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성매매로 내몰리는 유럽행 아프리카 여성

입력 2017.12.14 (20:34) 수정 2017.12.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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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에서 성매매에 내몰리는 아프리카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나이지리아 출신의 여성들인데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유럽으로 가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업자들에게 속거나 인신매매를 당해 성적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특파원 연결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최근 외신이 전한 기사를 보니 이탈리아에서 이런 일들이 빈번하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오는 루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경로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길이다보니 이탈리아에서 그런 문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가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립니다.

도로변에 서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요.

모두 성매매를 목적으로 나온 여성들입니다.

이 다큐는 이들 중 절반이 나이지리아 출신 여성들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성매매 피해 여성 :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이제 이곳에 도착했으니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가난과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조국을 떠나 꿈의 고장 유럽으로 향한 여성들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업자들의 말에 속아 성매매에 내몰리게 된 겁니다.

하지만 남성들이 성매매의 대가로 이들에게 지불한 돈은 고작 5유로, 우리돈 6천여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상습적인 업주들의 폭력은 이 여성들이 견뎌내야할 또 다른 고통이었습니다.

<녹취> 성매매 피해 여성 : "네, 때렸어요.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너는 부모가 없으니 죽이더라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거라고 하더군요."

역설적으로 이 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나오는 거리의 이름은 '사랑의 도롭'니다.

그들이 겪는 삶과 너무나 동떨어진 명칭입니다.

<질문>
인신매매를 당하는 여성들도 많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미국 CNN은 특히 나이지리아 남부 베닌에서 이런 일들이 횡행한다고 전했습니다.

이곳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여성들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거쳐 유럽 각지로 팔려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빚이 생기고 또 그 빚을 다 갚을 때까지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피해 여성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산드라(성매매 피해 여성) : "처음 도착하자마자 제 여권을 빼앗았어요. 4만 5천 달러(약 4,800만 원)를 갚을때까지 주지 않았어요. (4만 5천달러요?) 네, 업자가 그렇게 말하더군요."

국제이주기구는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에 들어온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지난 3년새 600% 증가했다면서 이들 모두가 성매매로 내몰릴 수 있는 잠재적 피해자로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착취와 학대를 당하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경제적인 원인 외에 종교적인 이유도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미국 CNN은 피해 여성들이 도망치지 못하는 이유로 이들이 맹신하는 미신이 있고 인신매매 업자들이 이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신매매업자들은 피해 여성들이 유럽으로 향하기 전에 '주주'라고 하는 종교적인 의식을 받게 하는데요.

국제엠네스티는 이는 복종을 강요하는 의식 절차로, 만약 복종을 거부하면 병에 걸리는 등 저주를 받는다는 식으로 세뇌를 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또 성매매에 내몰린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본국에 되돌아 가더라도 다시 인신매매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때문에 되돌려보내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피해 여성들이 성적 착취에서 벗어나게 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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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성매매로 내몰리는 유럽행 아프리카 여성
    • 입력 2017-12-14 20:35:52
    • 수정2017-12-14 20:52:14
    글로벌24
<앵커 멘트>

유럽에서 성매매에 내몰리는 아프리카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나이지리아 출신의 여성들인데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유럽으로 가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업자들에게 속거나 인신매매를 당해 성적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특파원 연결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최근 외신이 전한 기사를 보니 이탈리아에서 이런 일들이 빈번하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오는 루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경로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길이다보니 이탈리아에서 그런 문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가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립니다.

도로변에 서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요.

모두 성매매를 목적으로 나온 여성들입니다.

이 다큐는 이들 중 절반이 나이지리아 출신 여성들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성매매 피해 여성 :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이제 이곳에 도착했으니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가난과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조국을 떠나 꿈의 고장 유럽으로 향한 여성들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업자들의 말에 속아 성매매에 내몰리게 된 겁니다.

하지만 남성들이 성매매의 대가로 이들에게 지불한 돈은 고작 5유로, 우리돈 6천여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상습적인 업주들의 폭력은 이 여성들이 견뎌내야할 또 다른 고통이었습니다.

<녹취> 성매매 피해 여성 : "네, 때렸어요.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너는 부모가 없으니 죽이더라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거라고 하더군요."

역설적으로 이 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나오는 거리의 이름은 '사랑의 도롭'니다.

그들이 겪는 삶과 너무나 동떨어진 명칭입니다.

<질문>
인신매매를 당하는 여성들도 많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미국 CNN은 특히 나이지리아 남부 베닌에서 이런 일들이 횡행한다고 전했습니다.

이곳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여성들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거쳐 유럽 각지로 팔려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빚이 생기고 또 그 빚을 다 갚을 때까지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피해 여성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산드라(성매매 피해 여성) : "처음 도착하자마자 제 여권을 빼앗았어요. 4만 5천 달러(약 4,800만 원)를 갚을때까지 주지 않았어요. (4만 5천달러요?) 네, 업자가 그렇게 말하더군요."

국제이주기구는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에 들어온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지난 3년새 600% 증가했다면서 이들 모두가 성매매로 내몰릴 수 있는 잠재적 피해자로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착취와 학대를 당하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경제적인 원인 외에 종교적인 이유도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미국 CNN은 피해 여성들이 도망치지 못하는 이유로 이들이 맹신하는 미신이 있고 인신매매 업자들이 이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신매매업자들은 피해 여성들이 유럽으로 향하기 전에 '주주'라고 하는 종교적인 의식을 받게 하는데요.

국제엠네스티는 이는 복종을 강요하는 의식 절차로, 만약 복종을 거부하면 병에 걸리는 등 저주를 받는다는 식으로 세뇌를 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또 성매매에 내몰린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본국에 되돌아 가더라도 다시 인신매매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때문에 되돌려보내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피해 여성들이 성적 착취에서 벗어나게 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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