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AI 피해 이은 폭염 ‘이중고’

입력 2017.08.11 (19:14) 수정 2017.08.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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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추가 지났어도 여전한 무더위 속에 닭과 오리 폐사가 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AI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축산 농가들이 이번에는 폭염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인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해 기르던 오리를 땅에 묻어야 했던 농가입니다.

검사와 방역을 마치고 지난 5월 오리를 다시 들였지만 이번에는 폭염이 닥쳤습니다.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에 다 키운 오리가 매일같이 쓰러집니다.

<인터뷰> 안동호(오리사육 농가) : "AI로 매몰하고 너무 힘들었는데요. 그 뒤로 4개월 쉬었다가 이제 두 번째 키우는데 폭염 와서 많이 죽을 때는 100마리, 200마리가 죽어요."

혼자 닭을 키우며 AI를 견뎌낸 김순연 씨도 폭염은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스프링클러를 돌리고 축사 앞에도 물을 뿌려 보지만 오후가 되면 수십 마리씩 죽습니다.

<인터뷰> 김순연(양계 농가) : "5시 넘어서 6시쯤 죽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때는 종잡을 수 없어요. 막 떨어져요."

지난 6월까지 AI로 전국에서 닭과 오리 3천8백만 마리가 매몰된 데 이어 최근 폭염으로 29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특히 폭염에는 이처럼 몸집이 커져서 출하를 앞둔 닭과 오리의 폐사율이 높습니다.

더위를 겨우 견뎌도 성장이 늦어 무게가 덜 나가고 산란율도 떨어집니다.

AI에 이은 폭염 피해, 닭과 오리를 기르는 농민들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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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엎친 데 덮친 격…AI 피해 이은 폭염 ‘이중고’
    • 입력 2017-08-11 19:18:32
    • 수정2017-08-11 19: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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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추가 지났어도 여전한 무더위 속에 닭과 오리 폐사가 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AI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축산 농가들이 이번에는 폭염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인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해 기르던 오리를 땅에 묻어야 했던 농가입니다.

검사와 방역을 마치고 지난 5월 오리를 다시 들였지만 이번에는 폭염이 닥쳤습니다.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에 다 키운 오리가 매일같이 쓰러집니다.

<인터뷰> 안동호(오리사육 농가) : "AI로 매몰하고 너무 힘들었는데요. 그 뒤로 4개월 쉬었다가 이제 두 번째 키우는데 폭염 와서 많이 죽을 때는 100마리, 200마리가 죽어요."

혼자 닭을 키우며 AI를 견뎌낸 김순연 씨도 폭염은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스프링클러를 돌리고 축사 앞에도 물을 뿌려 보지만 오후가 되면 수십 마리씩 죽습니다.

<인터뷰> 김순연(양계 농가) : "5시 넘어서 6시쯤 죽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때는 종잡을 수 없어요. 막 떨어져요."

지난 6월까지 AI로 전국에서 닭과 오리 3천8백만 마리가 매몰된 데 이어 최근 폭염으로 29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특히 폭염에는 이처럼 몸집이 커져서 출하를 앞둔 닭과 오리의 폐사율이 높습니다.

더위를 겨우 견뎌도 성장이 늦어 무게가 덜 나가고 산란율도 떨어집니다.

AI에 이은 폭염 피해, 닭과 오리를 기르는 농민들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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