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코미 진실 공방…‘청문회’ 폭발적 관심

입력 2017.06.09 (21:17) 수정 2017.06.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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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미 전 국장의 이 같은 폭로에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 중단도, 충성 맹세도 요구한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팽팽한 진실 게임이 시작된 건데 어느 쪽이든 거짓이 드러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와 코미의 외나무 다리 승부가 시작됐습니다.

<녹취>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청문회) : "간단 명료하게 말해 거짓말입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청문회 이후) : "우리는 싸워 이길것입니다."

먼저 가장 큰 쟁점인 '수사 중단 지시' 여부는 "희망한다"는 단어의 해석이 관건입니다.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에서 손을 떼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는데, 이를 '지시'로 느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인 성명을 통해 "수사 중단을 지시하거나 제안한 적이 결코 없다"고 부인합니다.

'희망한다'는 명령이나 요청과는 다른 의미라는 거죠,

4차례나 충성을 요구했다는 코미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예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합니다.

해임 이유에 대해서도 코미는 "러시아 수사 때문"이다, 트럼프는 "무능했기 때문"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언론을 통해 의혹이 제기됐던 공방이 직접적인 진실 대결로 번진건데, 누구든 지는 쪽은 치명상을 입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사법방해'가 성립돼 탄핵 위기에 직면할테고, 코미가 거짓말을 했다면 대통령과의 기밀 대화 유출과 위증 혐의로 사법 처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측 모두 단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인데요.

때문에 역대급 블록버스터로 불린 이번 청문회엔 '정치권의 슈퍼볼'에 비견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 의사당 출입구에 긴 줄이 들어섰습니다.

역사적인 청문회를 직접 보기 위해 새벽부터 기다린 방청객들입니다.

<녹취> 청문회 방청객 : "오늘 청문회가 워터게이트 이후 최대의 사건이라고 하잖아요. 흥분되네요."

청문회 생중계를 틀어주는 식당들도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세기의 청문회에 대한 본방사수 열기는 미식축구 챔피언전 슈퍼볼 경기에 못지않을만큼 뜨거웠습니다.

<녹취> 스카이 고이(휴스턴 시민) : "탄핵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이번 청문회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방송사마다 주요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이번 청문회를 생중계한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코미 전 국장의 침착하고 신중한 발언 태도가 트럼프가 걷어내려던 러시아 스캔들이라는 구름을 더 짙게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내와의 저녁 약속을 취소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게 후회된다는 코미의 답변도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 킹(미 상원의원) : "늘 (높은 사람이 부른다는) 그런 핑계로 아내와의 저녁 식사를 취소하곤 하잖아요."

<녹취> 코미(전 FBI 국장) : "돌이켜보면, (그 날 대통령을 만나지 않고) 아내와 함께 저녁시간을 보낼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청문회에서 웃음이 터진 건 단 한 차례 뿐이었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청문회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최고의 리얼리티쇼 같았다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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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코미 진실 공방…‘청문회’ 폭발적 관심
    • 입력 2017-06-09 21:20:15
    • 수정2017-06-09 22: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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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미 전 국장의 이 같은 폭로에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 중단도, 충성 맹세도 요구한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팽팽한 진실 게임이 시작된 건데 어느 쪽이든 거짓이 드러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와 코미의 외나무 다리 승부가 시작됐습니다.

<녹취>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청문회) : "간단 명료하게 말해 거짓말입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청문회 이후) : "우리는 싸워 이길것입니다."

먼저 가장 큰 쟁점인 '수사 중단 지시' 여부는 "희망한다"는 단어의 해석이 관건입니다.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에서 손을 떼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는데, 이를 '지시'로 느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인 성명을 통해 "수사 중단을 지시하거나 제안한 적이 결코 없다"고 부인합니다.

'희망한다'는 명령이나 요청과는 다른 의미라는 거죠,

4차례나 충성을 요구했다는 코미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예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합니다.

해임 이유에 대해서도 코미는 "러시아 수사 때문"이다, 트럼프는 "무능했기 때문"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언론을 통해 의혹이 제기됐던 공방이 직접적인 진실 대결로 번진건데, 누구든 지는 쪽은 치명상을 입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사법방해'가 성립돼 탄핵 위기에 직면할테고, 코미가 거짓말을 했다면 대통령과의 기밀 대화 유출과 위증 혐의로 사법 처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측 모두 단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인데요.

때문에 역대급 블록버스터로 불린 이번 청문회엔 '정치권의 슈퍼볼'에 비견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 의사당 출입구에 긴 줄이 들어섰습니다.

역사적인 청문회를 직접 보기 위해 새벽부터 기다린 방청객들입니다.

<녹취> 청문회 방청객 : "오늘 청문회가 워터게이트 이후 최대의 사건이라고 하잖아요. 흥분되네요."

청문회 생중계를 틀어주는 식당들도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세기의 청문회에 대한 본방사수 열기는 미식축구 챔피언전 슈퍼볼 경기에 못지않을만큼 뜨거웠습니다.

<녹취> 스카이 고이(휴스턴 시민) : "탄핵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이번 청문회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방송사마다 주요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이번 청문회를 생중계한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코미 전 국장의 침착하고 신중한 발언 태도가 트럼프가 걷어내려던 러시아 스캔들이라는 구름을 더 짙게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내와의 저녁 약속을 취소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게 후회된다는 코미의 답변도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 킹(미 상원의원) : "늘 (높은 사람이 부른다는) 그런 핑계로 아내와의 저녁 식사를 취소하곤 하잖아요."

<녹취> 코미(전 FBI 국장) : "돌이켜보면, (그 날 대통령을 만나지 않고) 아내와 함께 저녁시간을 보낼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청문회에서 웃음이 터진 건 단 한 차례 뿐이었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청문회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최고의 리얼리티쇼 같았다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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