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시리아, 화학무기 추정 공습…사상자 수백 명

입력 2017.04.05 (20:35) 수정 2017.04.05 (20: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살포로 의심되는 공습으로 백여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 중 상당수는 어린이였습니다.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전 세계가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두바이 연결합니다.

<질문>
김형덕 특파원, 비행기 공습에 의해 화학무기를 살포한 게 분명한가요? 희생자 규모도 궁금한데요?

<답변>
네. 현지시각으로 어제 새벽,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칸셰이칸 주택가에 비행기 공습이 단행됐습니다.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이 공습이 있은 후 독성 가스가 퍼졌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현장은 참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한 채 쓰러져 있다 고통 속에 숨졌습니다.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부상자 대부분이 호흡기를 쓴 채 몸을 떨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아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증언합니다.

<녹취> 생존자 : "자고 있을 때 전투기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아빠랑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곧바로 기절했어요."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은 공습 이후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 또한 40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들의 증상으로 미뤄, 화학무기인 염소가스나 사린가스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염소가스나 사린가스가 사용됐다면, 이 가스들은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 아닌가요?

<답변>
네. 여러 정황상 이번 공습에 유독가스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녹취> 의사 : "대부분의 환자들이 보인 (호흡부전이나 경련, 마비) 증세는 사린가스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일치합니다."

사린가스는 청산가리보다 20배 이상 독성이 강한 물질입니다.

소량만 흡입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맹독성 가스라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BBC 보도에 따르면, 구조활동에 나선 요원들조차 강한 독성 때문에 산소호흡기를 썼습니다.

<질문>
초점은 이렇게 끔찍한 일을 누가 자행했냐로 모아질텐데,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의심받겠군요?

시리아 정부군의 입장은 또 다를 텐데요?

<답변>
네. 미국 등 서방국가와 국제사회는 아사드가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이 반군 점령지역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도 성명을 내고 "아사드 정권의 악랄한 행위"라며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메이 영국 총리 역시 이번 화학 무기 공격 보도가 사실이라면 아사드 정권의 만행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질문>
한편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 측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 사실을 인정하면서 반군 소유의 독가스 창고가 폭발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학무기 공습과 관련해 국제 사회의 대응 움직임도 궁금한데요. 유엔 안보리가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죠?

<답변>
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전에 긴급 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유엔 전쟁범죄 조사관들은 이미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유엔 조사위원회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조사로 이번 공격 배후가 누구이든 간에 국제적 비난을 면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시리아, 화학무기 추정 공습…사상자 수백 명
    • 입력 2017-04-05 20:30:59
    • 수정2017-04-05 20:46:33
    글로벌24
<앵커 멘트>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살포로 의심되는 공습으로 백여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 중 상당수는 어린이였습니다.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전 세계가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두바이 연결합니다.

<질문>
김형덕 특파원, 비행기 공습에 의해 화학무기를 살포한 게 분명한가요? 희생자 규모도 궁금한데요?

<답변>
네. 현지시각으로 어제 새벽,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칸셰이칸 주택가에 비행기 공습이 단행됐습니다.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이 공습이 있은 후 독성 가스가 퍼졌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현장은 참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한 채 쓰러져 있다 고통 속에 숨졌습니다.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부상자 대부분이 호흡기를 쓴 채 몸을 떨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아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증언합니다.

<녹취> 생존자 : "자고 있을 때 전투기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아빠랑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곧바로 기절했어요."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은 공습 이후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 또한 40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들의 증상으로 미뤄, 화학무기인 염소가스나 사린가스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염소가스나 사린가스가 사용됐다면, 이 가스들은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 아닌가요?

<답변>
네. 여러 정황상 이번 공습에 유독가스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녹취> 의사 : "대부분의 환자들이 보인 (호흡부전이나 경련, 마비) 증세는 사린가스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일치합니다."

사린가스는 청산가리보다 20배 이상 독성이 강한 물질입니다.

소량만 흡입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맹독성 가스라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BBC 보도에 따르면, 구조활동에 나선 요원들조차 강한 독성 때문에 산소호흡기를 썼습니다.

<질문>
초점은 이렇게 끔찍한 일을 누가 자행했냐로 모아질텐데,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의심받겠군요?

시리아 정부군의 입장은 또 다를 텐데요?

<답변>
네. 미국 등 서방국가와 국제사회는 아사드가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이 반군 점령지역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도 성명을 내고 "아사드 정권의 악랄한 행위"라며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메이 영국 총리 역시 이번 화학 무기 공격 보도가 사실이라면 아사드 정권의 만행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질문>
한편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 측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 사실을 인정하면서 반군 소유의 독가스 창고가 폭발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학무기 공습과 관련해 국제 사회의 대응 움직임도 궁금한데요. 유엔 안보리가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죠?

<답변>
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전에 긴급 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유엔 전쟁범죄 조사관들은 이미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유엔 조사위원회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조사로 이번 공격 배후가 누구이든 간에 국제적 비난을 면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