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불길 번질까…밤새 마음 졸인 주민들

입력 2017.06.02 (21:19) 수정 2017.06.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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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1일) 큰 불이 난 서울 수락산 부근입니다.

주변을 아파트 단지들이 둘러싸고 있는데요,

가까운 아파트는 불이 난 지점에서 700미터 정도 거리여서 주민들이 불을 보고, 나무들이 불에 타는 냄새도 맡을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불은 초속 5미터의 강한 바람을 타고 크게 번졌는데, 다행히 산 위쪽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자칫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불길이 아파트 단지로 향할 수도 있어서 주민들을 노심초사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람이 불 때마다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녹취> "계속 번지는데? (새빨갛네 큰일났다.)"

눈 앞에서 번져가는 불을 보니 속도 타들어 갑니다.

<녹취> "와 계속 번지고 이거 큰일났네. 꺼지지도 않고 이거..."

강풍을 타고 불이 번지자 주민들은 밖으로 나와 걱정스런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인터뷰> 김석용(서울시 노원구) : "(처음) 불 난 크기의 한 8배? 정도까지 바람 불 때마다 불꽃이 세게 올라오더라고요. 다같이 막 탄성 "어 어떡해" 막 이러면서(지켜봤어요.)"

붉음 화염이 육안으로 보이고 매케한 냄새와 함께 산불 재까지 날아들자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이곳 아파트 단지에서 수락산 등산로 입구까지의 거리는 약 2백 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파트 2개단지 5백여 세대 주민들은 혹시라도 아파트 쪽으로 불길이 번질까 마음을 졸였습니다.

<인터뷰> 송윤희(서울시 노원구) : "불길이 무슨 산더미같이 솟으니까 불안하잖아요. 우린 주민들이니까요. 불이 덮칠까봐 겁나더라니까요."

새벽에 큰 불길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주민들은 겨우 잠을 청했습니다.

<인터뷰> 송인국(수락산 인근 식당 주인) : "거의 잠을 못 자고 식당에 있었습니다. 하룻밤만에 그 어두운 밤에 진화가 된 게 참 다행스럽고..."

불이 나고 진화까지 13시간, 초조한 마음으로 밤을 새웠던 주민들은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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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불길 번질까…밤새 마음 졸인 주민들
    • 입력 2017-06-02 21:21:16
    • 수정2017-06-03 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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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1일) 큰 불이 난 서울 수락산 부근입니다. 주변을 아파트 단지들이 둘러싸고 있는데요, 가까운 아파트는 불이 난 지점에서 700미터 정도 거리여서 주민들이 불을 보고, 나무들이 불에 타는 냄새도 맡을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불은 초속 5미터의 강한 바람을 타고 크게 번졌는데, 다행히 산 위쪽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자칫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불길이 아파트 단지로 향할 수도 있어서 주민들을 노심초사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람이 불 때마다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녹취> "계속 번지는데? (새빨갛네 큰일났다.)" 눈 앞에서 번져가는 불을 보니 속도 타들어 갑니다. <녹취> "와 계속 번지고 이거 큰일났네. 꺼지지도 않고 이거..." 강풍을 타고 불이 번지자 주민들은 밖으로 나와 걱정스런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인터뷰> 김석용(서울시 노원구) : "(처음) 불 난 크기의 한 8배? 정도까지 바람 불 때마다 불꽃이 세게 올라오더라고요. 다같이 막 탄성 "어 어떡해" 막 이러면서(지켜봤어요.)" 붉음 화염이 육안으로 보이고 매케한 냄새와 함께 산불 재까지 날아들자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이곳 아파트 단지에서 수락산 등산로 입구까지의 거리는 약 2백 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파트 2개단지 5백여 세대 주민들은 혹시라도 아파트 쪽으로 불길이 번질까 마음을 졸였습니다. <인터뷰> 송윤희(서울시 노원구) : "불길이 무슨 산더미같이 솟으니까 불안하잖아요. 우린 주민들이니까요. 불이 덮칠까봐 겁나더라니까요." 새벽에 큰 불길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주민들은 겨우 잠을 청했습니다. <인터뷰> 송인국(수락산 인근 식당 주인) : "거의 잠을 못 자고 식당에 있었습니다. 하룻밤만에 그 어두운 밤에 진화가 된 게 참 다행스럽고..." 불이 나고 진화까지 13시간, 초조한 마음으로 밤을 새웠던 주민들은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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