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운전족, 귀성 질서 망친다

입력 2002.09.2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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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체구간만 만나면 버스전용차로나 갓길을 이용하는 얌체 운전자들은 이번 귀성길에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귀성길을 어지럽힌 얌체 운전 백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통이 원활했던 고속도로지만 부분적으로는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려는 화물차 한 대가 빨리 가기 위해 역주행을 감행합니다.
갓길을 달리던 승합차는 슬그머니 차로로 끼어듭니다.
급정거와 함께 차로로 끼어드는 승용차도 있습니다.
한 견인차량은 잠시 차로로 들어왔다 보란듯이 다시 갓길로 주행합니다.
버스전용차로 위반도 다반사입니다.
도로는 시원스럽게 뚫려 있지만 승용차들이 버젓이 전용차로 달립니다.
역귀성 차량들도 거리낌없이 버스전용차로를 내달립니다.
너나 없는 위반에 전문신고꾼들만 바빠집니다.
차량 속도에 맞추다 보니 셔터누르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10여 분 만에 필름 한 통을 다 쓰고는 바로 장소를 옮깁니다.
위반차량을 노리는 신고꾼들은 정체구간이면 어디든 도사리고 있습니다.
산 정상에 의자까지 갖다놓고 고정 은신처를 마련한 신고꾼도 있습니다.
명당으로 통하는 곳인만큼 필름도 넉넉히 준비했습니다.
⊙전문(신고꾼): 낚시할 때도 그렇잖아요. 찌 물었을 때 놓치면 짜증나듯이, (찍다)놓치면 짜증나죠.
⊙기자: 버스전용차로의 흐름을 막는 것은 얌체 승합차입니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승합차에는 최소 6명이 타야 하지만 3명이 탄 승합차도 버젓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승합차 운전자: 얼떨결에 따라 가다보면 깜작하다가 또 나갔다가 다시 (버스전용차로로)들어가고 그렇죠.
⊙기자: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승합차를 경찰이 세웠습니다.
9인승 차에 단 3명이 타고 있지만 도리어 화를 냅니다.
⊙승합차 운전자: 거의 전부 다 위반하고 있어요. 이 시간에는...
⊙기자: 까맣게 선텐한 승합차에는 운전자 외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6명을 태우지 않는 승합차들이 무작정 버스전용차로로 들어서다 보니 일반 차로보다 정체가 더 심하기도 합니다.
⊙심인호(고속도로 순찰대 제1지구대 경장): 승합차량이 짙은 선텐을 한 상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형 승합차들이 제 속도를 못 내는 등 버스전용차로로써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기자: 매년 어김없이 나타나는 얌체 운전자들이 귀성객들의 고향길을 더디게 만듭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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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얌체 운전족, 귀성 질서 망친다
    • 입력 2002-09-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정체구간만 만나면 버스전용차로나 갓길을 이용하는 얌체 운전자들은 이번 귀성길에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귀성길을 어지럽힌 얌체 운전 백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통이 원활했던 고속도로지만 부분적으로는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려는 화물차 한 대가 빨리 가기 위해 역주행을 감행합니다. 갓길을 달리던 승합차는 슬그머니 차로로 끼어듭니다. 급정거와 함께 차로로 끼어드는 승용차도 있습니다. 한 견인차량은 잠시 차로로 들어왔다 보란듯이 다시 갓길로 주행합니다. 버스전용차로 위반도 다반사입니다. 도로는 시원스럽게 뚫려 있지만 승용차들이 버젓이 전용차로 달립니다. 역귀성 차량들도 거리낌없이 버스전용차로를 내달립니다. 너나 없는 위반에 전문신고꾼들만 바빠집니다. 차량 속도에 맞추다 보니 셔터누르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10여 분 만에 필름 한 통을 다 쓰고는 바로 장소를 옮깁니다. 위반차량을 노리는 신고꾼들은 정체구간이면 어디든 도사리고 있습니다. 산 정상에 의자까지 갖다놓고 고정 은신처를 마련한 신고꾼도 있습니다. 명당으로 통하는 곳인만큼 필름도 넉넉히 준비했습니다. ⊙전문(신고꾼): 낚시할 때도 그렇잖아요. 찌 물었을 때 놓치면 짜증나듯이, (찍다)놓치면 짜증나죠. ⊙기자: 버스전용차로의 흐름을 막는 것은 얌체 승합차입니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승합차에는 최소 6명이 타야 하지만 3명이 탄 승합차도 버젓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승합차 운전자: 얼떨결에 따라 가다보면 깜작하다가 또 나갔다가 다시 (버스전용차로로)들어가고 그렇죠. ⊙기자: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승합차를 경찰이 세웠습니다. 9인승 차에 단 3명이 타고 있지만 도리어 화를 냅니다. ⊙승합차 운전자: 거의 전부 다 위반하고 있어요. 이 시간에는... ⊙기자: 까맣게 선텐한 승합차에는 운전자 외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6명을 태우지 않는 승합차들이 무작정 버스전용차로로 들어서다 보니 일반 차로보다 정체가 더 심하기도 합니다. ⊙심인호(고속도로 순찰대 제1지구대 경장): 승합차량이 짙은 선텐을 한 상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형 승합차들이 제 속도를 못 내는 등 버스전용차로로써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기자: 매년 어김없이 나타나는 얌체 운전자들이 귀성객들의 고향길을 더디게 만듭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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