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부활에 도전한 두 남매

입력 2002.08.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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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커스의 인기는 옛날같지 않지만 그 시절 향수를 갖고 계신 분들은 도심 한 곳에서 열리고 있는 서커스가 반갑기 그지 없을 겁니다.
⊙앵커: 도심의 서커스장에 열여섯, 열일곱살 남매가 서커스의 부활을 꿈꾸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김나미 기자가 서커스의 맥을 잇고 있는 신세대 남매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힘들었던 시절, 고단했던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서커스가 다시 우리곁에 찾아왔습니다.
한번에 8개의 접시를 돌리는 마법의 접시돌리기.
목에 맨 줄 하나만을 의지한 채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도는 깜짝묘기.
비록 관객수는 3,40명 정도지만 곡예사들은 무대에 서면 신명이 납니다.
⊙정애경(인천시 연수동): 굉장히 재미있어 하네요.
저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와봤거든요.재밌게 잘 봤어요.
⊙기자: 이번에는 바퀴 하나로 온몸을 의지하는 외발자전거 타기.
이렇게 작은 체구로 외발자전거를 타는 앳된 얼굴들은 이곳 서커스단의 기대주 정현지, 현식 남매입니다.
현지, 현식 남매는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서커스를 시작했습니다.
단원이었던 부모의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무대 위에서 끼가 넘칩니다.
⊙정현식: 친구들하고 같이 놀고 그런 거 못하니까 아쉽기는 한데 학교 다니는 거보다 이렇게 전국 돌아다니면서 서커스하고 이런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기자: 정말 좋아서 시작한 서커스.
하지만 어린 나이이기에 주변의 선입견과 편견이 상처를 줄 때도 있습니다.
⊙정현지: 식초 많이 먹냐고 엄마 아빠 없냐고 물어보고 학교 다니는지 물어봐요.
⊙기자: 새벽 6시, 오후 공연을 위해 서커스 연습이 한창입니다.
요즘 현식, 현지 남매가 심혈을 기울여 연습하는 묘기는 민속줄타기와 공돌리기.
대선배인 아버지의 엄한 지도에 계속되는 연습이 고되기도 하지만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심판한 서커스인 만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정현지: 힘들더라도 더워도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그냥 견디고 하는 거예요.
⊙기자: 바쁜 와중에도 현식이는 오늘은 관객들이 얼마나 왔는지 궁금합니다.
⊙정현식: 사람이 얼마나 왔나 보고 사람이 많으면 공연하기 전에 기분 좋아요.
⊙기자: 현지의 주특기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와 봉타기.
고도의 집중력과 균형감각이 필요한 묘기입니다.
현식이는 아찔한 공중비행까지 거뜬히 해냅니다.
⊙정현식: 앞으로도 묘기 더 배워서 발전시키고 예전 서커스 모습처럼 되찾고 싶어요.
⊙기자: 옛날처럼 그렇게 관객이 몰려들고 돈도 많이 버는 일은 아니지만 현지, 현식 남매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서커스의 부활을 꿈꿉니다.
그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야무진 신세대의 거침없는 도전은 계속됩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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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커스 부활에 도전한 두 남매
    • 입력 2002-08-20 19:00:00
    뉴스 7
⊙앵커: 서커스의 인기는 옛날같지 않지만 그 시절 향수를 갖고 계신 분들은 도심 한 곳에서 열리고 있는 서커스가 반갑기 그지 없을 겁니다. ⊙앵커: 도심의 서커스장에 열여섯, 열일곱살 남매가 서커스의 부활을 꿈꾸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김나미 기자가 서커스의 맥을 잇고 있는 신세대 남매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힘들었던 시절, 고단했던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서커스가 다시 우리곁에 찾아왔습니다. 한번에 8개의 접시를 돌리는 마법의 접시돌리기. 목에 맨 줄 하나만을 의지한 채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도는 깜짝묘기. 비록 관객수는 3,40명 정도지만 곡예사들은 무대에 서면 신명이 납니다. ⊙정애경(인천시 연수동): 굉장히 재미있어 하네요. 저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와봤거든요.재밌게 잘 봤어요. ⊙기자: 이번에는 바퀴 하나로 온몸을 의지하는 외발자전거 타기. 이렇게 작은 체구로 외발자전거를 타는 앳된 얼굴들은 이곳 서커스단의 기대주 정현지, 현식 남매입니다. 현지, 현식 남매는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서커스를 시작했습니다. 단원이었던 부모의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무대 위에서 끼가 넘칩니다. ⊙정현식: 친구들하고 같이 놀고 그런 거 못하니까 아쉽기는 한데 학교 다니는 거보다 이렇게 전국 돌아다니면서 서커스하고 이런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기자: 정말 좋아서 시작한 서커스. 하지만 어린 나이이기에 주변의 선입견과 편견이 상처를 줄 때도 있습니다. ⊙정현지: 식초 많이 먹냐고 엄마 아빠 없냐고 물어보고 학교 다니는지 물어봐요. ⊙기자: 새벽 6시, 오후 공연을 위해 서커스 연습이 한창입니다. 요즘 현식, 현지 남매가 심혈을 기울여 연습하는 묘기는 민속줄타기와 공돌리기. 대선배인 아버지의 엄한 지도에 계속되는 연습이 고되기도 하지만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심판한 서커스인 만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정현지: 힘들더라도 더워도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그냥 견디고 하는 거예요. ⊙기자: 바쁜 와중에도 현식이는 오늘은 관객들이 얼마나 왔는지 궁금합니다. ⊙정현식: 사람이 얼마나 왔나 보고 사람이 많으면 공연하기 전에 기분 좋아요. ⊙기자: 현지의 주특기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와 봉타기. 고도의 집중력과 균형감각이 필요한 묘기입니다. 현식이는 아찔한 공중비행까지 거뜬히 해냅니다. ⊙정현식: 앞으로도 묘기 더 배워서 발전시키고 예전 서커스 모습처럼 되찾고 싶어요. ⊙기자: 옛날처럼 그렇게 관객이 몰려들고 돈도 많이 버는 일은 아니지만 현지, 현식 남매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서커스의 부활을 꿈꿉니다. 그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야무진 신세대의 거침없는 도전은 계속됩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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