막이 훼손돼 전류 흐름에 이상이 생겼고, 리콜 제품인 중국 ATL사 배터리는 분리막 파손이 문제가 됐다는 겁니다.

다만 배터리 업체에 법적 책임은 묻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고동진(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연구원 및 엔지니어들이 수개월에 걸쳐 20만대 이상의 완제품과 3만대 이상의 배터리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의혹이 제기돼 온 방수, 방진 구조나 소프트웨어의 결함은 아니다, 기기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결론입니다.

외부 기관 진단도 같았습니다.

<녹취> 케빈 화이트(익스포넌트(외부 시험기관) 수석 과학자) : "이 조사에서 중요한건 기기가 결함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삼성전자는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차기작 갤럭시 S8의 경우 예년보다 공개가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통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가전행사에서 신제품을 내놓는데, 시간을 갖고 8개 단계로 강화한 배터리 검사 과정을 거치겠다는 겁니다.

한편 정부도 설을 전후해 노트 7 발화와 관련한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기자 멘트>

정리해보면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그 사이에 분리막이 있는데요.

이 두 극을 리튬이온이 오가면서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양극과 음극이 만나면 이동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에너지가 과다 생산돼 화재나 폭발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분리막이 튼튼해야하는 거죠.

갤럭시 노트7에는 양극판과 음극판, 그리고 둘 사이의 분리막이 두루마리 형태로 말려 있는데요.

조사 결과 삼성SDI 제품은 분리막이 휘어졌고 중국ATL 배터리는 분리막이 훼손됐다는 겁니다.

조사 결과를 두고, 1차 책임은 배터리 2차 책임은 부피를 줄이고 용량을 늘려 달라 주문하면서 검증을 철저하게 못한 삼성전자 등을 향하고 있습니다.

갤럭시노트 7는 현재 96% 정도 회수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업계에서는 발화 사태로 인해 리콜과 재고 처리 비용와 판대 중단 등 삼성 전자의 손실액은 7조 원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비자의 신뢰 추락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문제죠.

결국 아주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인데요.

후속작 공개도 미루고 안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삼성전자에겐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또 이제 스마트폰은 남녀노소의 필수품이 됐고, 국가 경제에도 영향이 큰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가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 인증과 보상 제도를 갖춰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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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7 발화는 배터리 탓”…S8 공개 늦춰
    • 입력 2017-01-24 08:19:12
    • 수정2017-01-24 09: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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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홍채 인식과 생활방수 등 여러 첨단 기능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는데요.

그런데 한 달도 되지 않아 24일 발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노트7의 흥행 불길에 찬물을 끼얹은 거죠.

이후 공급 중단과 제품 전량 리콜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삼성 전자의 스마트폰 신화가 흔들리는 순간이었죠.

그후 노트7의 발화 원인 조사에 들어간 삼성전자가 5개월 만에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기기나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 자체 결함이라고 합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갤럭시 노트 7 단종 석 달 만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조사 결과는 배터리 결함이었습니다.

초기 장착된 삼성 SDI 배터리는 모서리가 눌려 분리막이 훼손돼 전류 흐름에 이상이 생겼고, 리콜 제품인 중국 ATL사 배터리는 분리막 파손이 문제가 됐다는 겁니다.

다만 배터리 업체에 법적 책임은 묻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고동진(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연구원 및 엔지니어들이 수개월에 걸쳐 20만대 이상의 완제품과 3만대 이상의 배터리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의혹이 제기돼 온 방수, 방진 구조나 소프트웨어의 결함은 아니다, 기기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결론입니다.

외부 기관 진단도 같았습니다.

<녹취> 케빈 화이트(익스포넌트(외부 시험기관) 수석 과학자) : "이 조사에서 중요한건 기기가 결함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삼성전자는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차기작 갤럭시 S8의 경우 예년보다 공개가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통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가전행사에서 신제품을 내놓는데, 시간을 갖고 8개 단계로 강화한 배터리 검사 과정을 거치겠다는 겁니다.

한편 정부도 설을 전후해 노트 7 발화와 관련한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기자 멘트>

정리해보면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그 사이에 분리막이 있는데요.

이 두 극을 리튬이온이 오가면서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양극과 음극이 만나면 이동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에너지가 과다 생산돼 화재나 폭발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분리막이 튼튼해야하는 거죠.

갤럭시 노트7에는 양극판과 음극판, 그리고 둘 사이의 분리막이 두루마리 형태로 말려 있는데요.

조사 결과 삼성SDI 제품은 분리막이 휘어졌고 중국ATL 배터리는 분리막이 훼손됐다는 겁니다.

조사 결과를 두고, 1차 책임은 배터리 2차 책임은 부피를 줄이고 용량을 늘려 달라 주문하면서 검증을 철저하게 못한 삼성전자 등을 향하고 있습니다.

갤럭시노트 7는 현재 96% 정도 회수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업계에서는 발화 사태로 인해 리콜과 재고 처리 비용와 판대 중단 등 삼성 전자의 손실액은 7조 원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비자의 신뢰 추락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문제죠.

결국 아주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인데요.

후속작 공개도 미루고 안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삼성전자에겐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또 이제 스마트폰은 남녀노소의 필수품이 됐고, 국가 경제에도 영향이 큰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가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 인증과 보상 제도를 갖춰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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