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대거 퇴원…관리가 중요

입력 2017.04.04 (06:37) 수정 2017.04.04 (07: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던 조현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정신질환인데 지속적인 관리만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합니다.

오는 6월부터는 새로운 법률이 시행돼 더 많은 정신질환자가 병원에서 사회로 나올 예정인데요, 우리의 준비 상황은 어떤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들의 상담과 치료를 돕는 한 자치단체의 정신건강증진센터입니다.

매일 20여 명의 환자가 이곳을 찾아 약물치료와 재활 등 사회복귀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현병 환자 : "기분이 나아지고 스트레스가 싹 풀려요."

<인터뷰> 조현병 환자 : "화가 나는 게 덜한 것 같아요."

조현병은 이처럼 꾸준히 관리만 받으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지만,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재입원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재발위험이 큽니다.

하지만 이들을 돌볼 우리 사회의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나라의 정신건강증진센터에 근무하는 상근 전문인력은 고작 950여 명, 한 명당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80명으로 선진국의 30명을 크게 웃돕니다.

특히 오는 6월 개정된 정신보건법에 따라 만 3천여 명의 중증 질환자가 퇴원할 예정인 상황에서, 상당수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큰 겁니다.

<인터뷰> 서동우(김포 정신건강증진센터장) : "꼭 필요하신 분들에게 좋은 가족,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리고 전문적으로 그분들을 잘 돌봐줄 수 있는 그런 지역사회의 서비스가 좀 더 확충돼야 할 것 같습니다."

정신질환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각도 문제지만,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이들을 돌볼 시설과 전문가를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신질환자 대거 퇴원…관리가 중요
    • 입력 2017-04-04 06:46:55
    • 수정2017-04-04 07:25:5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던 조현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정신질환인데 지속적인 관리만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합니다.

오는 6월부터는 새로운 법률이 시행돼 더 많은 정신질환자가 병원에서 사회로 나올 예정인데요, 우리의 준비 상황은 어떤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들의 상담과 치료를 돕는 한 자치단체의 정신건강증진센터입니다.

매일 20여 명의 환자가 이곳을 찾아 약물치료와 재활 등 사회복귀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현병 환자 : "기분이 나아지고 스트레스가 싹 풀려요."

<인터뷰> 조현병 환자 : "화가 나는 게 덜한 것 같아요."

조현병은 이처럼 꾸준히 관리만 받으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지만,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재입원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재발위험이 큽니다.

하지만 이들을 돌볼 우리 사회의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나라의 정신건강증진센터에 근무하는 상근 전문인력은 고작 950여 명, 한 명당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80명으로 선진국의 30명을 크게 웃돕니다.

특히 오는 6월 개정된 정신보건법에 따라 만 3천여 명의 중증 질환자가 퇴원할 예정인 상황에서, 상당수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큰 겁니다.

<인터뷰> 서동우(김포 정신건강증진센터장) : "꼭 필요하신 분들에게 좋은 가족,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리고 전문적으로 그분들을 잘 돌봐줄 수 있는 그런 지역사회의 서비스가 좀 더 확충돼야 할 것 같습니다."

정신질환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각도 문제지만,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이들을 돌볼 시설과 전문가를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