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병 영국 아기 연명치료 중단…“시기 너무 늦어”

입력 2017.07.25 (10:44) 수정 2017.07.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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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소병을 앓고 있는 영국의 11개월 된 아기에 대해 부모가 연명 치료 중단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연명 치료 여부를 놓고 병원과 부모가 법정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까지 돕겠다고 나서면서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국,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런던 김덕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토콘드리아 결핍 증후군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11개월 된 영국 아기 찰리 가드입니다.

뇌와 근육을 움직이지 못한 채 간신히 생명을 이어오던 찰리에 대해 부모가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실험적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서 온 의사가 시기적으로 이미 너무 늦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찰리 아버지 : "너를 살리지 못해 정말 미안해. 좋은 꿈 꾸렴.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

그동안 찰리를 치료해 오던 영국 의료진은 가망이 없다며 연명 치료 중단 제안을 했다가 부모로부터 거부당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습니다.

유럽인권재판소 역시 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교황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서 찰리를 돕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고 미국 하원은 찰리에게 실험적 치료를 위해 영주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생존권과 존엄하게 죽을 권리라는 윤리 논쟁으로 번지면서 영국 법원도 미국 의사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입장을 되돌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었던 미국 의료진마저 치료 불가능 의견을 개진하면서 결국, 찰리는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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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소병 영국 아기 연명치료 중단…“시기 너무 늦어”
    • 입력 2017-07-25 10:46:05
    • 수정2017-07-25 11: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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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소병을 앓고 있는 영국의 11개월 된 아기에 대해 부모가 연명 치료 중단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연명 치료 여부를 놓고 병원과 부모가 법정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까지 돕겠다고 나서면서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국,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런던 김덕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토콘드리아 결핍 증후군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11개월 된 영국 아기 찰리 가드입니다.

뇌와 근육을 움직이지 못한 채 간신히 생명을 이어오던 찰리에 대해 부모가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실험적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서 온 의사가 시기적으로 이미 너무 늦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찰리 아버지 : "너를 살리지 못해 정말 미안해. 좋은 꿈 꾸렴.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

그동안 찰리를 치료해 오던 영국 의료진은 가망이 없다며 연명 치료 중단 제안을 했다가 부모로부터 거부당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습니다.

유럽인권재판소 역시 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교황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서 찰리를 돕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고 미국 하원은 찰리에게 실험적 치료를 위해 영주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생존권과 존엄하게 죽을 권리라는 윤리 논쟁으로 번지면서 영국 법원도 미국 의사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입장을 되돌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었던 미국 의료진마저 치료 불가능 의견을 개진하면서 결국, 찰리는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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