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시루 방불…위태로운 北 유람선

입력 2017.05.02 (22:24) 수정 2017.05.02 (22: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유류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북한에서 어제 노동절을 맞아 압록강에 유람선이 등장했습니다.

배가 기울어질 정도로 사람들을 많이 태워서 위태롭기까지 한 모습인데요.

김민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를 가로지르는 압록강에 북한 유람선들이 나타났습니다.

평소엔 볼 수 없는 광경이지만, 북한의 명절인 노동절을 기념한 특별 운항입니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을 가득 태운 배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합니다.

<녹취> 북중접경 현지 소식통 : "5월 1일(어제)북한 신의주에서 약 2천명이 동원돼서 정부가 내준 유람선을 타고 단체 유람을 했어요."

정원을 훨씬 초과해 태우면서, 기울어진 배 모습이 위태롭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엔 운항중인 유람선이 고장나 승객 3백여 명이 탈출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고, 중국쪽에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입니다.

최근 북한에는 유류 공급이 제한되고 기름값도 치솟고 있다지만, 노동절과 정권수립일 등 주요 기념일엔 어김없이 이같은 행사가 벌어집니다.

<녹취> 북중접경 현지소식통 : "현재는 외교 관원들에게만 기름을 공급하는데,유람선의 연료는 북한 정부가 배급해주는거 같습니다."

북한은 좋지 않은 기름 사정과 외부 압력에도, 체제를 과시하고 주민들을 결속하기 위한 이런 행사가 우선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콩나물 시루 방불…위태로운 北 유람선
    • 입력 2017-05-02 22:28:51
    • 수정2017-05-02 22:54:37
    뉴스 9
<앵커 멘트>

유류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북한에서 어제 노동절을 맞아 압록강에 유람선이 등장했습니다.

배가 기울어질 정도로 사람들을 많이 태워서 위태롭기까지 한 모습인데요.

김민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를 가로지르는 압록강에 북한 유람선들이 나타났습니다.

평소엔 볼 수 없는 광경이지만, 북한의 명절인 노동절을 기념한 특별 운항입니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을 가득 태운 배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합니다.

<녹취> 북중접경 현지 소식통 : "5월 1일(어제)북한 신의주에서 약 2천명이 동원돼서 정부가 내준 유람선을 타고 단체 유람을 했어요."

정원을 훨씬 초과해 태우면서, 기울어진 배 모습이 위태롭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엔 운항중인 유람선이 고장나 승객 3백여 명이 탈출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고, 중국쪽에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입니다.

최근 북한에는 유류 공급이 제한되고 기름값도 치솟고 있다지만, 노동절과 정권수립일 등 주요 기념일엔 어김없이 이같은 행사가 벌어집니다.

<녹취> 북중접경 현지소식통 : "현재는 외교 관원들에게만 기름을 공급하는데,유람선의 연료는 북한 정부가 배급해주는거 같습니다."

북한은 좋지 않은 기름 사정과 외부 압력에도, 체제를 과시하고 주민들을 결속하기 위한 이런 행사가 우선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