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 못하는 학교 방송 장비…예산 낭비 논란

입력 2018.03.08 (06:45) 수정 2018.03.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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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일선 학교의 방송영상 장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실정과 맞지 않는 고가의 전문장비들이 보급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영상장비를 교체한 학교입니다.

설치한 장비는 한 대에 천만 원이 넘는 '비디오 믹서'.

화면 편집은 기본이고 실시간 자막 넣기 등 고급기능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학생은 물론 지도교사도 사용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카메라와 노트북 등 최대 8대의 영상장비를 한 번에 연결해 송출하는 이 장치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방송반 애들이 그 기계를 다루는 것을 좀 부담스러워 하더라고요. 맨 처음에 그렇게 잘 안 쓰게 되면 그 뒤부터는 잘 안 쓰게 되지요."]

이처럼 활용도가 낮은 디지털 장비 설치에 들어간 돈은 한 학교당 5천만 원!

하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털로 바꾸기 위해서는 특정 장비 몇 가지만 교체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방송장비업자/음성변조 : "그만큼 들어갈 장비가 아니거든요. 모듈레이터라고 하는 게 있어요. 그것만 바꾸면 끝이에요. 평균적으로 하면 5백만 원 내외지 싶은데요."]

실태조사 없이 교육청이 학교당 무조건 5천만 원씩 배정하다 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대구의 경우 영상 장비 교체를 위해 전체 초중고 360개 학교에 오는 2020년까지 180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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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용 못하는 학교 방송 장비…예산 낭비 논란
    • 입력 2018-03-08 06:47:11
    • 수정2018-03-08 07:42:33
    뉴스광장 1부
[앵커]

4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일선 학교의 방송영상 장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실정과 맞지 않는 고가의 전문장비들이 보급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영상장비를 교체한 학교입니다.

설치한 장비는 한 대에 천만 원이 넘는 '비디오 믹서'.

화면 편집은 기본이고 실시간 자막 넣기 등 고급기능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학생은 물론 지도교사도 사용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카메라와 노트북 등 최대 8대의 영상장비를 한 번에 연결해 송출하는 이 장치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방송반 애들이 그 기계를 다루는 것을 좀 부담스러워 하더라고요. 맨 처음에 그렇게 잘 안 쓰게 되면 그 뒤부터는 잘 안 쓰게 되지요."]

이처럼 활용도가 낮은 디지털 장비 설치에 들어간 돈은 한 학교당 5천만 원!

하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털로 바꾸기 위해서는 특정 장비 몇 가지만 교체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방송장비업자/음성변조 : "그만큼 들어갈 장비가 아니거든요. 모듈레이터라고 하는 게 있어요. 그것만 바꾸면 끝이에요. 평균적으로 하면 5백만 원 내외지 싶은데요."]

실태조사 없이 교육청이 학교당 무조건 5천만 원씩 배정하다 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대구의 경우 영상 장비 교체를 위해 전체 초중고 360개 학교에 오는 2020년까지 180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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