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美 시카고 “계획서 없으면 졸업장도 없다”
입력 2017.07.10 (20:35)
수정 2017.07.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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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시카고 시에서 이색적인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발표했습니다.
대학에 가거나 취업을 하는 등 명확한 진로 계획이 있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시카고 시의 이같은 교육 방침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질문>
김철우 특파원, 시카고 시가 공표한 '고등학교 졸업 요건'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시카고 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학생들은 졸업장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방침은 지난 5월, 시 교육위원회가 최종 의결했습니다.
첫 대상자는 2020년 졸업반 학생들입니다.
미 CNN은 공립고등학교 학생들이 구체적인 진로 계획이 있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학 입학 허가서나 취업 증명서, 입영 통지서 등 사실 확인이 가능한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졸업 요건에는 또 과학 과정 이수와 40시간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포함됐습니다.
시카고 교육구의 최고 책임자인 잭슨 교장은 이같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제니스 잭슨(시카고 공립 고교연합회장) : "당국이 제시한 최소한의 졸업 요건을 충족시킬 것을 (각 학교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미국 대도시 교육청이 '진로 계획'을 졸업 요건으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
시 당국이 이같은 정책을 발표한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고등학생 중 41%가 아무런 준비 없이 졸업한다"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우려는 것"이라고 정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공립고등학교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적성을 찾고 진로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시카고 시의 '졸업요건' 방침을 두고 미 전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답변>
네. 아이들에게 빨리 미래를 결정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경우, 대학에 가고 싶어도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침이 시카고 공립 고등학교의 졸업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고교생의 4년 내 졸업률은 73.5%로 미국 전체 평균 83.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학교에 다니다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도 30%나 됩니다.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멘토링을 해줄 수 있을지도 미지숩니다.
시카고 교육청은 지난 2015년, 극심한 재정난을 이유로 5백 명의 교사와 천여 명의 지도상담사를 해고했는데요,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진학 상담과 진로 지도가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공립 출신 졸업생들은 지원서만 내면 시내 대학 중 한 곳의 입학을 보장받을 수 있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시카고 시가 고교 졸업장을 받는 데 자격을 부여하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은 고교 졸업장마저 받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미국 시카고 시에서 이색적인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발표했습니다.
대학에 가거나 취업을 하는 등 명확한 진로 계획이 있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시카고 시의 이같은 교육 방침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질문>
김철우 특파원, 시카고 시가 공표한 '고등학교 졸업 요건'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시카고 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학생들은 졸업장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방침은 지난 5월, 시 교육위원회가 최종 의결했습니다.
첫 대상자는 2020년 졸업반 학생들입니다.
미 CNN은 공립고등학교 학생들이 구체적인 진로 계획이 있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학 입학 허가서나 취업 증명서, 입영 통지서 등 사실 확인이 가능한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졸업 요건에는 또 과학 과정 이수와 40시간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포함됐습니다.
시카고 교육구의 최고 책임자인 잭슨 교장은 이같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제니스 잭슨(시카고 공립 고교연합회장) : "당국이 제시한 최소한의 졸업 요건을 충족시킬 것을 (각 학교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미국 대도시 교육청이 '진로 계획'을 졸업 요건으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
시 당국이 이같은 정책을 발표한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고등학생 중 41%가 아무런 준비 없이 졸업한다"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우려는 것"이라고 정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공립고등학교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적성을 찾고 진로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시카고 시의 '졸업요건' 방침을 두고 미 전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답변>
네. 아이들에게 빨리 미래를 결정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경우, 대학에 가고 싶어도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침이 시카고 공립 고등학교의 졸업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고교생의 4년 내 졸업률은 73.5%로 미국 전체 평균 83.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학교에 다니다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도 30%나 됩니다.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멘토링을 해줄 수 있을지도 미지숩니다.
시카고 교육청은 지난 2015년, 극심한 재정난을 이유로 5백 명의 교사와 천여 명의 지도상담사를 해고했는데요,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진학 상담과 진로 지도가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공립 출신 졸업생들은 지원서만 내면 시내 대학 중 한 곳의 입학을 보장받을 수 있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시카고 시가 고교 졸업장을 받는 데 자격을 부여하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은 고교 졸업장마저 받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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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7-10 20:32:17
- 수정2017-07-10 20:54:50

<앵커 멘트>
미국 시카고 시에서 이색적인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발표했습니다.
대학에 가거나 취업을 하는 등 명확한 진로 계획이 있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시카고 시의 이같은 교육 방침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질문>
김철우 특파원, 시카고 시가 공표한 '고등학교 졸업 요건'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시카고 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학생들은 졸업장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방침은 지난 5월, 시 교육위원회가 최종 의결했습니다.
첫 대상자는 2020년 졸업반 학생들입니다.
미 CNN은 공립고등학교 학생들이 구체적인 진로 계획이 있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학 입학 허가서나 취업 증명서, 입영 통지서 등 사실 확인이 가능한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졸업 요건에는 또 과학 과정 이수와 40시간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포함됐습니다.
시카고 교육구의 최고 책임자인 잭슨 교장은 이같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제니스 잭슨(시카고 공립 고교연합회장) : "당국이 제시한 최소한의 졸업 요건을 충족시킬 것을 (각 학교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미국 대도시 교육청이 '진로 계획'을 졸업 요건으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
시 당국이 이같은 정책을 발표한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고등학생 중 41%가 아무런 준비 없이 졸업한다"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우려는 것"이라고 정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공립고등학교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적성을 찾고 진로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시카고 시의 '졸업요건' 방침을 두고 미 전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답변>
네. 아이들에게 빨리 미래를 결정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경우, 대학에 가고 싶어도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침이 시카고 공립 고등학교의 졸업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고교생의 4년 내 졸업률은 73.5%로 미국 전체 평균 83.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학교에 다니다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도 30%나 됩니다.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멘토링을 해줄 수 있을지도 미지숩니다.
시카고 교육청은 지난 2015년, 극심한 재정난을 이유로 5백 명의 교사와 천여 명의 지도상담사를 해고했는데요,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진학 상담과 진로 지도가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공립 출신 졸업생들은 지원서만 내면 시내 대학 중 한 곳의 입학을 보장받을 수 있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시카고 시가 고교 졸업장을 받는 데 자격을 부여하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은 고교 졸업장마저 받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미국 시카고 시에서 이색적인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발표했습니다.
대학에 가거나 취업을 하는 등 명확한 진로 계획이 있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시카고 시의 이같은 교육 방침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질문>
김철우 특파원, 시카고 시가 공표한 '고등학교 졸업 요건'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시카고 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학생들은 졸업장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방침은 지난 5월, 시 교육위원회가 최종 의결했습니다.
첫 대상자는 2020년 졸업반 학생들입니다.
미 CNN은 공립고등학교 학생들이 구체적인 진로 계획이 있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학 입학 허가서나 취업 증명서, 입영 통지서 등 사실 확인이 가능한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졸업 요건에는 또 과학 과정 이수와 40시간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포함됐습니다.
시카고 교육구의 최고 책임자인 잭슨 교장은 이같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제니스 잭슨(시카고 공립 고교연합회장) : "당국이 제시한 최소한의 졸업 요건을 충족시킬 것을 (각 학교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미국 대도시 교육청이 '진로 계획'을 졸업 요건으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
시 당국이 이같은 정책을 발표한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고등학생 중 41%가 아무런 준비 없이 졸업한다"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우려는 것"이라고 정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공립고등학교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적성을 찾고 진로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시카고 시의 '졸업요건' 방침을 두고 미 전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답변>
네. 아이들에게 빨리 미래를 결정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경우, 대학에 가고 싶어도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침이 시카고 공립 고등학교의 졸업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고교생의 4년 내 졸업률은 73.5%로 미국 전체 평균 83.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학교에 다니다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도 30%나 됩니다.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멘토링을 해줄 수 있을지도 미지숩니다.
시카고 교육청은 지난 2015년, 극심한 재정난을 이유로 5백 명의 교사와 천여 명의 지도상담사를 해고했는데요,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진학 상담과 진로 지도가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공립 출신 졸업생들은 지원서만 내면 시내 대학 중 한 곳의 입학을 보장받을 수 있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시카고 시가 고교 졸업장을 받는 데 자격을 부여하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은 고교 졸업장마저 받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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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기자 cw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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