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덜어드려요”…치매 돌봄센터

입력 2017.03.20 (06:44) 수정 2017.03.2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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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흔히 치매는 환자보다 가족들의 고통이 더 큰 질병이라고 하죠.

온종일 간병에 매달리다 보면 생업까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런 가족들을 위해 낮시간 동안 환자를 돌봐주는 치매 돌봄 기관이 속속 생겨내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김기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6살 김풍원 할아버지의 면도를 도와주는 황정자 할머니.

<녹취> "새신랑 됐네~ 너무 예쁘네~!"

씻는 것부터 입는 것까지 하나하나 챙겨줍니다.

산책하러 나갈 때도 행여 놓칠세라 손을 꼭 붙잡습니다.

<녹취> "여긴 어디야? 손녀들 와서 놀이터에서 놀았던 기억 안 나?"

3년 전 내려진 치매 진단.

하루하루 변해가는 남편을 바라보며 처음엔 우울증약까지 먹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황정자(치매 돌봄 가족) : "(매일) 혼자 울고 다니고 그래서 눈이 물렀다니까..다 늙으면 그런 거라고 사람들이 위로해도 나는 안 들리는 거예요."

구순을 앞둔 노모를 모시는 조난연씨는 1년 전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으면서 생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조난연(치매 돌봄 가족) : "모든 생활을 엄마에게 초점을 맞춰서 생활했죠. 엄마가 움직이는데 제가 항상 뒤쫓아서 다녔기 때문에 제 생활이 전혀 없어져 버린 거죠."

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치매 돌봄센터입니다.

최대 12시간까지 환자들을 돌봐주는 사이, 가족들은 생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조난연 씨 역시 어머니를 이곳에 보내면서 잠시 쉬었던 직장을 다시 나가게 됐습니다.

<녹취> 조난연(치매 돌봄 가족) : "낮 시간에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제 일을 할 수 있고, 저도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잖아요."

자치단체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는 이런 치매 돌봄센터는 서울에만 180여 곳에 이릅니다.

<녹취> 장영일(행운동성당 데이케어센터장) : "집 안에만 계시면 퇴행을 하세요. 점점 나빠지고..(이곳에서는) 사회생활의 새로운 영역을 경험하게 되고, 또 하나는 전문 서비스를 받습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치매 환자는 68만 명까지 늘어난 상황, 환자 못지않게 치매 가족들을 돌보는 문제가 고령화 시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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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담 덜어드려요”…치매 돌봄센터
    • 입력 2017-03-20 06:46:19
    • 수정2017-03-20 0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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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흔히 치매는 환자보다 가족들의 고통이 더 큰 질병이라고 하죠.

온종일 간병에 매달리다 보면 생업까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런 가족들을 위해 낮시간 동안 환자를 돌봐주는 치매 돌봄 기관이 속속 생겨내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김기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6살 김풍원 할아버지의 면도를 도와주는 황정자 할머니.

<녹취> "새신랑 됐네~ 너무 예쁘네~!"

씻는 것부터 입는 것까지 하나하나 챙겨줍니다.

산책하러 나갈 때도 행여 놓칠세라 손을 꼭 붙잡습니다.

<녹취> "여긴 어디야? 손녀들 와서 놀이터에서 놀았던 기억 안 나?"

3년 전 내려진 치매 진단.

하루하루 변해가는 남편을 바라보며 처음엔 우울증약까지 먹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황정자(치매 돌봄 가족) : "(매일) 혼자 울고 다니고 그래서 눈이 물렀다니까..다 늙으면 그런 거라고 사람들이 위로해도 나는 안 들리는 거예요."

구순을 앞둔 노모를 모시는 조난연씨는 1년 전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으면서 생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조난연(치매 돌봄 가족) : "모든 생활을 엄마에게 초점을 맞춰서 생활했죠. 엄마가 움직이는데 제가 항상 뒤쫓아서 다녔기 때문에 제 생활이 전혀 없어져 버린 거죠."

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치매 돌봄센터입니다.

최대 12시간까지 환자들을 돌봐주는 사이, 가족들은 생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조난연 씨 역시 어머니를 이곳에 보내면서 잠시 쉬었던 직장을 다시 나가게 됐습니다.

<녹취> 조난연(치매 돌봄 가족) : "낮 시간에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제 일을 할 수 있고, 저도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잖아요."

자치단체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는 이런 치매 돌봄센터는 서울에만 180여 곳에 이릅니다.

<녹취> 장영일(행운동성당 데이케어센터장) : "집 안에만 계시면 퇴행을 하세요. 점점 나빠지고..(이곳에서는) 사회생활의 새로운 영역을 경험하게 되고, 또 하나는 전문 서비스를 받습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치매 환자는 68만 명까지 늘어난 상황, 환자 못지않게 치매 가족들을 돌보는 문제가 고령화 시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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