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협상 속전속결…‘불확실성 해소’ 속단 일러

입력 2018.03.26 (21:05) 수정 2018.03.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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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워싱턴 연결해서 협상 진행 과정과 미국 현지의 분위기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유한 특파원, 협상이 신속히 마무리 됐는데요, 그 과정은 아주 치열했다고요?

[기자]
협상이 두 달여 만에 타결된 건데요.

공식 개정 협상은 지난 1월부터 세 차례 진행됐지만, 그 사이 한미 통상장관회담과 수석대표 협의가 수시로 열렸고요.

특히 이달 들어서는 우리 협상팀이 워싱턴에 상주하면서, 수시로 분야별 협의도 벌였습니다.

여기서 쟁점을 좁히고, 양국 통상장관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해 가면서 속전속결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속전속결로 협상이 진행된 이유가 뭘까요?

[기자]
국내 정치와 안보 차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출범한 트럼프 정부가 처음 타결해낸 무역협상입니다.

지난해 8월 시작한 나프타,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은 7차 협상까지 하고도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미 FTA에서 과시할만한 성과를 내는 게 필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좋은 소식이 있다고 자랑을 했는데요.

철강, 자동차 이런 전통산업 노동자들 사이에서 지지기반을 강화하는 좋은 명분을 챙긴 걸로 보입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안보 상황도 변수가 됐겠군요?

[기자]
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통상갈등이 동맹의 공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이곳 언론에서도 많이 제기돼 왔는데요.

이런 우려는 이제 덜게 됐습니다.

미국이 철강 관세 면제를 확정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인데요.

물론 경제적인 이해가 부합되기도 했겠습니다만, 첫 면제 대상국이 됐다는 건 동맹 확인 차원에서도 의미는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한미 통상 갈등 큰 걱정은 안 해도 될까요?

[기자]
네, 우리 협상팀은, 이제 미국의 집중 포화 대상에서는 벗어날 것 같다고 전망을 했습니다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철강 수출 물량을 줄이기로 했는데 그 시한이 명시되지 않았고요.

또 철강 관세처럼 미국의 세이프 가드 조치가 다른 품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미 FTA 개정이 빨리 마무리된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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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통상협상 속전속결…‘불확실성 해소’ 속단 일러
    • 입력 2018-03-26 21:06:00
    • 수정2018-03-26 21: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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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워싱턴 연결해서 협상 진행 과정과 미국 현지의 분위기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유한 특파원, 협상이 신속히 마무리 됐는데요, 그 과정은 아주 치열했다고요?

[기자]
협상이 두 달여 만에 타결된 건데요.

공식 개정 협상은 지난 1월부터 세 차례 진행됐지만, 그 사이 한미 통상장관회담과 수석대표 협의가 수시로 열렸고요.

특히 이달 들어서는 우리 협상팀이 워싱턴에 상주하면서, 수시로 분야별 협의도 벌였습니다.

여기서 쟁점을 좁히고, 양국 통상장관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해 가면서 속전속결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속전속결로 협상이 진행된 이유가 뭘까요?

[기자]
국내 정치와 안보 차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출범한 트럼프 정부가 처음 타결해낸 무역협상입니다.

지난해 8월 시작한 나프타,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은 7차 협상까지 하고도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미 FTA에서 과시할만한 성과를 내는 게 필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좋은 소식이 있다고 자랑을 했는데요.

철강, 자동차 이런 전통산업 노동자들 사이에서 지지기반을 강화하는 좋은 명분을 챙긴 걸로 보입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안보 상황도 변수가 됐겠군요?

[기자]
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통상갈등이 동맹의 공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이곳 언론에서도 많이 제기돼 왔는데요.

이런 우려는 이제 덜게 됐습니다.

미국이 철강 관세 면제를 확정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인데요.

물론 경제적인 이해가 부합되기도 했겠습니다만, 첫 면제 대상국이 됐다는 건 동맹 확인 차원에서도 의미는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한미 통상 갈등 큰 걱정은 안 해도 될까요?

[기자]
네, 우리 협상팀은, 이제 미국의 집중 포화 대상에서는 벗어날 것 같다고 전망을 했습니다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철강 수출 물량을 줄이기로 했는데 그 시한이 명시되지 않았고요.

또 철강 관세처럼 미국의 세이프 가드 조치가 다른 품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미 FTA 개정이 빨리 마무리된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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