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 점검해보니…“화재 속수무책”

입력 2017.06.20 (21:34) 수정 2017.06.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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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런던 화재 참사를 계기로 소방 당국이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아파트에 대해 긴급 소방점검에 나섰는데요,

KBS가 점검 현장을 동행해 봤더니 화재 경보기는 상다수가 꺼져있고, 옥상 출입문이 닫혀있는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공된 지 40년 된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런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스프링클러 설비가 없어 불이 나도 초기 진화가 어려운 곳입니다.

그나마 불이 났을 때 열과 연기를 감지하는 화재경보기가 설치돼있지만, 점검 결과 먹통입니다.

<녹취> 박성철(서울 영등포소방서 검사지도팀) : "전압계를 보시면 0으로 표시가 되는데요. 경보음이 울리지 않고 화재를 알 수가 없다는 거죠."

큰불이 났을 때 이용해야 하는 대피 통로도 곳곳이 장애물입니다.

불이 나면 옥외 피난계단으로 몸을 피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입구엔 빨래 건조대가 있고 문을 열면 의자와 화분에 계단은 가로막혀있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노후아파트.

옥상으로 나가는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비상시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항상 문을 열어놓거나 자동개폐장치를 설치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옥상을 개방했을 경우에 어린이들이 올라와서 시설을 파손시키거나 안전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부득이 평소에는 폐쇄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은 지 30년이 넘어 화재에 취약한 노후 아파트는 전국에 50여만 가구.

런던 화재와 같은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 설비와 대피 매뉴얼 보강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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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 아파트 점검해보니…“화재 속수무책”
    • 입력 2017-06-20 21:35:06
    • 수정2017-06-20 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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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런던 화재 참사를 계기로 소방 당국이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아파트에 대해 긴급 소방점검에 나섰는데요,

KBS가 점검 현장을 동행해 봤더니 화재 경보기는 상다수가 꺼져있고, 옥상 출입문이 닫혀있는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공된 지 40년 된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런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스프링클러 설비가 없어 불이 나도 초기 진화가 어려운 곳입니다.

그나마 불이 났을 때 열과 연기를 감지하는 화재경보기가 설치돼있지만, 점검 결과 먹통입니다.

<녹취> 박성철(서울 영등포소방서 검사지도팀) : "전압계를 보시면 0으로 표시가 되는데요. 경보음이 울리지 않고 화재를 알 수가 없다는 거죠."

큰불이 났을 때 이용해야 하는 대피 통로도 곳곳이 장애물입니다.

불이 나면 옥외 피난계단으로 몸을 피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입구엔 빨래 건조대가 있고 문을 열면 의자와 화분에 계단은 가로막혀있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노후아파트.

옥상으로 나가는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비상시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항상 문을 열어놓거나 자동개폐장치를 설치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옥상을 개방했을 경우에 어린이들이 올라와서 시설을 파손시키거나 안전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부득이 평소에는 폐쇄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은 지 30년이 넘어 화재에 취약한 노후 아파트는 전국에 50여만 가구.

런던 화재와 같은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 설비와 대피 매뉴얼 보강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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