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응시하려고”…농촌 위장전입 기승

입력 2017.03.28 (23:33) 수정 2017.03.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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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직 공무원 응시 자격을 얻기 위해 농촌지역에 주소지만 옮겨놓는 위장 전입자가 늘고 있습니다.

취업난에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공시생'이 20만명을 넘으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율이 낮은 지역에 응시하기 위한 편법이지만 적발은 쉽지 않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여 전까지 26살 청년이 사는 것으로 돼 있던 집입니다.

하지만 빈 집이었습니다.

지방직 공무원 응시 기준인 3년 거주 조건에 맞추려는 위장전입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전입 세대주(음성변조) : "서울에 가 있지. (주소는 여기 없는 거예요?) 주소는 저한테 와 있고."

한 달 전 20대 초반 남성이 전입한 이 집에도 해당 남성은 거주하지 않았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주소지만 옮겼다가 관할 군청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강원 화천군 공무원 : "거주 불명 등록을 해버리면 나중에 어린 학생이 군대도 가고 해야 하는데."

강원도 화천에서만 위장 전입으로 적발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20여 명.

농촌지역은 사정이 비슷합니다.

도시 지역보다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촌지역에서 공무원 임용시험을 보기 위해 주민등록상 주소지만 옮겨 놓고 있는 겁니다.

강원도 9급 행정직 지방 공무원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을 밑돌아, 100대 1을 넘나드는 서울 등 대도시와 대조적입니다.

<녹취> 위장전입 응시생 : "화천 쪽이 약간 유리하잖아요. 춘천도 (시험 응시) 하는데 조금 힘들어요. 거긴 (응시) 비율이 많으니까. 또 서울서도 내려오잖아요."

극심한 취업난 속에 농촌지역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위장전입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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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23:36:21
    • 수정2017-03-28 23: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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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직 공무원 응시 자격을 얻기 위해 농촌지역에 주소지만 옮겨놓는 위장 전입자가 늘고 있습니다.

취업난에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공시생'이 20만명을 넘으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율이 낮은 지역에 응시하기 위한 편법이지만 적발은 쉽지 않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여 전까지 26살 청년이 사는 것으로 돼 있던 집입니다.

하지만 빈 집이었습니다.

지방직 공무원 응시 기준인 3년 거주 조건에 맞추려는 위장전입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전입 세대주(음성변조) : "서울에 가 있지. (주소는 여기 없는 거예요?) 주소는 저한테 와 있고."

한 달 전 20대 초반 남성이 전입한 이 집에도 해당 남성은 거주하지 않았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주소지만 옮겼다가 관할 군청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강원 화천군 공무원 : "거주 불명 등록을 해버리면 나중에 어린 학생이 군대도 가고 해야 하는데."

강원도 화천에서만 위장 전입으로 적발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20여 명.

농촌지역은 사정이 비슷합니다.

도시 지역보다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촌지역에서 공무원 임용시험을 보기 위해 주민등록상 주소지만 옮겨 놓고 있는 겁니다.

강원도 9급 행정직 지방 공무원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을 밑돌아, 100대 1을 넘나드는 서울 등 대도시와 대조적입니다.

<녹취> 위장전입 응시생 : "화천 쪽이 약간 유리하잖아요. 춘천도 (시험 응시) 하는데 조금 힘들어요. 거긴 (응시) 비율이 많으니까. 또 서울서도 내려오잖아요."

극심한 취업난 속에 농촌지역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위장전입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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