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은 4월 11일? 13일?

[앵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4월 13일로 기념해 왔던 임시정부 수립일이 실제로는 4월 11일, 바로 오늘이라는 역사적 자료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기념일을 바꾸자는 주장이 학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1919년 수립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부는 1989년, 4월 13일을 임시정부수립 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기념일은 4월 11일이라는 사료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임시정부 수립 4년차인 1922년 임시정부의 달력에는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이 4월 11일로 돼있습니다.

1938년 임시정부 여당 기관지 '한민'도 4월 11일에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을 거행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1일로 기록한 역사적 자료는 최소 20여 건이 넘습니다.

반면 현재 기념일인 4월 13일의 근거가 되는 사료는 단 2건.

수립일을 명확히 표시하지 않은 1919년 임시정부 발행 한일관계사료집과 이를 바탕으로 4월 13일을 수립일로 해석한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 자료뿐입니다.

정부가 기념일을 제정한 1989년.

당시 최신 자료였던 이 사료들이 주요 근거가 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도형/독립기념관 수석연구위원 :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헌법이 4월 11일에 제정됐기때문에 마땅히 4월 11일로 임시정부 기념일을 변경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주관 부처인 국가보훈처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