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계곡 물놀이, 안전 무방비

입력 2002.07.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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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무더위 관련 소식입니다.
계곡이나 하천에서 물에 빠져 숨지는 사람이 요즘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익사 사고가 잦은데도 위험표지판 하나 없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김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름철에만 4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경기도 가평의 용추계곡입니다.
높이 5m의 용추폭포 아래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태희(피서객): 여기서 한 서너 명 친구들끼리 다이빙을 해요.
완전히 머리로 입수하는 걸 하고...
⊙기자: 오늘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27살 이 모씨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폭포 바로 아래 물 속에 들어가 논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장학인(사고 목격자): 의식도 없는 상태로 등이 보이고 물에 거의 위까지 올라왔다가 조금, 한 10초, 20초 정도 있다가 다시 아래로 빠졌거든요.
⊙기자: 지난 25일에도 20살 이 모양이 똑같은 곳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역시 같은 곳에서 놀던 전보례 양은 물 속에 빠졌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전보례(구조된 피서객): 허우적대다가 갑자기 물에 깊이 팍 들어가서 허우적대다가 못 나왔어요.
⊙기자: 용추폭포 아래 물 속을 들어가 봤습니다.
경사가 완만한 곳의 수심은 1m 40cm, 그러나 바로 옆은 급경사를 이루며 어른키의 3배가 넘는 수심 6m 20cm가 됩니다.
물 속을 얕잡아 보고 수영을 하다가는 변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만 해마다 2, 3명씩이 물놀이로 숨졌습니다.
이처럼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곳 주변에는 위험 안내판이나 경고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경기도 영천군의 임진강 유원지입니다.
지난달 29일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 모씨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천의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것을 모르고 놀다 변을 당한 것입니다.
최근 2년 동안 이곳에서만 모두 3명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그렇지만 이곳 역시 수영을 금지하거나 위험을 경고하는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언모(마을 주민): 그런 사고가 나도 보는 사람들은 모르고 또 들어가고 들어가고 그런 모양이에요.
그러니 뭐 기관에서 누가 와서 지키고 있지도 않고...
⊙기자: 지난해에만 계곡과 하천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30여 명.
이달 들어 벌써 계곡 물놀이로 20여 명이 변을 당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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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계곡 물놀이, 안전 무방비
    • 입력 2002-07-2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지금부터는 무더위 관련 소식입니다. 계곡이나 하천에서 물에 빠져 숨지는 사람이 요즘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익사 사고가 잦은데도 위험표지판 하나 없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김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름철에만 4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경기도 가평의 용추계곡입니다. 높이 5m의 용추폭포 아래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태희(피서객): 여기서 한 서너 명 친구들끼리 다이빙을 해요. 완전히 머리로 입수하는 걸 하고... ⊙기자: 오늘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27살 이 모씨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폭포 바로 아래 물 속에 들어가 논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장학인(사고 목격자): 의식도 없는 상태로 등이 보이고 물에 거의 위까지 올라왔다가 조금, 한 10초, 20초 정도 있다가 다시 아래로 빠졌거든요. ⊙기자: 지난 25일에도 20살 이 모양이 똑같은 곳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역시 같은 곳에서 놀던 전보례 양은 물 속에 빠졌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전보례(구조된 피서객): 허우적대다가 갑자기 물에 깊이 팍 들어가서 허우적대다가 못 나왔어요. ⊙기자: 용추폭포 아래 물 속을 들어가 봤습니다. 경사가 완만한 곳의 수심은 1m 40cm, 그러나 바로 옆은 급경사를 이루며 어른키의 3배가 넘는 수심 6m 20cm가 됩니다. 물 속을 얕잡아 보고 수영을 하다가는 변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만 해마다 2, 3명씩이 물놀이로 숨졌습니다. 이처럼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곳 주변에는 위험 안내판이나 경고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경기도 영천군의 임진강 유원지입니다. 지난달 29일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 모씨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천의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것을 모르고 놀다 변을 당한 것입니다. 최근 2년 동안 이곳에서만 모두 3명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그렇지만 이곳 역시 수영을 금지하거나 위험을 경고하는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언모(마을 주민): 그런 사고가 나도 보는 사람들은 모르고 또 들어가고 들어가고 그런 모양이에요. 그러니 뭐 기관에서 누가 와서 지키고 있지도 않고... ⊙기자: 지난해에만 계곡과 하천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30여 명. 이달 들어 벌써 계곡 물놀이로 20여 명이 변을 당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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