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90mm 이례적 폭우…충북 ‘물 폭탄’ 원인은?

입력 2017.07.16 (21:24) 수정 2017.07.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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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 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집중호우가 적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오늘(16일) 청주에 1시간에 1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이례적으로 강한 비가 집중됐는데요.

원인이 무엇인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번 비도 지역적으로 강우량 차이가 컸다고요?

<답변>
네, 오늘(16일) 비가 많이 내린 지역, 앞서 보신 것처럼 충청도에서도 북부 지역입니다.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을 보면 청주가 290.2mm로 가장 많았고요,

보라색으로 보이는 인근의 괴산과 충남 천안에도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보라색의 범위가 매우 좁죠.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청주 관측소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청남대에는 고작 0.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같은 청주 지역인데도 한 곳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한 곳에는 가랑비 정도만 내린 겁니다.

<질문>
전체 비의 양도 많았지만, 시간당 강우량이 100mm에 육박해 이 지역 관측 사상 최고였죠?

<답변>
네, 오늘(16일) 청주 관측소엔 아침 7시 10분부터 한 시간 동안 91.8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청주 지역의 시간당 강우량 최고 기록이 60mm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진 겁니다.

보통 시간당 강우량이 30mm를 넘으면 집중호우라고 부르는데요 이 때부터 산사태 위험이 급증합니다.

시간당 50mm 이상이면 비가 폭포처럼 내려서 시야가 흐려질 정돕니다.

오늘(16일)처럼 시간당 80mm가 넘게 내리면 대규모 재난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
왜 충북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된 건지 궁금합니다.

<답변>
충북 지역에 본격적으로 장대비가 쏟아진 건 아침 7시무렵 부텁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면 청주 일대에 붉은 띠 형태의 강한 비 구름이 나타나는데요.

자세히 보면, 비구름이 이동해온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계속 생겨나 4시간 넘게 머물렀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원인은 남부 지방까지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입니다.

이 고기압이, 비구름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았고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충북 지역에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한 겁니다.

내일(17일)부터는 이 고기압이 더 강해져 장맛비가 주춤하는 대신 오늘 남부 지방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중부 지방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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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290mm 이례적 폭우…충북 ‘물 폭탄’ 원인은?
    • 입력 2017-07-16 21:25:48
    • 수정2017-07-17 10: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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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 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집중호우가 적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오늘(16일) 청주에 1시간에 1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이례적으로 강한 비가 집중됐는데요. 원인이 무엇인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번 비도 지역적으로 강우량 차이가 컸다고요? <답변> 네, 오늘(16일) 비가 많이 내린 지역, 앞서 보신 것처럼 충청도에서도 북부 지역입니다.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을 보면 청주가 290.2mm로 가장 많았고요, 보라색으로 보이는 인근의 괴산과 충남 천안에도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보라색의 범위가 매우 좁죠.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청주 관측소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청남대에는 고작 0.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같은 청주 지역인데도 한 곳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한 곳에는 가랑비 정도만 내린 겁니다. <질문> 전체 비의 양도 많았지만, 시간당 강우량이 100mm에 육박해 이 지역 관측 사상 최고였죠? <답변> 네, 오늘(16일) 청주 관측소엔 아침 7시 10분부터 한 시간 동안 91.8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청주 지역의 시간당 강우량 최고 기록이 60mm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진 겁니다. 보통 시간당 강우량이 30mm를 넘으면 집중호우라고 부르는데요 이 때부터 산사태 위험이 급증합니다. 시간당 50mm 이상이면 비가 폭포처럼 내려서 시야가 흐려질 정돕니다. 오늘(16일)처럼 시간당 80mm가 넘게 내리면 대규모 재난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 왜 충북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된 건지 궁금합니다. <답변> 충북 지역에 본격적으로 장대비가 쏟아진 건 아침 7시무렵 부텁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면 청주 일대에 붉은 띠 형태의 강한 비 구름이 나타나는데요. 자세히 보면, 비구름이 이동해온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계속 생겨나 4시간 넘게 머물렀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원인은 남부 지방까지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입니다. 이 고기압이, 비구름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았고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충북 지역에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한 겁니다. 내일(17일)부터는 이 고기압이 더 강해져 장맛비가 주춤하는 대신 오늘 남부 지방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중부 지방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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