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개미 투자자 울린 ‘주식 SNS’ 운영자 구속
입력 2017.07.10 (08:34)
수정 2017.07.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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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SNS를 통해 주식 투자 요령을 알려 주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추천해 주겠다며, 가입비를 받고 SNS 계정에 초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계정을 운영해 온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반 회원으로 가장해 '가짜 후기'를 써서 회원들을 속이고, 유명한 주식전문가의 추천 종목을 자신이 추천한 것처럼 꾸민 건데요.
심지어 이 운영자는 다른 주식전문가의 강연을 그대로 베껴서, 한 번에 수백만 원을 받고 강연회를 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영업자 강모 씨는 지난해 3월, 주식 투자 방법을 알려 준다는 한 SNS에 가입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주식 SNS) 무료방에 한 700, 800명? 거의 천 명 가까이 됐었던 것 같아요. (운영자가) 자기는 주식 종목을 보면 한 2, 3초만 봐도 그 종목에 대해서 파악이 된다."
운영자는 자신을 주식 전문가라고 소개했습니다.
회원 중에서도 운영자가 추천한 종목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이 났다고, 수익률 표를 공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수익률이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회원명이 00였는데, 대표가 이런 종목을 추천해서 몇 퍼센트 수익이 났다. 금액도 뭐 5천만 원 수익이 났다. 그런 식의 사진들을 많이 올렸어요. 아 이것이 가능한 것이구나."
이 회원이 올린 후기를 보고 운영자의 능력을 믿게 된 강 씨.
매달 70만 원을 내는 유료회원이 됩니다.
운영자에게 종목을 추천 받아 수익을 내겠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운영자는 강 씨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권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빚내서, 대출 받아서까지 다 투자해라. 지금은 진짜 부모님 선산 빼고는 다 팔아가지고 주식에 투자해야 할 때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운영자는 투자 종목만 얘기하고, 정작 중요한 판매 시점은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수익 나는 것은 알아서 정리하라는 식으로. 결과는 처참하죠. 투자금에서만 5천만 원 이상 손실이 났을 거예요."
30대 회사원 박모 씨도 같은 SNS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무료 회원 방에서 한 일주일 정도 지켜 보다가...수익이 너무너무 잘 나는 것이죠. 그래서 유료 회원으로 넘어갔어요."
하지만, 운영자의 추천 종목에 아무리 투자를 해도 손해만 본 박 씨.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 수천만 원씩 수익을 냈다는 다른 회원들의 후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종목 하나당 7, 8천만 원씩 수익이 나서 3, 4종목으로 하루에 2, 3억 원씩 수익이 났다. 고맙다.’ 이런 댓글을 계속 다는 그런 사람들 보면...나도 잘 하면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그래서 박 씨는 운영자의 특별강연회까지 듣기로 합니다.
참가비가 하루에 5백만 원이나 됐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단 말에 솔깃했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정말로 대대손손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적금, 연금 다 깨서라도 들어야 되는 교육이라고 그랬거든요. 짧은 강의는 3백만 원, 긴 강의는 5백만 원."
보안상 이유라며, 강연회 당일에도 정확한 장소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그 교육하는 장소를 당일 새벽에 알려줬어요. 강남 지역 어디였는데, 교육 장소도 직접 공개도 안 하고 저희가 역 앞에 어디 커피숍에 있으면 와서 데리고 갔어요."
직접 강연회에 오기 어려운 회원들은 온라인으로 듣게 했습니다.
6시간 강의에 5백만 원. 무엇보다 신분 확인을 철저히 했습니다.
<녹취> 이○○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저도 5백만 원 주고 들었어요. (대표가) 개인 인터넷방송 방을 만들고요. 특별 교육 받는 사람에 한해서 거기에 초청을 해서, 이런 것을 외부에 유출시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법적으로) 다 지게 하겠다. 그런 것까지 확인서를 다 받았고."
개인 투자를 하다가 이미 손해를 많이 봤던 이 씨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 강의에 집중했습니다.
<녹취> 이○○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강의를) 거의 한 6시간 정도 했었어요. 저 눈도 안 깜박거리고 봤죠. 이것은 한 번 배우면 뭐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5백만 원이 적은 돈이 아니지만 그 돈을 들여서 (손해액을) 복구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회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은 운영자는 27살 최모 씨.
최 씨는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SNS 7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경찰은 최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녹취>경찰: “SNS는요? 주식 SNS는?”
그 동안 최 씨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강연을 하고, 날마다 유료 회원들에게 제공했던 추천 종목이 사실은 다른 주식전문가를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최 씨는 직접 해당 전문가의 강연회에 가서 강의를 몰래 촬영한 뒤, 자신의 강연에 똑같이 써 먹었습니다.
<인터뷰> 김희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6팀장): "강연 정보를 몰래카메라 같은 것으로 촬영을 해서 정보를 다 도용합니다. 마치 자기가 주식 전문가인 것처럼 자기가 끌어모은 회원들을 상대로 주식 강의를 합니다. 베낀 정보, 강좌를 가지고요."
<녹취> 주식 전문가 (음성변조) : "제가 시황이라든지 종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쪽에 동시간대로 똑같이 그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전문가마다 자기만의 방식,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저하고 100퍼센트 똑같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최 씨의 회원 가운데 유독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회원의 정체도 경찰 조사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그 회원은 최 씨 본인이었습니다.
회원들에게 공개한 수익률조차 “가짜”였습니다.
<인터뷰> 김희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6팀장): "모의투자 계좌 중에서 수익 난 계좌만 그대로 오려서 편집을 해서 주식SNS 게시판에 올립니다. 실제는 그런 수익을 올린 회원이 없는데 (최 씨가) 자문자답하는 겁니다. 자기가 운영자가 되기도 하고, 회원도 되기도 하고 바람잡이 역할을 해서 1인 2역까지 하면서 회원들을 속여 왔습니다."
최 씨를 믿고 매달 적지 않은 돈을 낸 피해자만 270여 명.
회원비와 강연료 등으로 최 씨가 번 돈은 4억7천만 원에 이릅니다.
주식 전문가 행세를 하며 수익률을 조작하고, 가짜 후기를 내세워 자신이 운영하는 SNS 회원들을 속인 최 씨.
사기 행각을 통해 번 돈으로 직접 투자도 했지만, 4억 원이 넘는 돈을 대부분 날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SNS를 통해 주식 투자 요령을 알려 주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추천해 주겠다며, 가입비를 받고 SNS 계정에 초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계정을 운영해 온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반 회원으로 가장해 '가짜 후기'를 써서 회원들을 속이고, 유명한 주식전문가의 추천 종목을 자신이 추천한 것처럼 꾸민 건데요.
심지어 이 운영자는 다른 주식전문가의 강연을 그대로 베껴서, 한 번에 수백만 원을 받고 강연회를 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영업자 강모 씨는 지난해 3월, 주식 투자 방법을 알려 준다는 한 SNS에 가입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주식 SNS) 무료방에 한 700, 800명? 거의 천 명 가까이 됐었던 것 같아요. (운영자가) 자기는 주식 종목을 보면 한 2, 3초만 봐도 그 종목에 대해서 파악이 된다."
운영자는 자신을 주식 전문가라고 소개했습니다.
회원 중에서도 운영자가 추천한 종목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이 났다고, 수익률 표를 공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수익률이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회원명이 00였는데, 대표가 이런 종목을 추천해서 몇 퍼센트 수익이 났다. 금액도 뭐 5천만 원 수익이 났다. 그런 식의 사진들을 많이 올렸어요. 아 이것이 가능한 것이구나."
이 회원이 올린 후기를 보고 운영자의 능력을 믿게 된 강 씨.
매달 70만 원을 내는 유료회원이 됩니다.
운영자에게 종목을 추천 받아 수익을 내겠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운영자는 강 씨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권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빚내서, 대출 받아서까지 다 투자해라. 지금은 진짜 부모님 선산 빼고는 다 팔아가지고 주식에 투자해야 할 때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운영자는 투자 종목만 얘기하고, 정작 중요한 판매 시점은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수익 나는 것은 알아서 정리하라는 식으로. 결과는 처참하죠. 투자금에서만 5천만 원 이상 손실이 났을 거예요."
30대 회사원 박모 씨도 같은 SNS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무료 회원 방에서 한 일주일 정도 지켜 보다가...수익이 너무너무 잘 나는 것이죠. 그래서 유료 회원으로 넘어갔어요."
하지만, 운영자의 추천 종목에 아무리 투자를 해도 손해만 본 박 씨.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 수천만 원씩 수익을 냈다는 다른 회원들의 후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종목 하나당 7, 8천만 원씩 수익이 나서 3, 4종목으로 하루에 2, 3억 원씩 수익이 났다. 고맙다.’ 이런 댓글을 계속 다는 그런 사람들 보면...나도 잘 하면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그래서 박 씨는 운영자의 특별강연회까지 듣기로 합니다.
참가비가 하루에 5백만 원이나 됐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단 말에 솔깃했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정말로 대대손손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적금, 연금 다 깨서라도 들어야 되는 교육이라고 그랬거든요. 짧은 강의는 3백만 원, 긴 강의는 5백만 원."
보안상 이유라며, 강연회 당일에도 정확한 장소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그 교육하는 장소를 당일 새벽에 알려줬어요. 강남 지역 어디였는데, 교육 장소도 직접 공개도 안 하고 저희가 역 앞에 어디 커피숍에 있으면 와서 데리고 갔어요."
직접 강연회에 오기 어려운 회원들은 온라인으로 듣게 했습니다.
6시간 강의에 5백만 원. 무엇보다 신분 확인을 철저히 했습니다.
<녹취> 이○○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저도 5백만 원 주고 들었어요. (대표가) 개인 인터넷방송 방을 만들고요. 특별 교육 받는 사람에 한해서 거기에 초청을 해서, 이런 것을 외부에 유출시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법적으로) 다 지게 하겠다. 그런 것까지 확인서를 다 받았고."
개인 투자를 하다가 이미 손해를 많이 봤던 이 씨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 강의에 집중했습니다.
<녹취> 이○○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강의를) 거의 한 6시간 정도 했었어요. 저 눈도 안 깜박거리고 봤죠. 이것은 한 번 배우면 뭐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5백만 원이 적은 돈이 아니지만 그 돈을 들여서 (손해액을) 복구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회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은 운영자는 27살 최모 씨.
최 씨는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SNS 7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경찰은 최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녹취>경찰: “SNS는요? 주식 SNS는?”
그 동안 최 씨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강연을 하고, 날마다 유료 회원들에게 제공했던 추천 종목이 사실은 다른 주식전문가를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최 씨는 직접 해당 전문가의 강연회에 가서 강의를 몰래 촬영한 뒤, 자신의 강연에 똑같이 써 먹었습니다.
<인터뷰> 김희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6팀장): "강연 정보를 몰래카메라 같은 것으로 촬영을 해서 정보를 다 도용합니다. 마치 자기가 주식 전문가인 것처럼 자기가 끌어모은 회원들을 상대로 주식 강의를 합니다. 베낀 정보, 강좌를 가지고요."
<녹취> 주식 전문가 (음성변조) : "제가 시황이라든지 종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쪽에 동시간대로 똑같이 그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전문가마다 자기만의 방식,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저하고 100퍼센트 똑같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최 씨의 회원 가운데 유독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회원의 정체도 경찰 조사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그 회원은 최 씨 본인이었습니다.
회원들에게 공개한 수익률조차 “가짜”였습니다.
<인터뷰> 김희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6팀장): "모의투자 계좌 중에서 수익 난 계좌만 그대로 오려서 편집을 해서 주식SNS 게시판에 올립니다. 실제는 그런 수익을 올린 회원이 없는데 (최 씨가) 자문자답하는 겁니다. 자기가 운영자가 되기도 하고, 회원도 되기도 하고 바람잡이 역할을 해서 1인 2역까지 하면서 회원들을 속여 왔습니다."
최 씨를 믿고 매달 적지 않은 돈을 낸 피해자만 270여 명.
회원비와 강연료 등으로 최 씨가 번 돈은 4억7천만 원에 이릅니다.
주식 전문가 행세를 하며 수익률을 조작하고, 가짜 후기를 내세워 자신이 운영하는 SNS 회원들을 속인 최 씨.
사기 행각을 통해 번 돈으로 직접 투자도 했지만, 4억 원이 넘는 돈을 대부분 날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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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개미 투자자 울린 ‘주식 SNS’ 운영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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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7-10 08:35:50
- 수정2017-07-10 08:56:09

<앵커 멘트>
최근 SNS를 통해 주식 투자 요령을 알려 주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추천해 주겠다며, 가입비를 받고 SNS 계정에 초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계정을 운영해 온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반 회원으로 가장해 '가짜 후기'를 써서 회원들을 속이고, 유명한 주식전문가의 추천 종목을 자신이 추천한 것처럼 꾸민 건데요.
심지어 이 운영자는 다른 주식전문가의 강연을 그대로 베껴서, 한 번에 수백만 원을 받고 강연회를 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영업자 강모 씨는 지난해 3월, 주식 투자 방법을 알려 준다는 한 SNS에 가입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주식 SNS) 무료방에 한 700, 800명? 거의 천 명 가까이 됐었던 것 같아요. (운영자가) 자기는 주식 종목을 보면 한 2, 3초만 봐도 그 종목에 대해서 파악이 된다."
운영자는 자신을 주식 전문가라고 소개했습니다.
회원 중에서도 운영자가 추천한 종목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이 났다고, 수익률 표를 공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수익률이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회원명이 00였는데, 대표가 이런 종목을 추천해서 몇 퍼센트 수익이 났다. 금액도 뭐 5천만 원 수익이 났다. 그런 식의 사진들을 많이 올렸어요. 아 이것이 가능한 것이구나."
이 회원이 올린 후기를 보고 운영자의 능력을 믿게 된 강 씨.
매달 70만 원을 내는 유료회원이 됩니다.
운영자에게 종목을 추천 받아 수익을 내겠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운영자는 강 씨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권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빚내서, 대출 받아서까지 다 투자해라. 지금은 진짜 부모님 선산 빼고는 다 팔아가지고 주식에 투자해야 할 때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운영자는 투자 종목만 얘기하고, 정작 중요한 판매 시점은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수익 나는 것은 알아서 정리하라는 식으로. 결과는 처참하죠. 투자금에서만 5천만 원 이상 손실이 났을 거예요."
30대 회사원 박모 씨도 같은 SNS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무료 회원 방에서 한 일주일 정도 지켜 보다가...수익이 너무너무 잘 나는 것이죠. 그래서 유료 회원으로 넘어갔어요."
하지만, 운영자의 추천 종목에 아무리 투자를 해도 손해만 본 박 씨.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 수천만 원씩 수익을 냈다는 다른 회원들의 후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종목 하나당 7, 8천만 원씩 수익이 나서 3, 4종목으로 하루에 2, 3억 원씩 수익이 났다. 고맙다.’ 이런 댓글을 계속 다는 그런 사람들 보면...나도 잘 하면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그래서 박 씨는 운영자의 특별강연회까지 듣기로 합니다.
참가비가 하루에 5백만 원이나 됐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단 말에 솔깃했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정말로 대대손손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적금, 연금 다 깨서라도 들어야 되는 교육이라고 그랬거든요. 짧은 강의는 3백만 원, 긴 강의는 5백만 원."
보안상 이유라며, 강연회 당일에도 정확한 장소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그 교육하는 장소를 당일 새벽에 알려줬어요. 강남 지역 어디였는데, 교육 장소도 직접 공개도 안 하고 저희가 역 앞에 어디 커피숍에 있으면 와서 데리고 갔어요."
직접 강연회에 오기 어려운 회원들은 온라인으로 듣게 했습니다.
6시간 강의에 5백만 원. 무엇보다 신분 확인을 철저히 했습니다.
<녹취> 이○○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저도 5백만 원 주고 들었어요. (대표가) 개인 인터넷방송 방을 만들고요. 특별 교육 받는 사람에 한해서 거기에 초청을 해서, 이런 것을 외부에 유출시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법적으로) 다 지게 하겠다. 그런 것까지 확인서를 다 받았고."
개인 투자를 하다가 이미 손해를 많이 봤던 이 씨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 강의에 집중했습니다.
<녹취> 이○○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강의를) 거의 한 6시간 정도 했었어요. 저 눈도 안 깜박거리고 봤죠. 이것은 한 번 배우면 뭐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5백만 원이 적은 돈이 아니지만 그 돈을 들여서 (손해액을) 복구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회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은 운영자는 27살 최모 씨.
최 씨는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SNS 7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경찰은 최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녹취>경찰: “SNS는요? 주식 SNS는?”
그 동안 최 씨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강연을 하고, 날마다 유료 회원들에게 제공했던 추천 종목이 사실은 다른 주식전문가를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최 씨는 직접 해당 전문가의 강연회에 가서 강의를 몰래 촬영한 뒤, 자신의 강연에 똑같이 써 먹었습니다.
<인터뷰> 김희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6팀장): "강연 정보를 몰래카메라 같은 것으로 촬영을 해서 정보를 다 도용합니다. 마치 자기가 주식 전문가인 것처럼 자기가 끌어모은 회원들을 상대로 주식 강의를 합니다. 베낀 정보, 강좌를 가지고요."
<녹취> 주식 전문가 (음성변조) : "제가 시황이라든지 종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쪽에 동시간대로 똑같이 그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전문가마다 자기만의 방식,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저하고 100퍼센트 똑같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최 씨의 회원 가운데 유독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회원의 정체도 경찰 조사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그 회원은 최 씨 본인이었습니다.
회원들에게 공개한 수익률조차 “가짜”였습니다.
<인터뷰> 김희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6팀장): "모의투자 계좌 중에서 수익 난 계좌만 그대로 오려서 편집을 해서 주식SNS 게시판에 올립니다. 실제는 그런 수익을 올린 회원이 없는데 (최 씨가) 자문자답하는 겁니다. 자기가 운영자가 되기도 하고, 회원도 되기도 하고 바람잡이 역할을 해서 1인 2역까지 하면서 회원들을 속여 왔습니다."
최 씨를 믿고 매달 적지 않은 돈을 낸 피해자만 270여 명.
회원비와 강연료 등으로 최 씨가 번 돈은 4억7천만 원에 이릅니다.
주식 전문가 행세를 하며 수익률을 조작하고, 가짜 후기를 내세워 자신이 운영하는 SNS 회원들을 속인 최 씨.
사기 행각을 통해 번 돈으로 직접 투자도 했지만, 4억 원이 넘는 돈을 대부분 날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SNS를 통해 주식 투자 요령을 알려 주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추천해 주겠다며, 가입비를 받고 SNS 계정에 초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계정을 운영해 온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반 회원으로 가장해 '가짜 후기'를 써서 회원들을 속이고, 유명한 주식전문가의 추천 종목을 자신이 추천한 것처럼 꾸민 건데요.
심지어 이 운영자는 다른 주식전문가의 강연을 그대로 베껴서, 한 번에 수백만 원을 받고 강연회를 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영업자 강모 씨는 지난해 3월, 주식 투자 방법을 알려 준다는 한 SNS에 가입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주식 SNS) 무료방에 한 700, 800명? 거의 천 명 가까이 됐었던 것 같아요. (운영자가) 자기는 주식 종목을 보면 한 2, 3초만 봐도 그 종목에 대해서 파악이 된다."
운영자는 자신을 주식 전문가라고 소개했습니다.
회원 중에서도 운영자가 추천한 종목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이 났다고, 수익률 표를 공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수익률이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회원명이 00였는데, 대표가 이런 종목을 추천해서 몇 퍼센트 수익이 났다. 금액도 뭐 5천만 원 수익이 났다. 그런 식의 사진들을 많이 올렸어요. 아 이것이 가능한 것이구나."
이 회원이 올린 후기를 보고 운영자의 능력을 믿게 된 강 씨.
매달 70만 원을 내는 유료회원이 됩니다.
운영자에게 종목을 추천 받아 수익을 내겠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운영자는 강 씨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권했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빚내서, 대출 받아서까지 다 투자해라. 지금은 진짜 부모님 선산 빼고는 다 팔아가지고 주식에 투자해야 할 때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운영자는 투자 종목만 얘기하고, 정작 중요한 판매 시점은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수익 나는 것은 알아서 정리하라는 식으로. 결과는 처참하죠. 투자금에서만 5천만 원 이상 손실이 났을 거예요."
30대 회사원 박모 씨도 같은 SNS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무료 회원 방에서 한 일주일 정도 지켜 보다가...수익이 너무너무 잘 나는 것이죠. 그래서 유료 회원으로 넘어갔어요."
하지만, 운영자의 추천 종목에 아무리 투자를 해도 손해만 본 박 씨.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 수천만 원씩 수익을 냈다는 다른 회원들의 후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종목 하나당 7, 8천만 원씩 수익이 나서 3, 4종목으로 하루에 2, 3억 원씩 수익이 났다. 고맙다.’ 이런 댓글을 계속 다는 그런 사람들 보면...나도 잘 하면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그래서 박 씨는 운영자의 특별강연회까지 듣기로 합니다.
참가비가 하루에 5백만 원이나 됐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단 말에 솔깃했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정말로 대대손손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적금, 연금 다 깨서라도 들어야 되는 교육이라고 그랬거든요. 짧은 강의는 3백만 원, 긴 강의는 5백만 원."
보안상 이유라며, 강연회 당일에도 정확한 장소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그 교육하는 장소를 당일 새벽에 알려줬어요. 강남 지역 어디였는데, 교육 장소도 직접 공개도 안 하고 저희가 역 앞에 어디 커피숍에 있으면 와서 데리고 갔어요."
직접 강연회에 오기 어려운 회원들은 온라인으로 듣게 했습니다.
6시간 강의에 5백만 원. 무엇보다 신분 확인을 철저히 했습니다.
<녹취> 이○○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저도 5백만 원 주고 들었어요. (대표가) 개인 인터넷방송 방을 만들고요. 특별 교육 받는 사람에 한해서 거기에 초청을 해서, 이런 것을 외부에 유출시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법적으로) 다 지게 하겠다. 그런 것까지 확인서를 다 받았고."
개인 투자를 하다가 이미 손해를 많이 봤던 이 씨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 강의에 집중했습니다.
<녹취> 이○○ (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강의를) 거의 한 6시간 정도 했었어요. 저 눈도 안 깜박거리고 봤죠. 이것은 한 번 배우면 뭐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5백만 원이 적은 돈이 아니지만 그 돈을 들여서 (손해액을) 복구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회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은 운영자는 27살 최모 씨.
최 씨는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SNS 7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경찰은 최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녹취>경찰: “SNS는요? 주식 SNS는?”
그 동안 최 씨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강연을 하고, 날마다 유료 회원들에게 제공했던 추천 종목이 사실은 다른 주식전문가를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최 씨는 직접 해당 전문가의 강연회에 가서 강의를 몰래 촬영한 뒤, 자신의 강연에 똑같이 써 먹었습니다.
<인터뷰> 김희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6팀장): "강연 정보를 몰래카메라 같은 것으로 촬영을 해서 정보를 다 도용합니다. 마치 자기가 주식 전문가인 것처럼 자기가 끌어모은 회원들을 상대로 주식 강의를 합니다. 베낀 정보, 강좌를 가지고요."
<녹취> 주식 전문가 (음성변조) : "제가 시황이라든지 종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쪽에 동시간대로 똑같이 그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전문가마다 자기만의 방식,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저하고 100퍼센트 똑같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최 씨의 회원 가운데 유독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회원의 정체도 경찰 조사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그 회원은 최 씨 본인이었습니다.
회원들에게 공개한 수익률조차 “가짜”였습니다.
<인터뷰> 김희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6팀장): "모의투자 계좌 중에서 수익 난 계좌만 그대로 오려서 편집을 해서 주식SNS 게시판에 올립니다. 실제는 그런 수익을 올린 회원이 없는데 (최 씨가) 자문자답하는 겁니다. 자기가 운영자가 되기도 하고, 회원도 되기도 하고 바람잡이 역할을 해서 1인 2역까지 하면서 회원들을 속여 왔습니다."
최 씨를 믿고 매달 적지 않은 돈을 낸 피해자만 270여 명.
회원비와 강연료 등으로 최 씨가 번 돈은 4억7천만 원에 이릅니다.
주식 전문가 행세를 하며 수익률을 조작하고, 가짜 후기를 내세워 자신이 운영하는 SNS 회원들을 속인 최 씨.
사기 행각을 통해 번 돈으로 직접 투자도 했지만, 4억 원이 넘는 돈을 대부분 날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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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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