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혐오·폭력물에 기업 광고…구글 사과

입력 2017.03.22 (20:35) 수정 2017.03.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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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유튜브에는 폭력과 인종주의를 미화하는 동영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동영상에 기업체의 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광고주들이 잇따라 광고 게재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런던 현지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혐오나 테러 선전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 기업 광고가 붙은 게 사실인가요?

<답변>
네. 구글의 유튜브를 보면 폭력과 인종주의를 미화하는 동영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영상에 기업이나 정부 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선전 동영상입니다.

여기에 관광지를 홍보하는 광고가 게재돼 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 지도자의 동영상에는 화장품 광고가 나옵니다.

영국의 방송사 심지어 영국 정부의 광고까지 이런 문제의 동영상에 게재됐습니다.

유대주의를 반대하는 지도자의 강연 동영상에 이스라엘 관광지를 홍보하는 광고까지 게재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자신들의 광고가 테러 단체 영상물에 배치됐으니, 광고주들 입장에선 당연히 화가 났겠어요, 그래서 광고를 빼기로 한 거군요?

<답변>
네. 유튜브에 광고비를 낸 광고주들은 홍보 효과는 고사하고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이런 행태에 결국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세계적 기업인 HSBC와 막스 앤 스펜서, 로레알 등은 이미 유튜브에서 광고를 내렸습니다.

폭스바겐과 테스코, 영국 BBC와 채널4까지 구글에 더 이상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도 구글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에 광고를 빼겠다고 나선 기업체만 현재 250여 개에 이릅니다.

<질문>
이에 대한 구글의 입장은 어떤가요?

<답변>
네. 대형 광고주들이 잇따라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나서자 구글은 일단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매트 브리틴(구글 사장) : "이번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겠죠. 책임지겠습니다."

구글측은 동영상과 광고를 기계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에 의존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광고주들이 광고가 어디에 배치될 것인 지 등을 좀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구글의 공개 사과 이후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구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사과만 했지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 백 만개의 영상이 등재되는 상황에서 문제가 될 만한 동영상을 걸러내거나 삭제하는데 필요한 인력 배치가 없다는 겁니다.

특히, 천 명이 특정 동영상을 시청할 때마다 우리돈 8천 원씩이 동영상 제작자에게 지급된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더이상 단순한 IT 기업이 아니며 사실상 언론의 역할까지 하는 만큼 규제와 책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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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혐오·폭력물에 기업 광고…구글 사과
    • 입력 2017-03-22 20:23:55
    • 수정2017-03-22 21:04:51
    글로벌24
<앵커 멘트>

세계적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유튜브에는 폭력과 인종주의를 미화하는 동영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동영상에 기업체의 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광고주들이 잇따라 광고 게재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런던 현지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혐오나 테러 선전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 기업 광고가 붙은 게 사실인가요?

<답변>
네. 구글의 유튜브를 보면 폭력과 인종주의를 미화하는 동영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영상에 기업이나 정부 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선전 동영상입니다.

여기에 관광지를 홍보하는 광고가 게재돼 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 지도자의 동영상에는 화장품 광고가 나옵니다.

영국의 방송사 심지어 영국 정부의 광고까지 이런 문제의 동영상에 게재됐습니다.

유대주의를 반대하는 지도자의 강연 동영상에 이스라엘 관광지를 홍보하는 광고까지 게재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자신들의 광고가 테러 단체 영상물에 배치됐으니, 광고주들 입장에선 당연히 화가 났겠어요, 그래서 광고를 빼기로 한 거군요?

<답변>
네. 유튜브에 광고비를 낸 광고주들은 홍보 효과는 고사하고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이런 행태에 결국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세계적 기업인 HSBC와 막스 앤 스펜서, 로레알 등은 이미 유튜브에서 광고를 내렸습니다.

폭스바겐과 테스코, 영국 BBC와 채널4까지 구글에 더 이상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도 구글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에 광고를 빼겠다고 나선 기업체만 현재 250여 개에 이릅니다.

<질문>
이에 대한 구글의 입장은 어떤가요?

<답변>
네. 대형 광고주들이 잇따라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나서자 구글은 일단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매트 브리틴(구글 사장) : "이번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겠죠. 책임지겠습니다."

구글측은 동영상과 광고를 기계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에 의존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광고주들이 광고가 어디에 배치될 것인 지 등을 좀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구글의 공개 사과 이후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구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사과만 했지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 백 만개의 영상이 등재되는 상황에서 문제가 될 만한 동영상을 걸러내거나 삭제하는데 필요한 인력 배치가 없다는 겁니다.

특히, 천 명이 특정 동영상을 시청할 때마다 우리돈 8천 원씩이 동영상 제작자에게 지급된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더이상 단순한 IT 기업이 아니며 사실상 언론의 역할까지 하는 만큼 규제와 책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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