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가짜’ 좋아요 생산하는 ‘클릭팜’

입력 2017.06.16 (20:34) 수정 2017.06.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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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셜미디어 이용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 즉, 추천수가 많다면 아무래도 관심이 더 가게 마련이죠.

하지만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클릭을 생산하는 공장, 이른바 '클릭팜'의 실체에 대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태국에서 SNS의 추천수를 조작해 온 일당이 적발됐다고요?

<답변>
네. 태국 경찰은 수백대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SNS의 추천수와 조회수를 늘려온 중국인들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수백 대의 휴대전화가 줄지어 놓여져 있습니다.

방 한쪽 구석에서는 가입자 식별 정보가 담긴 '심카드' 수십 만개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태국 사케오 주의 한 주택에서 클릭팜을 운영하던 중국인 3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중국 사회연결망서비스인 '위챗'을 통해 추천수나 조회수를 높여주고 매달 5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심카드 34만7천여 개와 휴대전화 476대를 압수했습니다.

붙잡힌 중국인 3명은 취업비자 없이 일한 혐의가 적용돼 곧 중국으로 추방될 예정입니다.

<질문>
'클릭팜'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정확히 어떤 건지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클릭팜은 말 그대로 '클릭을 생산하는 공장'이란 뜻입니다.

이들 업체는 돈을 받고 가짜 아이디를 동원해 '좋아요'나 '공유'를 늘려주는데요.

다시 말해 추천수나 조회수를 조작하는 겁니다.

클릭팜은 몇 년 전부터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최근 값싼 노동력 때문에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클릭팜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돈만 주면 유튜브 조회수든 SNS 팔로어든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회수 10만 개 만드는 데 얼마죠?) 실제 조회 수말이죠? 유튜브 조회수의 경우에는... 물론 (조작이) 가능합니다. (천명당) 3달러에 해드릴게요"

특정 타겟층에게만 게시물을 노출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제품의 인기도를 높이려는 업체와 이를 도와 돈을 버는 조직 간의 손발이 맞아 떨어지면서, 클릭팜에서 조작하는 클릭 수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야말로 여론 조작의 실체가 드러난 것 같아 충격적인데요,

이렇게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SNS 상의 추천수를 올리려는 이유가 있겠죠?

<답변>
네. 클릭팜이 활개를 치는 데는 SNS 입소문 후기의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SNS에서 추천수나 조회수가 높다는 것은 "믿을 만하다"는 뜻이고, 이는 제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녹취> 제니 시슨(소비시장분석가) : "31%의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기 전 SNS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추천수나 조회수, 팔로어를 보는 거죠. 이러한 것들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클릭팜 역시 태국에서 판매될 중국 제품의 인기도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운영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NS의 입소문은 그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더이상 '좋아요' 순위를 믿을 수 없게 돼버린 겁니다.

몇몇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자체 시스템을 통해 가짜 계정이나 공유 등을 걸러내고 있긴 하지만, 거짓 정보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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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6 20:35:27
    • 수정2017-06-16 20:55:35
    글로벌24
<앵커 멘트>

소셜미디어 이용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 즉, 추천수가 많다면 아무래도 관심이 더 가게 마련이죠.

하지만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클릭을 생산하는 공장, 이른바 '클릭팜'의 실체에 대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태국에서 SNS의 추천수를 조작해 온 일당이 적발됐다고요?

<답변>
네. 태국 경찰은 수백대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SNS의 추천수와 조회수를 늘려온 중국인들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수백 대의 휴대전화가 줄지어 놓여져 있습니다.

방 한쪽 구석에서는 가입자 식별 정보가 담긴 '심카드' 수십 만개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태국 사케오 주의 한 주택에서 클릭팜을 운영하던 중국인 3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중국 사회연결망서비스인 '위챗'을 통해 추천수나 조회수를 높여주고 매달 5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심카드 34만7천여 개와 휴대전화 476대를 압수했습니다.

붙잡힌 중국인 3명은 취업비자 없이 일한 혐의가 적용돼 곧 중국으로 추방될 예정입니다.

<질문>
'클릭팜'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정확히 어떤 건지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클릭팜은 말 그대로 '클릭을 생산하는 공장'이란 뜻입니다.

이들 업체는 돈을 받고 가짜 아이디를 동원해 '좋아요'나 '공유'를 늘려주는데요.

다시 말해 추천수나 조회수를 조작하는 겁니다.

클릭팜은 몇 년 전부터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최근 값싼 노동력 때문에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클릭팜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돈만 주면 유튜브 조회수든 SNS 팔로어든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회수 10만 개 만드는 데 얼마죠?) 실제 조회 수말이죠? 유튜브 조회수의 경우에는... 물론 (조작이) 가능합니다. (천명당) 3달러에 해드릴게요"

특정 타겟층에게만 게시물을 노출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제품의 인기도를 높이려는 업체와 이를 도와 돈을 버는 조직 간의 손발이 맞아 떨어지면서, 클릭팜에서 조작하는 클릭 수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야말로 여론 조작의 실체가 드러난 것 같아 충격적인데요,

이렇게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SNS 상의 추천수를 올리려는 이유가 있겠죠?

<답변>
네. 클릭팜이 활개를 치는 데는 SNS 입소문 후기의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SNS에서 추천수나 조회수가 높다는 것은 "믿을 만하다"는 뜻이고, 이는 제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녹취> 제니 시슨(소비시장분석가) : "31%의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기 전 SNS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추천수나 조회수, 팔로어를 보는 거죠. 이러한 것들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클릭팜 역시 태국에서 판매될 중국 제품의 인기도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운영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NS의 입소문은 그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더이상 '좋아요' 순위를 믿을 수 없게 돼버린 겁니다.

몇몇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자체 시스템을 통해 가짜 계정이나 공유 등을 걸러내고 있긴 하지만, 거짓 정보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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