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5천억 LNG 탱크 ‘입찰 담합’ 적발…역대 최대

입력 2017.08.10 (06:44) 수정 2017.08.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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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규모 국책사업인 액화천연가스 저장시설 건설공사에서 8년간 입찰 담합을 벌여온 대형 건설사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공사비만 무려 3조5천억 원으로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치러진 공사 담합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세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삼척에 있는 액화 천연가스, LNG 저장시설 공사현장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2005년부터 삼척을 비롯해 경기도 평택, 경남 통영 등지에 4개의 저장탱크를 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13곳의 임직원 20명이 낙찰받을 건설사와 금액을 미리 합의해 '나눠먹기식 입찰'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건설사들은 제비뽑기 등으로 순번을 정해 수주 물량을 나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8년간 발주된 12건의 공사에서 담합한 입찰가만 무려 3조5천억 원.

가장 낮은 가격의 공사 금액을 써낸 건설사가 낙찰받는 방식으로 이뤄진 국책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담합사건입니다.

<녹취> 이준식(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 : "최저가 입찰제로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입찰 담합 사건입니다. 발주처인 한국가스공사에서는 2천억 원 규모의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기소된 건설사 임직원 상당수는 4대강 공사 담합에도 관여했는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회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앞으로 담합에 가담한 법인뿐 아니라 회사 지시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임직원들도 적극적으로 형사처벌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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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조 5천억 LNG 탱크 ‘입찰 담합’ 적발…역대 최대
    • 입력 2017-08-10 06:53:01
    • 수정2017-08-10 07: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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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규모 국책사업인 액화천연가스 저장시설 건설공사에서 8년간 입찰 담합을 벌여온 대형 건설사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공사비만 무려 3조5천억 원으로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치러진 공사 담합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세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삼척에 있는 액화 천연가스, LNG 저장시설 공사현장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2005년부터 삼척을 비롯해 경기도 평택, 경남 통영 등지에 4개의 저장탱크를 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13곳의 임직원 20명이 낙찰받을 건설사와 금액을 미리 합의해 '나눠먹기식 입찰'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건설사들은 제비뽑기 등으로 순번을 정해 수주 물량을 나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8년간 발주된 12건의 공사에서 담합한 입찰가만 무려 3조5천억 원.

가장 낮은 가격의 공사 금액을 써낸 건설사가 낙찰받는 방식으로 이뤄진 국책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담합사건입니다.

<녹취> 이준식(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 : "최저가 입찰제로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입찰 담합 사건입니다. 발주처인 한국가스공사에서는 2천억 원 규모의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기소된 건설사 임직원 상당수는 4대강 공사 담합에도 관여했는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회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앞으로 담합에 가담한 법인뿐 아니라 회사 지시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임직원들도 적극적으로 형사처벌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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