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일본, 잇단 아동학대…반복 이유는?
입력 2018.03.13 (20:35)
수정 2018.03.13 (20: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아동 학대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엔 5살 된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아버지가 체포됐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리포트]
[앵커]
이민영 특파원, 일본에서 5살 여자 아이에게 폭행을 가해 숨지게 한 일이 언제 일어났나요?
[기자]
네. 지난 3일, 도쿄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은 아이의 의붓아버지였습니다.
용의자인 후나토 씨는 자신의 딸이 밥을 잘 먹지 못하고 토한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얼굴에서 폭행을 당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후나토 씨는 며칠 전 딸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씻기는데 말을 잘 듣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폭행과 학대는 수년 간 계속돼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주민 : "(아이가) 엄마랑 있을 때도 있고, 아빠랑 있을 때도 있었죠. 학대를 받았을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이튿날, 군마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30대 남성이 생후 2개월 된 남자아이의 코와 입을 손으로 막는 등의 폭행을 가해, 아이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 남성은 아이 어머니와 함께 사는 남자 친구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는데요,
용의자는 아이를 때린 것은 맞지만 중태에 빠지도록 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의 아동학대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학대를 당한 피해 어린이 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학대 피해자는 천 백여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가운데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동 학대 의심 건수도 지난해 6만 5천여 건으로, 13년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폭언을 하는 등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심리적 학대'가 4만 6천여 건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는데요,
특히 이 가운데 3만여 건은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식의 사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체적 학대는 만 2천여 건, 성적 학대는 250여 건이었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본 경찰청은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커져 신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사회적 관심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동 학대 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전 국민에게 신고 의무를 지우고 학교와 경찰의 정보 공유도 의무화했지만 아동 학대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정부가 아동 학대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에다 레이코/도쿄도의회 의원 : "경시청에서 아동보호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동보호기관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되는 정보만 (취급해) 처리하고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5살 여자아이 사망 사건의 경우에도,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두 번이나 학대가 의심돼 아동 보호 기관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부모가 훈육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이를 데려갔는데, 일 년이 지난 후 결국 아이가 사망에 이른 겁니다.
일본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아동 학대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엔 5살 된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아버지가 체포됐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리포트]
[앵커]
이민영 특파원, 일본에서 5살 여자 아이에게 폭행을 가해 숨지게 한 일이 언제 일어났나요?
[기자]
네. 지난 3일, 도쿄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은 아이의 의붓아버지였습니다.
용의자인 후나토 씨는 자신의 딸이 밥을 잘 먹지 못하고 토한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얼굴에서 폭행을 당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후나토 씨는 며칠 전 딸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씻기는데 말을 잘 듣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폭행과 학대는 수년 간 계속돼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주민 : "(아이가) 엄마랑 있을 때도 있고, 아빠랑 있을 때도 있었죠. 학대를 받았을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이튿날, 군마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30대 남성이 생후 2개월 된 남자아이의 코와 입을 손으로 막는 등의 폭행을 가해, 아이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 남성은 아이 어머니와 함께 사는 남자 친구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는데요,
용의자는 아이를 때린 것은 맞지만 중태에 빠지도록 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의 아동학대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학대를 당한 피해 어린이 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학대 피해자는 천 백여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가운데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동 학대 의심 건수도 지난해 6만 5천여 건으로, 13년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폭언을 하는 등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심리적 학대'가 4만 6천여 건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는데요,
특히 이 가운데 3만여 건은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식의 사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체적 학대는 만 2천여 건, 성적 학대는 250여 건이었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본 경찰청은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커져 신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사회적 관심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동 학대 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전 국민에게 신고 의무를 지우고 학교와 경찰의 정보 공유도 의무화했지만 아동 학대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정부가 아동 학대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에다 레이코/도쿄도의회 의원 : "경시청에서 아동보호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동보호기관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되는 정보만 (취급해) 처리하고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5살 여자아이 사망 사건의 경우에도,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두 번이나 학대가 의심돼 아동 보호 기관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부모가 훈육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이를 데려갔는데, 일 년이 지난 후 결국 아이가 사망에 이른 겁니다.
일본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일본, 잇단 아동학대…반복 이유는?
-
- 입력 2018-03-13 20:31:23
- 수정2018-03-13 20:44:08

[앵커]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아동 학대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엔 5살 된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아버지가 체포됐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리포트]
[앵커]
이민영 특파원, 일본에서 5살 여자 아이에게 폭행을 가해 숨지게 한 일이 언제 일어났나요?
[기자]
네. 지난 3일, 도쿄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은 아이의 의붓아버지였습니다.
용의자인 후나토 씨는 자신의 딸이 밥을 잘 먹지 못하고 토한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얼굴에서 폭행을 당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후나토 씨는 며칠 전 딸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씻기는데 말을 잘 듣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폭행과 학대는 수년 간 계속돼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주민 : "(아이가) 엄마랑 있을 때도 있고, 아빠랑 있을 때도 있었죠. 학대를 받았을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이튿날, 군마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30대 남성이 생후 2개월 된 남자아이의 코와 입을 손으로 막는 등의 폭행을 가해, 아이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 남성은 아이 어머니와 함께 사는 남자 친구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는데요,
용의자는 아이를 때린 것은 맞지만 중태에 빠지도록 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의 아동학대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학대를 당한 피해 어린이 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학대 피해자는 천 백여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가운데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동 학대 의심 건수도 지난해 6만 5천여 건으로, 13년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폭언을 하는 등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심리적 학대'가 4만 6천여 건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는데요,
특히 이 가운데 3만여 건은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식의 사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체적 학대는 만 2천여 건, 성적 학대는 250여 건이었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본 경찰청은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커져 신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사회적 관심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동 학대 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전 국민에게 신고 의무를 지우고 학교와 경찰의 정보 공유도 의무화했지만 아동 학대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정부가 아동 학대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에다 레이코/도쿄도의회 의원 : "경시청에서 아동보호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동보호기관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되는 정보만 (취급해) 처리하고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5살 여자아이 사망 사건의 경우에도,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두 번이나 학대가 의심돼 아동 보호 기관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부모가 훈육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이를 데려갔는데, 일 년이 지난 후 결국 아이가 사망에 이른 겁니다.
일본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아동 학대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엔 5살 된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아버지가 체포됐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리포트]
[앵커]
이민영 특파원, 일본에서 5살 여자 아이에게 폭행을 가해 숨지게 한 일이 언제 일어났나요?
[기자]
네. 지난 3일, 도쿄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은 아이의 의붓아버지였습니다.
용의자인 후나토 씨는 자신의 딸이 밥을 잘 먹지 못하고 토한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얼굴에서 폭행을 당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후나토 씨는 며칠 전 딸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씻기는데 말을 잘 듣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폭행과 학대는 수년 간 계속돼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주민 : "(아이가) 엄마랑 있을 때도 있고, 아빠랑 있을 때도 있었죠. 학대를 받았을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이튿날, 군마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30대 남성이 생후 2개월 된 남자아이의 코와 입을 손으로 막는 등의 폭행을 가해, 아이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 남성은 아이 어머니와 함께 사는 남자 친구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는데요,
용의자는 아이를 때린 것은 맞지만 중태에 빠지도록 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의 아동학대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학대를 당한 피해 어린이 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학대 피해자는 천 백여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가운데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동 학대 의심 건수도 지난해 6만 5천여 건으로, 13년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폭언을 하는 등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심리적 학대'가 4만 6천여 건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는데요,
특히 이 가운데 3만여 건은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식의 사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체적 학대는 만 2천여 건, 성적 학대는 250여 건이었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본 경찰청은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커져 신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사회적 관심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동 학대 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전 국민에게 신고 의무를 지우고 학교와 경찰의 정보 공유도 의무화했지만 아동 학대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정부가 아동 학대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에다 레이코/도쿄도의회 의원 : "경시청에서 아동보호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동보호기관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되는 정보만 (취급해) 처리하고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5살 여자아이 사망 사건의 경우에도,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두 번이나 학대가 의심돼 아동 보호 기관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부모가 훈육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이를 데려갔는데, 일 년이 지난 후 결국 아이가 사망에 이른 겁니다.
일본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
-
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이민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