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땅값·임대료’에…‘제주 떠나는 사람들’

입력 2017.09.27 (06:40) 수정 2017.09.2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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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제주도는 여행객 뿐 아니라 귀농, 귀촌을 위한 이주민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요즘 제주에서는 땅값이 치솟고,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이주민들이 내몰리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박순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름에는 하루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 월정리 해변.

2014년 8만 원이었던 이곳의 ㎡당 공시지가는 올해 92만 원으로, 3년 만에 11배나 뛰었습니다.

<인터뷰> 김우일(前 월정리 이장) : "자고 일어나면 300에서 500, 500에서 800, 800에서 1200 뭐 2000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데..."

<인터뷰> 엄성운(월정리 상가개발업체 대표) : "깜짝 놀랐어요. 지금 이걸(땅을) 구할 수 있을까? 땅이 있을까? 했는데 땅이 없는 거예요."

관광객이 많이 찾으면서 장사가 잘 된다는 소문에 상가 임대료도 불과 1~2년 사이 10배 넘게 뛰었습니다.

이를 감당못한 이주민들은 가게를 접거나 아예 제주도를 떠나기도 합니다.

<인터뷰> 송영필(음식점 폐업) : "결국은 이제 집주인 분이 그거를 다른 분한테 팔은 거죠. 쉽게 말하면 이제 쫓겨난 그런 개념이 된 거죠."

지난해 천5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은 제주도.

하지만 최근 들어 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과 거주 비용 증가, 서비스업 포화 등으로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환상의 섬, 제주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일(관광학 박사) : "제주도도 큰 섬인 것 같지만 결국은 섬이라는 한계를 가진 땅이라는 건 명확해요.지역 주민의 삶의 질의 문제 그 다음에 생활환경의 문제, 자연 환경의 문제까지 같이 되는 거라서 논의를 해야 된다, 그런데 지금은 논의가 없다라는 거죠."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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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땅값·임대료’에…‘제주 떠나는 사람들’
    • 입력 2017-09-27 06:47:58
    • 수정2017-09-27 06: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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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제주도는 여행객 뿐 아니라 귀농, 귀촌을 위한 이주민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요즘 제주에서는 땅값이 치솟고,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이주민들이 내몰리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박순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름에는 하루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 월정리 해변.

2014년 8만 원이었던 이곳의 ㎡당 공시지가는 올해 92만 원으로, 3년 만에 11배나 뛰었습니다.

<인터뷰> 김우일(前 월정리 이장) : "자고 일어나면 300에서 500, 500에서 800, 800에서 1200 뭐 2000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데..."

<인터뷰> 엄성운(월정리 상가개발업체 대표) : "깜짝 놀랐어요. 지금 이걸(땅을) 구할 수 있을까? 땅이 있을까? 했는데 땅이 없는 거예요."

관광객이 많이 찾으면서 장사가 잘 된다는 소문에 상가 임대료도 불과 1~2년 사이 10배 넘게 뛰었습니다.

이를 감당못한 이주민들은 가게를 접거나 아예 제주도를 떠나기도 합니다.

<인터뷰> 송영필(음식점 폐업) : "결국은 이제 집주인 분이 그거를 다른 분한테 팔은 거죠. 쉽게 말하면 이제 쫓겨난 그런 개념이 된 거죠."

지난해 천5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은 제주도.

하지만 최근 들어 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과 거주 비용 증가, 서비스업 포화 등으로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환상의 섬, 제주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일(관광학 박사) : "제주도도 큰 섬인 것 같지만 결국은 섬이라는 한계를 가진 땅이라는 건 명확해요.지역 주민의 삶의 질의 문제 그 다음에 생활환경의 문제, 자연 환경의 문제까지 같이 되는 거라서 논의를 해야 된다, 그런데 지금은 논의가 없다라는 거죠."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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