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교훈 잊었나?…여객선 ‘안전 불감증’ 여전

입력 2017.04.01 (21:25) 수정 2017.04.0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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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 연안 여객선들에 대한 안전 관리 실태,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봄나들이로 남해안 섬을 찾는 분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객선 운항 실태를 살펴봤더니, 여객선들도, 관리당국도 안전불감증이 여전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하루 50여 차례 여객선이 오가는 경남 통영여객터미널.

여러 사람이 같이 표를 끊지만 연락처는 한 사람만 받습니다.

<인터뷰> 매표소 직원(음성변조) : "(연화도 2장이요.) 휴대폰 번호요? (010-XXXX-....) 2번 개찰구로 바로 나가세요."

한 명씩 신분증과 연락처를 받아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화물 적재는 어떨까.

차가 미끄러지지 않게 바퀴에 괴어놓은 받침목을 섬에 도착하기 수 km 전에 미리 빼버립니다.

운항 중에 차량이 움직이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여객선 선장(음성변조) : "우리는 지금 들어갔다 바로 싣고 나올 거거든요. 손님들도 나가야 될 거잖아요. 그러면 대놓고는 할 수가 없는 거에요."

또다른 여객선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받침목을 미리 빼고 정박 전에 승객은 차량에 탑승합니다.

유사시 선내 방송을 제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선박안전공단 운항관리센터(음성변조) : "그거는 일단 원칙이고, 계속 승선 지도를 하긴 합니다. 계속 따라다니지는 못하니까..."

감독기관인 마산해양수산청이 부과한 관련 과징금은 지난 2년 동안 불과 13건.

<인터뷰> 해수부 마산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화재라든가 충돌, 그런데 중점을 많이 두지. 이런 작은 건...모르겠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작다고 볼 수 있고 무겁다고 볼 수 있는데..."

세월호 참사 교훈에도 남해안 연안 여객선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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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교훈 잊었나?…여객선 ‘안전 불감증’ 여전
    • 입력 2017-04-01 21:26:28
    • 수정2017-04-01 21: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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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 연안 여객선들에 대한 안전 관리 실태,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봄나들이로 남해안 섬을 찾는 분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객선 운항 실태를 살펴봤더니, 여객선들도, 관리당국도 안전불감증이 여전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하루 50여 차례 여객선이 오가는 경남 통영여객터미널.

여러 사람이 같이 표를 끊지만 연락처는 한 사람만 받습니다.

<인터뷰> 매표소 직원(음성변조) : "(연화도 2장이요.) 휴대폰 번호요? (010-XXXX-....) 2번 개찰구로 바로 나가세요."

한 명씩 신분증과 연락처를 받아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화물 적재는 어떨까.

차가 미끄러지지 않게 바퀴에 괴어놓은 받침목을 섬에 도착하기 수 km 전에 미리 빼버립니다.

운항 중에 차량이 움직이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여객선 선장(음성변조) : "우리는 지금 들어갔다 바로 싣고 나올 거거든요. 손님들도 나가야 될 거잖아요. 그러면 대놓고는 할 수가 없는 거에요."

또다른 여객선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받침목을 미리 빼고 정박 전에 승객은 차량에 탑승합니다.

유사시 선내 방송을 제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선박안전공단 운항관리센터(음성변조) : "그거는 일단 원칙이고, 계속 승선 지도를 하긴 합니다. 계속 따라다니지는 못하니까..."

감독기관인 마산해양수산청이 부과한 관련 과징금은 지난 2년 동안 불과 13건.

<인터뷰> 해수부 마산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화재라든가 충돌, 그런데 중점을 많이 두지. 이런 작은 건...모르겠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작다고 볼 수 있고 무겁다고 볼 수 있는데..."

세월호 참사 교훈에도 남해안 연안 여객선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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