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중독자 양산

입력 2002.09.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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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의 도박증후군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개장 2년째가 되고 있는 강원도 정선카지노는 도박 중독자 양산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카지노 중독자들의 실태와 구제방안을 김상배, 최영철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광촌에 들어선 카지노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몇 달씩 장기투숙하며 도박을 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북새통입니다.
⊙카지노 이용객(6개월 체류): 하루에 천5백만원씩 잃고 두 번 다시 안 온다고 해도 또 오게 된다니까요.
⊙기자: 도박에 빠져 심지어 1년째 이곳을 뜨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카지노 이용객(1년 체류): 처음처럼 조금씩 했으면 돈을 많이 안 잃었을텐데, 베팅이 커지니까, 금방 1억이 죽더라고 1년동안...
⊙기자: 카지노 입구 전당포촌에는 재산을 탕진하고도 또 도박을 하려는 사람들이 맡긴 차 100여 대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카지노 이용객(2개월 체류): 한두 달 새 몇 억 갔다 넣었는데, 확 폭파시키고 싶어요.
⊙기자: 정선카지노의 하루 평균 입장객 2500명 가운데 30%가 이와 같은 문제성 도박 중독자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의 스몰 카지노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메인 카지노가 개장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메인카지노가 문을 열게 되면 카지노 이용객은 지금보다 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도박에 빠져드는 중독자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폐광촌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들어선 카지노가 본래 취지는 무색해진 채 또 다른 막장인생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기자: 몸과 마음이 황폐해지고 심지어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도박중독.
개인적인 파멸뿐 아니라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거나 범죄를 낳기도 합니다.
⊙신행호(도박 중독센터 전문 상담원): 자포자기한 그러한 심정, 이런 것들이 점점 심해지면서 자살이라든가 아니면 범죄를 일으키게 하는 그런 단계까지 진행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죠.
⊙기자: 마약이나 알코올중독과 함께 도박중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은 거의 없습니다.
⊙원기준(광산 지역 사회 연구소장): 도박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그런 부작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실태조차 조사된 바가 없습니다.
⊙기자: 따라서 우리도 도박중독증의 부작용을 막고 건전한 도박산업의 정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박산업에 대한 감독위원회 같은 감시기구가 설치돼 실태파악과 함께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충기(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카지노에서 납부하고 있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일부를 할당해서 이러한 공공적인 치유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와 함께 카지노 베팅액이나 회수제한 등도 도박중독자 양산을 막는 방법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카지노 등 도박산업을 건전한 오락으로 정착시키려는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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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노, 도박 중독자 양산
    • 입력 2002-09-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 사회의 도박증후군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개장 2년째가 되고 있는 강원도 정선카지노는 도박 중독자 양산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카지노 중독자들의 실태와 구제방안을 김상배, 최영철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광촌에 들어선 카지노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몇 달씩 장기투숙하며 도박을 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북새통입니다. ⊙카지노 이용객(6개월 체류): 하루에 천5백만원씩 잃고 두 번 다시 안 온다고 해도 또 오게 된다니까요. ⊙기자: 도박에 빠져 심지어 1년째 이곳을 뜨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카지노 이용객(1년 체류): 처음처럼 조금씩 했으면 돈을 많이 안 잃었을텐데, 베팅이 커지니까, 금방 1억이 죽더라고 1년동안... ⊙기자: 카지노 입구 전당포촌에는 재산을 탕진하고도 또 도박을 하려는 사람들이 맡긴 차 100여 대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카지노 이용객(2개월 체류): 한두 달 새 몇 억 갔다 넣었는데, 확 폭파시키고 싶어요. ⊙기자: 정선카지노의 하루 평균 입장객 2500명 가운데 30%가 이와 같은 문제성 도박 중독자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의 스몰 카지노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메인 카지노가 개장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메인카지노가 문을 열게 되면 카지노 이용객은 지금보다 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도박에 빠져드는 중독자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폐광촌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들어선 카지노가 본래 취지는 무색해진 채 또 다른 막장인생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기자: 몸과 마음이 황폐해지고 심지어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도박중독. 개인적인 파멸뿐 아니라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거나 범죄를 낳기도 합니다. ⊙신행호(도박 중독센터 전문 상담원): 자포자기한 그러한 심정, 이런 것들이 점점 심해지면서 자살이라든가 아니면 범죄를 일으키게 하는 그런 단계까지 진행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죠. ⊙기자: 마약이나 알코올중독과 함께 도박중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은 거의 없습니다. ⊙원기준(광산 지역 사회 연구소장): 도박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그런 부작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실태조차 조사된 바가 없습니다. ⊙기자: 따라서 우리도 도박중독증의 부작용을 막고 건전한 도박산업의 정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박산업에 대한 감독위원회 같은 감시기구가 설치돼 실태파악과 함께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충기(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카지노에서 납부하고 있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일부를 할당해서 이러한 공공적인 치유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와 함께 카지노 베팅액이나 회수제한 등도 도박중독자 양산을 막는 방법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카지노 등 도박산업을 건전한 오락으로 정착시키려는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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