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알레르기 주의보…식품업계 변화 시작

입력 2017.07.08 (06:49) 수정 2017.07.0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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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국내 초중고생의 16%, 성인 2% 정도가 식품 알레르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품업계의 변화와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냉면집에 도착한 이 남성의 첫마디.

<녹취> "평양냉면 오이 빼고 하나 주세요."

6년 전부터 오이알레르기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모 씨(오이 알레르기 환자) : "여드름처럼 조금씩 뭐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아예 뒤집어질 수도 있고."

SNS에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생겼습니다.

개설 1주일만에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녹취> 냉면집 사장 : "(오이)향을 기피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렇게 '오이빼기'로 주문을 넣어요."

이 주부는 제품 뒷면, 깨알같은 성분 표시를 빠짐없이 확인합니다.

초등학생 딸의 견과류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혜진(견과류 알레르기 환자 부모) : "뷔페를 갔다가 샐러드를 먹었는데 토하고 붓고 가렵고. 잣이 갈려서 넣어져 있던 거예요."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업계도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대비에 나섰습니다.

이 피자 전문점은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메뉴판 뿐 아니라 배달 영수증에도 표시합니다.

<녹취> "(대두는 뭐예요?) 도우(피자 반죽)에 들어가는 콩기름이요."

오이를 뺀 김밥 세트를 출시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있는 가하면 우유와 달걀을 쓰지 않는 베이커리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신성철(베이커리 사장) : "우유 대신에 두유를 사용하고요. 두유를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일부 빵들은 물을 이용해서 반죽을 해요."

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난 5월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한해 원재료 성분 표시가 의무화됐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패스트푸드업체 직원 : "(알레르기 성분 표시하게 돼 있지 않나요?) 저희는 따로 표시가 안 돼 있고요 원산지 표시만 돼 있어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원재료 표시 위반시 전량 회수 조치합니다.

또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학생과 음식은 물론 테이블도 공유하지 못하게 하는 등 철저히 관리합니다.

국내 식품 알레르기 사고 건수는 지난해 8백여 건으로 3년새 두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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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 알레르기 주의보…식품업계 변화 시작
    • 입력 2017-07-08 06:52:36
    • 수정2017-07-08 07: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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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국내 초중고생의 16%, 성인 2% 정도가 식품 알레르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품업계의 변화와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냉면집에 도착한 이 남성의 첫마디.

<녹취> "평양냉면 오이 빼고 하나 주세요."

6년 전부터 오이알레르기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모 씨(오이 알레르기 환자) : "여드름처럼 조금씩 뭐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아예 뒤집어질 수도 있고."

SNS에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생겼습니다.

개설 1주일만에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녹취> 냉면집 사장 : "(오이)향을 기피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렇게 '오이빼기'로 주문을 넣어요."

이 주부는 제품 뒷면, 깨알같은 성분 표시를 빠짐없이 확인합니다.

초등학생 딸의 견과류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혜진(견과류 알레르기 환자 부모) : "뷔페를 갔다가 샐러드를 먹었는데 토하고 붓고 가렵고. 잣이 갈려서 넣어져 있던 거예요."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업계도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대비에 나섰습니다.

이 피자 전문점은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메뉴판 뿐 아니라 배달 영수증에도 표시합니다.

<녹취> "(대두는 뭐예요?) 도우(피자 반죽)에 들어가는 콩기름이요."

오이를 뺀 김밥 세트를 출시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있는 가하면 우유와 달걀을 쓰지 않는 베이커리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신성철(베이커리 사장) : "우유 대신에 두유를 사용하고요. 두유를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일부 빵들은 물을 이용해서 반죽을 해요."

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난 5월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한해 원재료 성분 표시가 의무화됐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패스트푸드업체 직원 : "(알레르기 성분 표시하게 돼 있지 않나요?) 저희는 따로 표시가 안 돼 있고요 원산지 표시만 돼 있어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원재료 표시 위반시 전량 회수 조치합니다.

또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학생과 음식은 물론 테이블도 공유하지 못하게 하는 등 철저히 관리합니다.

국내 식품 알레르기 사고 건수는 지난해 8백여 건으로 3년새 두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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